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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산행안내 ;
<명절그룹산행>(2010년 9월 21일, 화요일)
서울성곽 탐사(동대문~낙산~북악산~인왕산)
오전 9시 동대문 구(舊) 이대병원 입구, 신분증지참, 회비 1만원
-제310차, 9월 26일(일) ; 북설악 마산(백두대간 최종구간, 4.5시간 예상)
-제311차, 10월 2~3일(토/일, 무박) ; 설악산 공룡능선
출발시간 ; 김포에서 밤 9시 30분(자세한 시각은 추후 게재함)
원만한 운영을 위해 예약필수.
오색~대청~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12시간)
오색~대청~희운각~천불동계곡~쌍폭~비선대~설악공(8시간)
제310차, 9월 26일(일) ; 북설악 마산(인제)
제311차, 10월 2~3일(토/일) 무박산행 ; 설악산 공룡능선(밤10시 김포출발)
산 향기 솔솔· · · '도심 속 자연'을 걷다
서울 속 새 트레킹 코스 북한산 둘레길 44㎞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은 1994년 한 해 348만5000명의 탐방객이 찾아 기네스북에 오른 이후 현재 년 1000만 명 이상의 탐
방객이 찾는 세계적인 명산 중 하나다.그간 탐방객 증가로 인해 심각한 자연 훼손 및 생태계 파괴 등이 가
속화됨에 따라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자연보호와 생태계 보전 차원에서 샛길을 정리, 기존 마을길
과 주변을 연결하고 공원을 재정비해 조성, 개통한 것이 바로 북한산 둘레길이다.9월 7일 개통식을 갖고
우선 개통한 구간은 북한산 둘레길 전체(우이령길 포함) 총 70㎞ 중 44㎞ 구간이다. 나머지 도봉구 일부와
경기도 일부 구간은 2012년 개통 예정이다.44㎞는 '흰구름길' '솔샘길' '명상길' '평창마을길' '옛성길'
'구름정원길' '마실길' '내시묘역길' '효자길' '충의길' '우이령길' '소나무숲길' '순례길' 등 13개 구간
으로 돼 있다.
마침내 개통한 북한산의 둘레길을 따라 걸어봤습니다. 때론 새소리와 물소리 가득한 오솔길을 지나기도 하고, 때론 골목 대청마루에서 장기 두는 어르신들의 티격태격 훈수 두는 소리를 들으며 지나가기도 합니다. 이따금 개가 짖는 마을 어귀를 돌기도 하고, 드륵드륵 공사가 한창인 재개발 지역의 어느 아파트 단지를 지나치기도 합니다. 북한산 둘레길은 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 1 ◀흰구름길 구간을 지나다보면 작은 계 곡도 만난다. 2 스카이워크로 가는 오솔길.3 궁녀들이 빨래를 했다는 빨래골 계곡. 흰구름길 구간에 있다 4 구름정원길 구간의 하이라이트'스카이워크'. 기암절벽 사이로 데크길이 이어져 있다 5 둘레길은 때론 주택가 골목도 지난다. 평창마을길 구간. 6 흰구름길 구간의 작은 전망대. 북한산 과 도봉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구름전망대, 빨래골 계곡 있는 흰구름길(강북·성북구)(이준열사 묘역입구~북한산생태숲 앞, 약 4.1km)나무계단길, 돌계단길, 흙길 밟는 느낌이 제각각인 길이 오르락내리락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오를 만 하면 다시 내리막길, 평지인가 싶으면 다시 오르막길이 나오는 식이다. 흰구름길 3분의 2지점 즈음을 통과하니 북한산의 이름 난 사찰 중 하나인 화계사가, 조금 더 오르니 전망데크가 나왔다. 전망데크에서 5분 정도 오르니 높이 12m 원형 계단으로 된 구름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유지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구름전망대에 오르니 가깝게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에서부터 멀리 용마산, 아차산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조선시대 궁녀들이 빨래했다는 ‘빨래골 계곡’도 흰구름길 구간에 있다.
소나무 무성한 솔샘길 (성북구) 북한산생태숲 앞~정릉주차장, 약 2.1km성북구의 대표적인 근린공원인 삼각산도심자연공원(북한산생태숲)을 지난다. 정릉초등학교 후문 쪽에서 시작하는 이 길은 야생화단지를 감상할 수 있다.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시설처 윤대윤 차장은 “평균 고도 200m 이상에 조성돼 있어 도심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성북 생태체험관에선 가족 단위로 숲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북악하늘길’과 연결, 명상길 (성북·종로구) 정릉주차장~형제봉 입구, 약 2.4km)정릉주차장에서 청수사 입구로 진입해서 형제봉 능선 사이로 가는 길은 가파른 구간이 있어 등산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평지가 적절하게 섞여 있다. 최근 개방한 ‘북악(산)하늘길’과 연결돼 있다. 도심 속 계곡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수려한 청수계곡 감상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평창동 동네와 사자능선 어우러진 평창마을길 (종로·서대문구)형제봉 입구~탕춘대성암문 입구, 약 5km)“구간도 긴데다 평창동 골목길을 따라가야 해서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구간”이라는 윤 차장의 사전 설명이 없더라도 대저택이 이어지는 다소 ‘썰렁’한 골목은 어쩐지 심심해 뵌다. ‘둘레길’이라기보다 ‘언저리길’에 가깝다. 이따금 골목 사이로 등산복 차림으로 둘레길 종주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기까지 하다. 구간 자체가 고지대에 있어 전망 좋은 곳에 서면 북악산, 인왕산, 북한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사자능선길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
유일하게 성문 통과, 옛성길 (서대문·은평구)탕춘대성암문 입구~북한산생태공원 상단, 약 2.7km“조선시대 도성인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을 지나 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명소)에서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문수봉, 비봉, 향로봉, 족두리봉 등)를 한눈에 조망해볼 수 있다. 이 구간의 종착지인 북한산생태공원 맞은편 장미공원도 가볼 만하다.
‘스카이워크’ 이어지는 구름정원길 (은평구) 북한산생태공원 상단~진관생태다리 앞, 4.9km
북한산생태공원 상단 뒷길로 오르면 돌계단과 흙길이 다소 험하게 이어진다. 하지만 “굴곡 많은 길을 걸어오느라고 수고했다”는 듯 하늘전망대와 함께 데크길 ‘스카이워크’가 펼쳐진다. 맨살을 드러낸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길 양쪽으론 나무들이 탐방객과 키를 맞춰 이어진다. 이따금 태풍 ‘곤파스’가 훑고 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탐방로와 둘레길 가까이 쓰러진 나무들부터 정리하고 있지만 피해가 워낙 커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는 게 공단 측의 입장이다. 스카이워크에 서면 불광동 일대가 발아래 있다. 이어지는 물길과 흙길, 숲길은 걷는 재미를 더한다. 세종의 아홉 번째 아들인 화의군 묘역이 이곳에 있다. 윤 차장은 “북한산 둘레길 중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6호선 독바위역(도보 5분 거리)에서 내리면 이 코스의 중간 지점 즈음부터 진입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어지는 은평 뉴타운(기자촌) 뒷길은 지대가 높아 전망이 좋고 둘레길 고지대 구간 중 비교적 완만한 코스에 속한다. “일부 구간은 휠체어로도 산책이 가능하다”지만 아직은 정비 중이다. 구름정원길은 도로 정비로 어수선한 은평 뉴타운 진관생태다리(에코브리지)에서 끝난다.
전원 풍경 간직한 마을을 통과하는 마실길 (은평구)진관생태다리~방패교육대 앞, 1.5km이웃집에 놀러 가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라는 뜻의 ‘마실길’. 아직은 어수선한 진관생태다리 부근에서 시작하지만 구간구간 정겨운 풍경들이 지나간다. 성종의 열세번째 왕자인 영산군의 사위 정충인공이 정착하면서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는 느티나무 다섯 그루가 큰 그늘을 만들며 서 있다. 주변은 한창 공원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다. 마을과 가장 가깝게 걸을 수 있는 이 구간은 때론 음식점 앞 마당을 지나가기도 하고 농원의 뒷길을 이용해 걷기도 한다. 북한산의 고찰 중 하나인 진관사와 삼천사가 이 구간과 가까이 있다.
호젓한 산길 지나는 내시묘역길 (은평구·고양시 덕양구) 방패교육대 앞~ 효자동 공설묘지, 3.5km소담스럽게 가꿔놓은 화단, 바람에 흔들리는 빨랫줄, 한가롭게 모이를 쪼고 있는 울타리 안의 닭, 낯선 사람의 발길에 컹컹 짖는 개가 심심함을 잊게 한다. 행정구역상 서울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전원 풍경을 간직한 마을을 통과해 내시묘역길로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호젓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왕을 그림자처럼 보좌하던 내시들의 묘역이 있는 길이라지만 내시묘역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풀 향기, 흙 냄새가 그 어느 구간보다 진하게 느껴진다. 걷다 보면 어쩐지 ‘많이 돌아간다’는 기분. 이에 대해 공단 측은 “북한산 내에도 사유지가 많아 둘레길에 대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곳은 인근으로 돌아가는 방법으로 길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효심 전설 간직한 효자길(덕양구) 효자동 공설묘지~사기막골 입구, 2.9km효자마을길은 효성이 지극했던 박태성의 전설을 간직한 곳. 효성에 감동해 박태성을 따랐던 인왕산 호랑이에 대한 전설을 간직한 효자비도 만나볼 수 있다. 걷다 보면 곳곳에서 국사당을 대표하는 굿당을 볼 수 있다. 일부 구간은 도로 위나 교량 위를 걷기도 해 ‘희로애락’을 느끼게 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아스팔트 길 이어지는 충의길(덕양구) 사기막골 입구~교현우이령길 입구, 2.7km송추지구 충의길에선 군부대와 예비군 훈련장을 지나친다. 산길이 아니라 도로 옆 보도블록을 따라 걸어 다소 지루함이 느껴지는 구간이다.
비밀의 숲 있는 우이령길 (강북구·양주시 장흥면)교현우이령길 입구~우이우이령길 입구, 6.8km)둘레길 중 가장 긴 구간으로 약 3시간 30분 소요되는 코스다. 강북구 우이동과 양주 교현리를 연결하는 작은 길 우이령(소귀 고개)길을 지나면 41년 만에 일반인에 개방된 우이령이 나온다. 출입금지 기간이 길었던 만큼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비밀의 숲에 들어선 기분이다. 마사토(화강암이 풍화돼 생긴 흙) 구간은 맨발로 걸어보자. 오봉전망대와 안보체험관이 이 구간에 있다. 단, 우이령은 사전 예약 입장제로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사람에 한해 하루 1000명만 입장 가능하다.
피톤치드 내뿜는 소나무숲길 (강북구) 우이우이령길 입구~솔밭근린공원 상단, 2.9km둘레길 중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뿜어내는 구간으로 삼림욕 명소로 꼽힌다. 소나무가 빼곡한 이 구간은 폭이 넓고 경사도 완만해 남녀노소 걷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솔밭근린공원과 독립유공자 손병희 선생의 묘소가 있다. 일부 구간은 북한산 둘레길 중 유일하게 청정 계곡인 ‘우이계곡’이 600~700m 이어진다. 지척에서 들리는 물소리는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애국선열 기리며 걷는 순례길(강북구) 솔밭근린공원 상단~이준열사묘역 입구, 2.3km헤이그밀사인 이준열사와 초대부통령이었던 이시영선생 묘소 등 애국선열들의 묘역과 국립 4.19민주묘지를 지나친다. 독립유공자들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다. 독립유공자 묘소를 비롯해 광복군의 합동묘소까지 16기의 묘소는 걷는 내내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낮은 강에 통나무와 솔가지를 이용해 만든 섶다리를 건너보는 것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