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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이론 스크랩 소림원 박준병 원장의 분재 강의록 - 2
김하균 추천 0 조회 152 08.02.21 22: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4월의 순 관리를 중심으로

 

강의 : 박준병 원장(소림원) / 일시 : 2007년 4월 15일(일) 10:00~14:30

대상 : 소림연구회 5~7기 및 학고동인 회원

 

 

1. “니들이 박 준병을 알아?”

 

박준병 원장의 강의에 참석하여 뭔가를 배우려면 각오가 다부져야 한다. 챙겨올 것이 있는 만큼 욕도 무지막지하게 들어야 하고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3~6월까지 적어도 6~8번은 참석 해야 할 필요 때문이다. 박 원장은 분재 경력의 장단과 지위의 고하를 가리지 않을 뿐더러 말도 그다지 가리는 편이 못 된다. 박 원장 스스로 인정하듯 고치기 힘든 그의 버릇이다. 버릇이라고는 하지만 고집과 배짱도 좀 섞여있음을 그를 자주 대한 사람들은 대충 눈치를 채고 있다.   

 

 

  

 

 

 

 

 

이 날도 오전 강의를 마치고 점심을 함께 했다. 보신탕과 삼계탕 중 택일이다. 그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듣기 위해서는 보신탕 쪽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술을 몹시 즐기는 편이라 술을 빌어 그와 친해지려는 시도는 현명한 처세다.

 

대를 물려서 키우다 보면 땟물이 흐르고 나무가 된다고 하는 이들이 있어! 그거 맞어? 헤헤 그거 절대 아녀~ 분재를 모르면 대를 물리기는커녕 3년이면 폐목이 되버려.

 

      <박 원장의 허리띠>               

 

진정한 작가라면 ‘10년 완성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겨. 30? 에구~ 그 세월이면 할아버지 해야지 뭐! 번쩍 번쩍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 아녀?”

 

이 말은 분재하는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도발할 위험한 발언이다. 그러나 필자는 박 원장의 그 위험한 발언에 100% 동의한다. 여기서 말하는 완성의 의미를 두고 또 말꼬리를 잡으면 한도 끝도 없다. 내친 김에 필자도 위험 수위를 오르내릴만한 발언 하나를 해보도록 한다. ‘배양의 첫 3 년 동안 기초를 만들 수 없다면 그것은 잘못된 소재이거나 분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이다.’ 두 번째 삼년, 세 번째 삼년을 합하면 9년이다. ‘배양 3개 년 계획을 세 번씩이나 세웠는데도 감상 단계 (이른바 완성목)에 이를 수 없다면 분재가 아니라 문제가 아닐까? 그리 생각하니 박 원장의 ‘10년 완성론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

 

원장님, 제가요 박 준병이 우리 분재인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말, 그래서 맘에 쏙 들어하실만한 강의록의 제목 하나를 생각해 봤거든요. 그게 뭔고 하니 니들이 분재를 알어?” 그 말이 채 끝나기 무섭게 박 원장은 파안대소하였다.

헌디 그렇게 하면 욕 바가지로 먹것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괄호치고 (아는 사람은 빼고…) 안될까? 히야 그거 참~”

 

오늘 다시 강의록을 정리하면서 그를 대신하여 그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욕을 얻어 먹더라도 나눌 수 있을 것이기에

 

박준병, 그는 왜 욕먹을 언행에 거침이 없는 것일까? 그 까닭을 알 수 있다면야 분재인 박준병을 좀더 이해 할 수 있을 법하다. 그는 욕심이 하늘을 찌르는 사람이다. 그 욕심은 오로지 그의 분재 세계에서만 발휘된다. 분재에 관한 한 자신의 방식에 대하여 몹시 강한 확신을 갖고 있어 지금 그의 분재 인생은 박준병 식()’으로 중무장 되어있다. 그의 장갑(裝甲)은 어지간한 포화에도 끄떡없을 만큼 두텁고 견고하다.

 

꽃과 열매 수종도 많거늘 그는 잡목 중에서도 잔가지가 잘 발달하여 한수가 감상의 포인트가 되는 수종에 유난히 집착하며, 용토와 물 관리와 비배 관리에 대한 고집도 여간은 넘는다. , , 잎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그의 연중 배양 관리는 살벌하리만치 철저하고 엄격하다. 그가 배양하는 나무에는 풀 한 포기 없다. 연장과 도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흙 포장지 하나도 사각으로 접고 끈으로 묶어 깔끔히 정리해 두고 있다.

 

분재에 대한 그의 태도만 놓고 보면 그에게서 인간적인 풍모를 찾을 길이 없다. 그런데 그와 얘기하다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아마도 몸에 배인 소탈함과 무식(無識)을 방패 삼아 거침 없는 언행 때문이지 싶다.

 

한국 분재계에는 욕먹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분재인들이 있고 박 원장도 그 중 하나임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욕먹을 짓을 하니 욕을 먹는 것이려니 하면 그만이겠으나 그렇게 넘어가기에는 개운치가 않다. 박 원장이 좀더 너그럽고 다양한 시각으로 우리 분재계를 바라 볼 수 있다면 결과가 달라질까?  반대로 그를 욕하는 우리 분재계가 박 원장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를 알려는 노력을 선행한다면 결과는 어찌될까? 무엇이 무엇보다 먼저여야 한다는 조건을 따지면 도루아미타불이다. 어느 쪽이든 먼저 변화하기를 희망하며 두 번째 강의를 정리해 본다.

 

별현우하고 서무식이라 (別賢友恕無識), 현명한 친구를 구별하고 무식한 자를 용서하라박원장은 명심보감의 한 귀절을 읊조리며 깔깔댄다. “나는 무식한 사람인게 모두 용서허것지 뭐~” 파안의 그 웃음 소리를 떠올리며

 

2. 박준병 식 분재 만들기의 핵심 

 

박 원장의 단풍나무는 브랜드 밸류를 갖고 있다. 즉 그의 작품에는 그만의 방식과 특징과 형태와 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어디에 놓이거나 섞이더라도 소림원표 단풍또는 박준병표 단풍은 많은 사람들이 구별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그가 우리 분재계에 흔치 않은 분재 작가이며, 작풍을 갖고 있음을 말해주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그 스스로는 아직 완성목이 없으며 독자적인 아름다움의 세계를 구축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답지 않은 겸손의 멘트일 뿐이다.

 

언제?, 무엇을?, 어떻게?” 분재를 배양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갖는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분재의 배양 관리는 수 십의 수종과, 수 백의 작업, 수 천의 서로 다른 상황에 따라 알맞는 시기에 필요한 작업을 반복하는 과정이라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엄청나게 변화무쌍한 상황을 올바로 판단하고 효과적인 방식을 선택하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 원장의 이 날 강의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강의는 실전을 위주로 진행되었지만 강의록에서는 전체의 순서를 재정리 하였다. 일부의 내용들은 필자의 이해를 보태 추가했음을 밝혀둔다.  

 

2-1) 단계별 배양 관리

 

이봐~ 하나를 가르치면 둘, 셋을 알아야 혀. 내가 하나를 가르쳤다고 어~, 그거는 안 배운 것인디이게 이게 뭐여? 모르면 할 수 없는 거시고, 돌아가서 잘 생각해 보셔들. 자신이 분재를 좀 안다면 내가 얘기한 것들이 여럿의 상황에서 아! ! 바로 이거로구나그렇게 깨우치게 될겨. 모르면 다시 와서 배워야지 뭐~ 싫으면 말고. 사정해가면서 가르칠 생각은 나두 없응게

 

소림원의 온실에는 배양기간이 10년 이상 된 단풍나무는 물론 박 원장의 손에서 배양되고 있는 소사나무가 각 년차별로 열 댓 주 정도 그리고 지난 겨울에 입수한 신목(新木/아라끼)들이 있다. 배양 기간이 서로 다른 이들 소재와 작품들은 박 원장의 분재 배양 방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표본들이다. 

 

필자가 이해한 박 원장의 분재 수형 만들기는 세력이 매우 취약한 나무가 아니라면 대체로 3년 안에 기본 만들기를 끝내는 듯 싶다. (근장 만들기는 별도의 기간이 필요한 문제다) 박원장이 배양하고 있는 소사나무 소재를 예로 들어 박준병식 수형 만들기를 예상해 보기로 한다. 이 소사나무 소재는 원 소장자가 소품으로 키우려고 배양 중인 소재였으나 박 원장은 중품 또는 대품의 주립형으로 키울 구상을 갖고 있다.

 

2-2) 연차별 배양

 

 

<1년차>

다간 수형으로 배양할 계획이라고 하였으니 1년차 배양 포인트는 기본 줄기 받아 내기가 된다. ‘박준병식 배양의 특징은 년차별 교체에 의해 줄기 또는 가지의 가늘어짐을 만들지 않고 1년차(부족할 경우 2년차까지)에 수형 구상에 따라 완성수에 필요한 길이를 한 번에 길러낸다는 점이다. 첫 해에 원하는 위치에 줄기 (또는 가지) 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는 희생지를 활용하여 그 해 겨울에 필요한 위치에 드릴 접을 통해 줄기(또는 가지)를 확보한다 

  

<2~3년차>

필요한 높이를 확보한 후, 본격적인 가지 배양에 돌입한다. 가지 배양도 줄기와 다를 바 없다. 필요한 길이를 한 번에 받아낸다. 필요한 위치에 가지가 없을 경우에 드릴 접을 활용하는 방식도 동일하다. 좌측의 그림은 이렇게 각 줄기에 기본 가지를 받아낸 예상도이다. 빠른 경우 2년차에 부족하더라도 대략 3년차까지 배양하게 되면 수고와 수폭을 구성하는 줄기와 가지는 완성수의 윤곽에 다가선다. 이같이 배양할 경우 줄기 또는 가지의 가늘어짐(코케준)은 가지의 세력을 통제하여 만든다. 즉 기부에서 가까운 가지일수록 세력을 강하게 배양함으로써 가늘어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4~6년차>

기본가지가 빨리 완성된 경우에는 2년차에, 대체적으로는 3년차에 이르면 박 원장의 전문 분야인 순 관리에 의한 가지 받기가 본격적으로 그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기간동안 가지는 눈부시게 증가한다. 소재티를 벗고 전체 모습은 어느 정도 볼만한 수준의 작품으로 변화하게 된다. 상하, 좌우의 세력도 균일하게 통제되는 수준에 이른다. 좌측은 박 원장의 순 관리 강의를 바탕으로 약 3년에 걸쳐 가지를 배양한 모습을 예상하여 작성한 그림이다.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모자라고 준 완성목이라 하기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수격을 갖추게 된다. 

 

아래 그림은 7~9년차까지 약 3년의 기간을 예상하여 박원장의 순관리에 의한 배양 방식을 계속 적용하여 그려 본 소사나무의 완성 예상도이다. 실전에서와 같이 넘치는 부분을 잘라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는 방식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이다.  본 강의록의 서두에 소개한 바 있는 박 준병 원장의 “10년 완성론은 비록 가상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소사나무 완성 단계 예상도>

 

 

 

, 좌측 사진은 소재의 모습이다. 우측 그림은 소품으로 완성했을 경우의 예상도이다. 이 예상도는 필자의 생각이 아니라 필자가 잘 알고 있는 원 소장자의 수형에 대한 생각에 바탕을 두고 그린 것이다. 가지를 예각으로 들어 키우고, 매년 배양한 가지를 1~2마디 남기고 잘라 교체해가면서 완성해가는 방식은 원 소장자의 대표적인 배양 방식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완성단계에 이르는 기간은 두 가지 방식이 대동소이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필자가 두 가지의 가능성을 모두 소개하는 까닭은 좋고 나쁨을 말하기 위함이 아니다. 수형 구상과 배양 방식의 차이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를 살펴 봄으로써 배양에 앞서 다양한 관점에서 수형을 구상해야 하고, 일단 수형이 구상되면 그 수형에 적합한 방식으로 배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덧붙여 박 원장은 중, 대품으로 첫 해에 줄기를 맘껏 배양해야만 소재에 있는 상처를 아물리는데 효과적이지 않겠는가 라고 지적하였다.) 

 

2-3) 가지의 가늘어짐 (고케준) 만들기

 

 박 원장의 방식대로 소재를 배양할 경우, 특히 규격이 큰 중, 대품이라면 가지의 가늘어짐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러나 이 점은 이미 그가 배양해 온 많은 단풍나무 작품들을 통해 아무 문제 없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3년차 배양에 들어간 소사나무의 가늘어짐 만드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위 사진처럼 가지의 기부에서 가까울수록  세력을 강하게 배양하여 가지의 가늘어짐을 만들어간다. 2차 가지는 눈 솎기작업을 통해 불필요한 눈을 모두 제거한다. 남겨진 눈들이 자라 만들어지는 3차 가지의 가늘어짐 역시 기부에 가까울수록 세력을 강하게 함으로써 만들어 간다. 이 같은 방식의 배양은 가위로 자른 자리를 최소화 할 수 있어, 여성적인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부가적인 효과를 갖는다.

 

2-4) 박 준병식 순 관리의 핵심

 

몇 년 분재를 해서 경험과 지식이 조금 싸였다 싶으면 나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들을 하지. 웃기는 말씀이여. 배워 아는 것이 고작 한줌도 안 되는디 자칭 고수가 되버리는겨. 염병하지 말라고혀~ 분재를 옳게 하려면 좁쌀만한 크기의 경험과 지식들이 한 줌이 아니라 한 말은 되야 하는겨. 한 말!!!! 뭔 말인지 알어?” 

 

박 원장은 분재 배양에서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늘 이렇게 강조한다. 짧은 경험과 지식으로 나무를 대하는 경박함에 대한 경계이기도 하다. 그의 배양 방식은 주지하다시피 순 관리가 핵심이다. 

 

순 관리에 의한 박 준병식 배양은 그 앞으로 눈 관리를 전제하고 그 뒤로는 잎 관리와 연계된다. ‘--으로 이어지는 일관 관리는 분재 배양의 기본이 아닐 수 없다는 뜻이다.

 

2-4-1) 나무가 갖는 세력은 한 톨도 낭비하지 않는다. 

박 원장의 배양방식은 불필요한 곳에는 물 한 모금, 양분 한 톨도 줄 수 없다. 나무가 갖는 세력은 정해진 법, 꼭 필요한 곳으로 그 힘이 집중될 수 있도록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 바탕에 깔려있다.

 

겨울철 잎이 모두 떨어진 잡목들은 일부 수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눈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눈 관리란 한마디로 그 눈 가운데 불필요한 것들을 솎아내는 일이다. 이 작업은 겨울철 내내 할 수 있지만 빠를수록 좋다. 이렇게 눈을 솎아주면 나무의 세력은 남아있는 쓸 눈(필요한 눈)’에 집중되고 그 결과로 새 순의 세력 또한 좋아진다. 기본적으로 솎아내야 할 눈은 솎아야 할 가지의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겨드랑이 눈, 거꾸로 향한 눈, 바퀴살 눈, 빗장 눈, 개구리 교미하듯 올라탄 중복 눈 등등 

그러나 이는 기본일 뿐, 눈솎기는 이듬해 배양 계획, 나아가서 수형의 구상과도 연관된다. 눈의 위치와 방향은 곧 가지의 위치와 방향을 예고하는 것이므로 크게는 전체의 윤곽과 세력을 고려하고 작게는 옆 가지와의 관계를 고려해서 필요, 불필요를 판단해야 한다. 

 

2-4-2) 순 관리는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하는 것  

순 정리는 순 집기순 자르기로 구별된다. 핀셋이나 손을 이용하여 새순 선단(先端)의 성장점을 끊거나 뽑아 낸다면 이는 순 집기이며, 가위로 잘라내는 것은 순 자르기이다. 곰솔이나 소나무의 새순을 기부에서 잘라내는 소위 적심(摘心)’은 순 자르기이다.

순 관리의 목적은 첫째는 나무 상부와 하부, 좌측과 우측의 세력을 균일하게 만들기 위한 인위적 통제이며, 둘째는 가지의 숫자를 증가시키려는데 있다. 단순히 가지의 숫자만을 증가시키기 위함이라면 순 관리는 그다지 어렵거나 복잡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세력의 통제가 보다 중요한 목적이므로 순 관리는 원리를 이해해야 함은 물론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

 

순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더 있다. 소재와 반완성목, 완성목 등 배양단계에 따라 그 방식이 달라져야 하고, 수종에 따라서도 시기와 요령에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하니 그저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에 머문다면 순 관리의 실전 응용은 곧 어려움에 봉착하게 마련이다.

 

새순의 잎이 7장쯤 열리면 두 마디 남기고 잘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가르치잖여? 책에도 그렇게 나오는 걸 뭐~ 욕먹을 소리지만 그거 다 웃기는 얘기여~ 큰 눔이나 작은 눔이나, 힘센 눔이나 약한 눔이나 다 똑같이 나눠주면 뭔 일이 생겨도 생기지큰 눔이 작은 눔꺼 뺏어 먹고, 힘센 눔은 약한 눔을 죽여 버리잖여~ 나무라고 뭐가 달러?”

분재 키울 때는 하향 평준화가 꼭 필요한 것이여. 작은 눔, 약한 눔을 살려줘야 하거든. 큰 눔, 힘센 눔들은 챙겨주지 않아도 잘 크거든~ 그러니까 인정사정 봐줄 거 없구, 작은 눔과 약한 눔들을 도와 줘야 하는겨. 그것이 순관리지 뭐~ 그런데도 7장 열리면 2장 남기고 잘러? 지랄들 허세요

 

이어서 그는

순 관리는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보듯 해야 혀! 나무 전체의 세력을 먼저 진단해서 어디가 강한지, 어디가 약한지 그 후에 순 관리에 들어가는 겨~. 개별 순에만 몰두하다 보면 보이지를 않거든. 냅 둬야 할 순을 찝어 내는 거 순간이지 뭐~ 반대로 찝어야 할 순을 냅 두는 것도 마찬가지로 문제여. 순이 빠지면 나무는 빠진만큼 세력을 소모하는 거 아녀?  새순에 공급하는 나무의 세력은 임산부의 초유같은겨. 엑기스지 뭐 엑기스! 근데 그걸 애한테 멕여야지 짜내 버려? 예끼!”

 

그렇다면 순 관리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박 원장에게 이렇게 물을랴치면 되돌아 올 답은 뻔할 뻔(). “정답이 없어~ 필요할 때 필요한만큼 해야지 뭐! 그래서 3,4,5,6월 이렇게 넉 달은 죽기 일보 직전이 아니라면 배워야 하는겨

 

문득 첫 강의의 한 토막이 떠올랐다. 박 원장이 일본 분재작가 에비하라씨에게 여름철 물주기 횟수를 물었을 때, “몇 번이고 줍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박 원장은 육두문자를 써가며 욕을 했다고 말했던가? 이럴 때 우리는 박준병 식을 빌어 그에게 한 방 멕일 절호의 찬스를 갖는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이 뭐여~ 니미럴~ 몇 월, 몇 일, 몇 센티 자랐을 때!… 그렇게 말해주면 염병에 걸리남?”

 

우리는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의미를 깨닫기와 관련하여 중요한 교훈 한 가지를 가슴에 담아두어야 한다. 에비하라씨의 몇 번이고 줍니다라는 대답의 의미를 깨닫기까지 박 원장에게 필요했던 세월, 우리 또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을 깨닫기 까지 똑 같은 세월이 필요할지 모른다. 

 

2-4-3) 알아두면 보약이 될 순 관리 요령

수종 및 배양 단계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순 관리의 기준은 없는 듯 싶다. 수종에 있어서는 잎이 마주나기(대생)인가 엇나기(호생)인가에 따라 구분되고, 수형의 기본을 만드는 소재(배양목)인가 가지를 증가시켜 수형을 완성해가는 완성 단계(작품)에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한 나무 안에서도 세력의 강하고 약함에 따라 순 집기의 시기와 방식이 차별화 된다. 그러나 박 원장의 강의를 듣고, 보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생각을 보탬은 물론 그가 배양 중인 작품 사진들을 반복해서 보고 또 보니 나름대로 박준병 식 순 관리의 요체를 짚어볼 빌미를 찾게 되어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중요한 부분이라, 박 원장의 어투 흉내내기를 삼가고 문어체로 정리하고 그 내용상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강의록을 공개하기 전에 박 원장으로부터 감수를 받을 예정이다)       

 

) 불필요한 순은 모조리 없애버린다.

눈 솎기를 했더라도 성장과정에서 부정아는 끊임없이 발생한다. 불필요한 위치에서 올라오는 순들은 사활에 지장이 없는 한 머리를 내밀 때 제거한다. 이는 특히 나무의 대사에 의존하지 않고 몸 속의 세력만으로 순을 틔워야 하는 1~2년차 신목(아라끼)의 경우 더욱 철저히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신목은 세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싹트는 부정아를 손대지 않고 그대로 배양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듯 싶다)

  

) 순 관리와 완성수의 윤곽선

대다수의 잡목과 향나무, 주목, 노간주나무 등의 송백류 수종의 배양 관리에 있어 순 집기의 중요성은 보편적으로 인지되고 있다. 다만 언제 어느 지점에서 순을 집어야 하는가? 이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다.

그러나 박 원장의 두 번째 강의와 시연을 꼼꼼하게 관찰한 결과, 필자 역시 그 동안 대략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순 집기의 시기와 지점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이해하게 되었음은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림을 통해 보다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림1> 가상의 소재 (줄기가 갖는 조건은 양호하지만 기본 가지를 갖추지 못한 상태)

 

-1) 배양 1년차의 순 관리

위 소재를 대상으로 1~3년차에 걸쳐 어떻게 순 집기를 하는가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배양 1년차의 순 집기는 가지의 굵기와, 길이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이상적인 줄기와 가지의 굵기 비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주간과 가지의 굵기 비례는 어느 정도가 최적일까? 기본가지를 받아내는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완성목 가운데 주간은 굵고 그 흐름이 아름다우나 가지가 너무 가늘거나 또는 너무 굵어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자연목 소재의 소사나무, 느릅나무, 때죽나무 등에서는 줄기에 비해 가지가 가늘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가지가 빨리 굵어지는 중국 단풍과 열매 수종들은 반대로 줄기에 비해 가지가 너무 굵어져서 미적 균형을 상실한 경우가 많다 하겠다.

 

구성 요소의 이상적인 비례를 구성하기 위한 보편적으로 차용되는 개념 중에 황금비율(1:1.61803…)’   피보나치의 수열(1,1,2,3,5,8,13…)’이 있지만 도 황금비율과 줄기와 가지의 비율을 결정하는데 황금비율이나 피보나치의 수열은 무용지물이다.

 

다음의 <그림2> <그림3> 1지와 주간(1지 위치를 기준)의 굵기 비율이 각각 35%, 50%에 이른 배양목을 표현한 모습이다. 

 

 

<그림2>주간대 가지의 굵기 비율 35%  <그림3> 주간대 가지의 굵기 비율 50%

 

도록과 실물을 통해 많은 사례를 관찰한 결과, 1지의 굵기는 주간 굵기의 50%에 이르면 그 조화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남성적 이미지의 강한 역동성을 표출하기 위한 수형에서는 50%의 굵기라도 예외적으로 균형을 이루지만 기타의 수형에서는 50%를 넘어서는 순간 주간과 가지는 균형을 잃어 버린다. 배양하고자 하는 소재의 이미지가 여성적이거나 다간 수형에서는 주간 대 가지의 비율이 35%~20% 범위일 때 오히려 조화와 균형이 돋보인다. 

 

주간 대 가지 굵기의 이상적 비율‘35% 전후로 보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렇게 가정한다면, 소재 배양 1년차에 기본가지를 어느 정도 굵기로 받아야 할지 역산(逆算)이 가능하다. 수종 특성, 가지의 숫자 및 향후의 배양 방식이 변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목표한 굵기의 50% 이내에서 통제하는 것이 유용하리라 본다. 가지가 가늘다면 잡목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굵게 만들 수 있지만 이미 굵어진 가지는 제거 하는 것말고는 되돌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1지 위치의 주간 굵기가 3센티라면 완성단계의 1지 굵기는 1센티 안팎이 이상적이며, 1년차에 통제할 1지의 굵기는 목표 굵기의 50% 0.5센티가 상한선이 된다. 이 계산을 기준으로 삼되, 가지 굵어지는 속도가 빠른 수종, 가지의 숫자를 적게 배양할 때, 교체에 의하지 않고 한 번에 필요한 길이만큼 가지를 받아 배양하는 방식 등에서는 1년차의 통제 범위를 목표 굵기의 35% 전후로 낮추고, 그 반대인 경우에는 비율을 높여줌으로써 주간과 가지의 굵기 비율에 수반되는 고민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굵기에 대한 기준을 갖게 되었으니 언제 어떻게 순을 집어야 할지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다음 <그림1> 1년 차의 가지 성장 가상도이다. 배양 1년차의 배양 가지는 기본 가지를 형성하는 것이므로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

 

 

<그림1> 1년차의 가지 성장 가상도

   

 

<그림2>                             <그림3>                            <그림4>

 

 첫째 순 집기를 언제 할 것인가는 성장한 가지의 굵기를 기준으로 삼는다. 즉 자르는 시점은 각 가지가 줄기 굵기*35%*50%’에 이르렀을 때이다. 둘째 어디를 잘라야 하는가는 위 <그림2>와 같이 부등변 삼각형을 활용한다. 즉 완성수의 수고와 수폭의 70~80%를 예상하여 부등변 삼각형을 그린 뒤, 각 가지가 부등변 삼각형과 만나는 지점에서 잘라주는 것이다. <그림3,4>는 삼각형을 기준으로 잘라낸 모습이다.

 

 이를 기준으로 햇순을 자르는 순서를 예상해 보면 아래 <그림5>와 같을 것이다. ‘정아 우세의 수목 생리상 대부분의 수종들은 상부 순이 더 빠른 속도로 자라기 때문이다.

 

                                    <그림5> 자르는 순서

 

-2) 배양 2년차의 순 관리

배양 2년차의 순 관리 역시 1년차와 크게 다름이 없다. 배양 1~3년차는 수형의 기본을 만드는 단계이므로 수고와 수폭은 완성수의 윤곽에 접근시켜야 함과 동시에 기본 가지의 굵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배양 포인트이다. 따라서 배양 1차년에 확보한 기본 가지는 지속적으로 굵기와 길이를 증가시켜야 한다.

<그림6,7,8,9>를 통해 배양 2년차의 순 관리를 설명해 보도록 하자. 

 

  

 

  <그림6>                          <그림7>                          <그림8>

 

자르는 시점은 기본 가지로부터 파생한 2차 가지의 굵기가 기본가지 굵기*35%*50%’에 이를 때이며, 자르는 지점은 <그림6>과 같이 부등변 삼각형과 2차 가지가 만나는 곳이다. 이 때 부등변 삼각형의 윤곽은 완성수 수고와 수폭의 90% 전후를 예상해야 한다.

다만 2차 가지는 기본 가지의 가늘어짐(고케준)을 만들어 주는 역할과 가지 단의 부등변 삼각형을 구성하는 역할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 즉 배양 1차 년도에 기본가지를 한 번에 목표한 길이로 뽑아 냈기 때문에 그 가늘어짐이 미약할 수 밖에 없으므로 2차 가지의 배양을 통해 보완하려는 것이다. 이를 상부에서 내려다 본 모습으로 표현하면 <그림9>와 같다.

 

 

 

 

 

<그림9> 2차 가지의 배양 형태 

 

기본 가지의 가늘어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위 그림과 같이 기부에서 가까운 가지의 세력을 가장 강하게 배양해야 한다. 2차 가지는 본 가지의 선단과 좌우 하부의 2차 가지의 선단을 이었을 때 부등변 삼각형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배양해야 한다.  

 

-3) 배양 3년차 이후의 순 관리

배양 3년차 이후의 순 관리도 1~2년차와 요령이 다르지 않다. 다만 순 관리 대상이 대폭 증가하고 확보할 가지의 길이는 반대로 짧아지므로 보다 엄격하고 세밀한 순 관리가 요구된다.

 

 

 <그림10>                        <그림11>                       <그림12>

<그림10> 3차 년도의 배양 상태이며, <그림 11>의 녹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4차 년도에 배양한 가지들이다. 두 그림 모두 부등변 삼각형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그림12>와 같이 2차 가지와 3차 가지 역시 부등변 삼각형의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 

 

3. 원 포인트 렛슨

 

 순 관리와 관련은 없지만 이 날 강의에도 분재의 배양 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편적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되었다. 이들을 짤막하게 요약한다.

 

3-1) 소사나무의 꽃 눈 

소사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있다. 수꽃은 적색을 띄고 애벌레 형태로 길게 늘어지며 크기도 정상 눈의 3~4배로 구별이 쉽다. 수꽃은 양분을 독점하여 가지 마름의 주 원인이 되니 보이는 대로 제거해 주어야 한다. 암꽃의 눈 끝에 빨간 꽃 잎이 솟아 나는데 핀셋으로 그 꽃 잎만 제거해 주면 잎눈으로 바뀌어 정상화 된다.

 

  눈의 끝에 빨간 꽃잎이 달려있는 암꽃, 우측 사진처럼 핀셋으로 꽃 잎을 따준다.

 

3-2) 신목(아라끼)의 비배 관리

배양 1년차의 신목에 거름을 주는 시기는 언제일까? 한 수강생의 질문에 ~ 그거 좋은 질문이여. 아라끼는 산에서 내려와 분에 올린 말하자면 대수술을 받은 환자나 다름 없는 거 아녀? 환자가 링겔을 맞다가 좀 나아지면 미음을 먹고, 다음에는 죽을 먹고 또 괜찮으면 소위 건강식으로 가는 벱이잖여. 똑 같지 뭐~”

아라끼는 처음에 순이 길게 빠지다가 어느 순간 점점 짧아진다 싶더니 성장이 멈추거든. 그 때는 아, 이 놈이 제 몸에 보관했던 양분을 이제 다 썼구나 라고 생각하면 되는겨. 그러다가 2차 순이 내밀기 시작하거든. 신목의 2차 순은 새로 발생한 뿌리로부터 양분이 공급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여. 물만 멕이던 눔한테 미음을 줘야 할 때가 바로 이 때여. 욕심부리면 탈 나닝께, 거름독이 오르면 화타가 와도 못고치는 벱이여. 물거름을 약하게 주거나, 정상보다 1/2 이하로 알거름 숫자를 줄여주고 몇 일 관찰해서 괜찮다 싶으면 거름 양을 조금씩 늘려주는 겨. 어라? 좀 수상하다. 거름이 과한 증상이 나타나면 냅다 물을 흠뻑 줘버려. 용토에 남아있는 거름기를 싹 씻어버려~, 용토가 물이 쑥쑥 빠지도록 잘 썼다면 대번에 씻겨 내려 가는거지 뭐~.”

 

, 알거름 올릴 때 말여, 어디에다 놓느냐? 히히, 이거 또한 중요한 문제여. 그루솟음 가까이에만 삥 둘러놔? 이는 밥숟가락을 입에다 디미는게 아니라 목구멍에 들이미는겨~ 잔뿌리가 시작되는 지점이 사람으로 치면 입이여 입! 그걸 알았으면 이제부터 목구멍에 디밀지 말고 입에 디밀어. 이렇게 알려줘도 목구멍에 디미는 눔들이 한 둘은 꼭 있어할 수 없는겨~”

 

3-3) 자신에게 적합한 소재를 구하는 기준

 자기 자신의 실력이나 단계가 아직 초보라면 아라끼에 뎀비지들 말어. 기본이 갖추어진 소재나 준 완성목이 맞는 벱이여. 고수가 되야만 아라끼나 기본이 안된 소재, 개작이 필요한 소재를 멩글수 있어. 싸다고 아무데다 들이대면 되남? 나무는 시간이 흐른다고 되는 게 아녀. 분에 올린 나무가 제 스스로 되는 눔은 보덜 못했어

 

  3-4) 분재에 적합한 단풍  

단풍의 종류가 수 십 종류는 되지 아마? 일단 변이종들은 분재 수종으로는 적합하지 않은거 같어~ 청희, 사자두, 노무라. 홍천조, 출성성  이것들도 다 변이종이지 뭐. 변이종들은 햇볕에 너무 약하거나, 수심이 제대로 안 되는게 많어. 다만 홍천조와 출성성은 괜찮지. 변이종 중에서 붉은 잎으로 나왔다가도 잎이 곧 푸른색을 찾는 품종들이라면 분재로 해 볼만하다고 봐

 

3-5) 수종별 성적 이미지 

지난 시간에 누군가 남성적, 여성적 이미지를 이야기했지 아마? 같은 수종 안에서도 수피의 질감이나 그루솟음, 줄기의 흐름에 따라 남성, 여성적으로 이미지가 갈리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모과와 중국단풍이 대표적인 남성적 이미지의 수종으로 보아야 할 것이고, 꽃과 열매가 아예 없거나 보잘 것 없으면서도 세지가 잘되는 나무, 느릅, 소사, 단풍 등은 여성적 이미지를 대표하는 수종들이지

 

4. 에필로그

 

, , 을 중심으로 한 분재의 연중관리를 안다? 그것이 뭔 뜻인고 하니, 이제 기본을 안다그 말여. 고수가 다 됐다고 착가허지들 말어! 기본에 불과한겨 기본~ 하나를 알려주면 셋을 알아야 허고, 하나 더 알려주면 열을 깨달을 수 있을 때, ~ 저 사람이 뭣 좀 아는갑다. 그렇게 말해 줄 수 있는겨. 순 관리나 잎 관리, 그 응용과 변화의 깊이는 한도 끝도 없는겨.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진단해서 스스로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봐!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가? 그걸 알어야 제대로 할 수 있는거지. 뭘 모르는 줄도 모르고 하기는 뭘해?"

 

           감성이 풍부한 탓일까? ‘천변만화하는 박원장의 표정 

 

박 원장은 눈 앞의 수강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기본이 안된 이 땅의 분재인들 모두를 싸잡아 욕하고, 무안 주기를 서슴지 않는다. 그것은 밥집 욕쟁이 할머니의 험한 입담 같은 박준병 강의의 별미다. 모르는 부분을 강의할 때는 혹시 들킬까 간을 졸이게 되지만 에이, 까짓거 별거냐? 한 번 해 보지 뭐!” 하는 심산으로 학습 동기를 불끈 유발시키는 박 준병 강의의 기술이기도 하다.

 

 본 강의록의 2절에서 박준병 식 분재 만들기 핵심이라 제목을 달아 그의 순 관리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진이 빠지도록 고민했지만 역부족을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다음 강의에 또 참석해야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 날의 강의에서 박 원장은 순 관리와 병행해야 할 잎 관리(잎 따기, 잎 오리기)” 도 포함하였지만 서너 편 더  이어질 강의록의 체계를 위해 잎 관리는 다음 순서로 일괄하여 정리할 계획이다.

 

2007. 4 25

강의정리 : 영택 (학고동인 대표) /사진촬영 : 박을녕, 이준호 (학고동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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