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할리우드 키드'들이 진하게 기억하는 영화에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년)가 있다.
시골뜨기 남창(男娼)과 뉴욕 부랑자의 비참한 도시 뒷골목 이야기다. 여기서 남창을 연기했던 배우가 존 보이트다. 미남이라곤 할 수 없는 성격파여서 나이 들면서는 악역을 많이 한다.
그의 딸이 가장 아름답고 섹시하다는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라는 건 좀 뜻밖이다. 잘 보면 각진 네모 얼굴이 아버지를 닮긴 했다.
졸리는 첫 오디션을 볼 때부터 성 '보이트'를 떼버렸다. 스타 보이트의 딸이 아니라 그 자신으로 인정받고 싶어서였다.
그는 지난 10년 하이티·코소보·레바논·수단처럼 전쟁과 굶주림에 고통 받는 지역을 찾아 다니며 난민들을 만나고 사람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해마다 수입의 30%를 기부하고 캄보디아·베트남·에티오피아에서 아이를 입양해 키운다.
그는 지난해 포브스가 뽑는 '할리우드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단골 1위 오프라 윈프리를 밀쳐내고 톱에 올랐다.
졸리는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정신병원에도 갇힌 문제아였다.
할리우드 반항아가 세계적 박애주의자로 변신한 힘이 '변화와 열정'이다. 그는 책 '세 가지 열정'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새롭게 발견한 자신을 실천했다"고 했다.
졸리의 새 자아(自我)는 나눔이다. 졸리와 남편 브래드 피트가 하이티 지진 복구에 100만 달러를 내놓았다. 한국 정부 지원규모와 같은 액수다.
작곡가 주영훈의 글이 조선일보에 실렸다. 작년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 한국 지부 행사에 참여해 하이티에 갔다가 결연했던 소녀가 어떻게 됐는지 안타까워하는 글이다. 차인표·신애라 부부, 황보, 예지원을 비롯한 일행도 하이티 어린이들과 연을 맺고 후원해왔다고 한다.
피트·졸리 부부 같은 스타들의 자선 소식을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행복해진다. '테레사 효과'다.
하버드 의대 팀이 학생들에게 테레사 수녀의 전기를 읽힌 뒤 몸에 일어나는 반응을 쟀더니 면역기능이 높아졌다고 한다. 헌신적인 봉사 이야기를 듣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착해지고 건강해진다.
스타의 선행은 누구보다 큰 울림을 준다. 스타를 사랑하고 닮고 싶어하는 대중의 가슴에 베풂의 불을 지펴 주기 때문이다.
첫댓글 며칠전에 하이티에 또 강진이 왔다는 비참한 소식 - 자꾸 죽어라 죽어라 하는군요. 정치하는 사람들을 잘 못 만나서 저 지경의 사회가 된데다가 이렇게 비극의 천재지변도 맞았으니.. 안타까운 현실이군요. 아무리 이곳 저곳에서 기부금으로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어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까? 이번의 참사로 하이티가 세계의 눈을 받아서 외형적으로 내형적으로 재 건설이 이루어 지게 되리라고 전 믿고 있습니다. 이곳 제가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도 활발히 도움을 주는 운동이 벌어 지고 있습니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란 말처럼 남을 돕는 일은 나자신을 돕는 일이 결국 되는 것이겠지요. 제발 이번기회를 통하여 아이티가 재건되는 놀라운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불경기에도 도우는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있기에 세상은 그래도 살만합니다. 직장에서도 항상 솔선수범하시는 동문님 수고가 많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