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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턱 장동환
오지중의 오지 산골짜기 속에서만 살다가 서울에 올라온후 바다 구경은 커녕 먹고 살기조차 바쁘다 보니 지금까지 바다에 가보기는 커녕 근처에도 가본적이 없다
매스컴이나 그림속으로만 보아왔던 바다경치 속에서 파도가 바위에 부서져 하얀거품을 토해내는 그런 바다를 직접 눈로 보고싶어 바다가 있는곳을 물어물어 어항터미날로 나갔다
바람결에 묻어 오는 바다 비린내가 콧잔등을 스치자 드디어 바다에 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인다
이 비린내는 어릴적 그렇게 먹고 싶어하든 갈치꼬리 냄새와 같아 향수를 불러온다
섬에 들어가면 우선 어릴적 그리도 좋아하던 갈치도 싫건 먹어보고 바지락 칼국수도 먹어보리라
어디로가는 배인지 행선지 조차 모른채 매표소에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있는 맨뒤로가서 섰다
배가 곧 들어오려는 모양인지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이다
- 어디로 가는 배입니까?'-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서있는거요? -
앞에섰던 사람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유모를 야유비슷한 일그러진 웃음을 짓는다
행선지도 모르고 줄을서서 묻고 있으니 생각 하기 따라서는 얼빠진 놈이 아니냐는 그런 표정이다
그러나 나는 그냥 바람따라 떠도는 떠돌이 삿갓이기에 이배가 어디로 가던 별로 관심이 없이 그냥 가면 되는거지만 그래도 어디로 가는지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것이다
-이배 원산도로 가요-
뒤돌아보니 삼십이 넘었을법 한데 덩치도 우람하고 얼굴엔 시커먼 구레나룻에다 사각턱을 지고있어 얼핏 보기에따라 험상궂게 보인다
매무새로 보아 떠돌이 장사군 같기도 하고 뽀숭뽀숭한 손등을 보아 일을하지 않고 놀고먹는 힘깨나 쓰는 건달 같아 보이기도한다
사각턱을 가진 사람은 머리가 영리하고 말년에 돈이 굴러오는 상이라고 하던 시골동네 돌팔이 손금쟁이 생각이 떠오른다 과연 그럴가 ? 아마도 듣기좋으라고 말쟁이가 만든말이 아닐가 싶다
[김 용 덕]
내가살던 고향의 시골동네에 사는 돌팔이 손금쟁이의 이름이다
그는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겨우나와 농사나 짓다가 6.25가 나자 군대에가서 병으로 죽네사네 하드니 어느날 갑자기 신들린 사람으로 변하여 손금보는 쟁이로 변해버렸다고한다
일자 무식을 면치 못하던 그가 정말 신의 계시啓示라도 받아 그리된것일가 ?
무식하기가 이를데 없는 그가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다방면으로 줄줄 나오는 소리를 하는지 이따금 유식한 말도 서슴없이 구사驅使한다
신의 세계는 어느누구도 부정도 긍정도 못하다 보니 어떤 푸닥거리 선무당이 [말세가 되면 부지깽이까지도 신이들린다] 는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될것같다
군에서는 손금보는 쟁이로 반도 더 남은 군생활을 편안하게 지내다가 제대후 전문적인 쟁이로 변하드니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며 그의 소문은 온 사방으로 퍼저 시골동네에는 사방에서 몰려드는 장삿군이나 선거철이 되면 내노라 하는 자가용이 들어와 온동네 길목을 마비시키였으며 문간앞에서는 집사를두고 번호표까지 발행하는 희안한이 벌어젔다
삿갓배미논 몇뙈기로 겨우겨우 연명하든 돌파리가 집사까지 두고 돈을 거두어 들이드니 근동에서 나오는 전답은 보지도 않고 값을 부르는대로 깎지도 않은채 모주리 사들이며 큰 부자가 되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드니 사람팔자 시간문제란 말이 이를 두고 한말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조상의 묘를 잘써서 발복하였다는 지관쟁이의 말 또한 스처지나며 들을 말이 아닌가 싶다
답답하든차에 어느날 우연히 복채卜債 몇푼들고 찾아간일이 있다
- 아니 용세기 동생이구먼 어서오라구 -
그는 나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복채를 내호주머니에 도로 넣어준다
그것도 빽이라고 번호표도 없이 우선해서 공짜로 본것이다
빽이 이리도 좋을가 세상에 힘있고 돈있고 권력깨나 쓰는 사람들의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삶을 생각해본다
어느날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 O군을 만났다 녀석은 서울대학병원 소아과 과장으로 있었다
졸업후 처음만나 점심을 같이하며 이야기도중 여기까지 왔으니 건강검증을 받고가라는것이다
가정의학과 접수실에가니 두달후 예약을 할수있다기에 O군의 부탁으로 왔다고 하니 잠시후 접수처에서 내일오라는 것이다 또한가지 예를 들자면 병적확인서를 발급받으러 병무청에 간일이 있다
접수후 2주일후에 오라고 한다 마침 병무청에 오너가 있어 면회하고 차한잔 얻어먹는 순간 확인서가 도착되였다
세상에 이리 쉽고 편할수가 있을가 한동안은 돈과 빽만 있으면 군대도 않간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나의 어깨를 다독이던 쟁이는 나에게 출세운이 하늘까지 뻣어있고 재물복이 태산같으며 처복妻福은 바다와 같아 초년 고생만 지나면 말타고 노는 신선팔자란다 그냥 듣기 좋은말로 했을뿐이지만 그러나 결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마도 쟁이는 남의 마음 까지도 훤히 들여다 보는 독심술讀心術까지도 신으로부터 받았는지 모른다
복채가 아까울번 했는데 그나마 공짜이니 다행이다
원산도 까지는 배로 거의 한시간 걸리고 위치상으로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이며 옛날에는고란도라 했는데 1914년에 원산도라 불렀다고한다 안면도 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꽤나 큰섬이다
주변에는 삽시도 효자도 고대도 장고도 등이 있으며 면적은 10.28 평방 Km이며 해안선 길이는 28.5 km가 된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처음으로 배를타고 망망대해를 구경하는 호기심으로 들떠있다가 배에서 내리니 바닷바람 결에 비린내가 콧등으로 확 풍긴다
뒤돌아보니 뱃길 저쪽의 풍광이 오후의 늦은 햇살을 받아 마치 수정알을 뿌린듯 반짝이는것 또한 장관이다
오 ! 해정海晶이다 !
해정은 수연이란 어느여인의 이름대신 그녀를 부를때 쓰는 애칭이다
우연히 부탁을 받고 호號를 지어주면서 나름대로 그이름에 한마디 담아 시한수를 써봤다
해 정
해질녁 해변가 노을 앞에는
가슴을 헤집는 잔잔한 해풍
물결속의 바다의 다정한 속삭임
반짝이는 아름다움
은하신의 하강일가 해신의 눈동자일가
은빛머리 날리는 소녀의 등뒤로
기우는 햇님이 방긋히 웃는다
눈부시는 영롱한 해정이여
나는 그녀의 부탁으로 호를 지어주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속에서 바다를 상상했다
그러나 정작 바닷가에서 처음으로 바라보는 해정이야말로 아름다움을 떠나 그냥 눈부심이다
파도가 밀려오더니 방파제앞에서 제멋대로 힌물거품을 뿜으며 요란하게 부서지어 내옷자락에 튕긴다
길바닥에는 온통 여기저기 생선을 말리느라 빈틈이 없다
고희가 넘어 보일듯 허리가 바싹 구부러진 할머니 한분이 바닥에 엎드려 수북하게 쌓여있는 밴댕이를 널고있다
흰머리는 바람결에 헝크러지어 제멋대로 흩날리고 까맣게 그을은 얼굴과 손등에는 주름살이 거북이 등처럼 닥지닥지하다
젊어서는 제법 곱상 스러웠으련만 모진 세월이 할머니를 그렇게 만들었다
무조건 할머니 옆으로 가서 일을 도왔다
-냄새 나는데 하지 말어유- 할머니는 굽은 허리를 펴지 못한채 손사래를 친다
뒷따라 내린 구렛나루 사각턱도 갈곳을 접어두고 덩달아 따라와 내곁에서 일손을 거든다
두어시간은 족히 일을 거들어 드렸을 무렵 해는 이미 저물고 어둠이 서서히 깃든다
-아이구 젊은 양반들 고생 많이 했어유 안에 들어가서 저녁이나 자시고 가요-
할머니를 따라 들어간 집역시 여기저기 온 집안이 생선들로 어지럽게 널려있고 비린내로 진동한다
저녁반찬은 조기국 가재미찜 게장 밴댕이조림 모두가 생선이다
그토록 먹고싶어하든 갈치꼬리를 생각하며 사각턱과 마주앉아 체면불구하고 먹어댔다
옛날에 시집온 며느리가 하도 음식솜씨가 없자 답답한 시어머니는 며느리한테 한마디 했다
-얘 아가 윗집 며느리는 무 하나로도 열두가지 반찬을 만든다고 하드라 -
- 어머님 염려말아요 저도 할수있어요 -
그리고는 부억으로 들어간 며느리는 바쁘게 무국을 만들어 열두그릇에 나누어 담아놓고 시어머니에게
자랑했다는 웃어 넘기지 못할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야말로 반찬 모두가 생선이다
보리밥 한사발에 열무김치만 있어도 꿀맛처럼 맛있던 고향생각이 잠시 스처지나간다
둘이는 든든하게 저녁을 얻어먹고 약속이나 한것처럼 해변가로 나왔다
어둠이 짙은 해변엔 흐미한 가로등불이 겨우 길을 비추고 있고 바닷바람에 삭막한 느낌이 든다
파도소리 벗삼아 하루종일 햇볕에 따끈하게 구어진 모래벌판에 벌떡누어 먼하늘을 바라본다
이유없는 눈물이 주르르 흐르며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한숨이 나온다
장 동 환 張 東 煥
서른 한살이라며 묻지도 않는데 이름과 나이까지 먼저 꺼낸다
인동장씨 동東자가 돌림자이고 위로는 항렬이 순淳자로 우리 시골동네에도 그런분이 있었다
장원순張元淳씨라고 풍채가 훤하게 잘생긴 외모에다 제법 으리으리한 그의 기와집을 둘러쌓고 있는 높은 울타리에는 노오란 탱자가 주저리 주저리 탐스럽게 매달려있었다
나이가 한참이나 아래인 딸과같은 예쁜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과 딸 두 남매는 그림처럼 예뻣고 그분들의 지나칠정도의 친절에 마음이 들떠서 수시로 들락거렸다
아마도 그집 아들이 나에게 후배이다보니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가 하는것이 이유 일것이다
게다가 양반을 고집하는 그분들로서는 시골에서 번듯한 양반에다 백부님이 고을의 수장으로 계시니 그분의 그늘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까지 간다는 말이 나온것 같다
- 그집딸내미가 아주 예뻐 우리막내 며느리 삼았으면 좋겠다 -
아버지는 그분으로 부터 자주 술대접을 받으시고 서로간에 형님 아우 하면서 지내고 계셨다
그럴때마다 얼큰하게 취하셔서 집에 오시면 으례히 그집딸내미를 침이 마르게 칭찬하시며 어머니와 나누시던 말씀을 듣고 은근히 혼자서 마음이 들떠 있던 기억이 새롭다
어디 한군데라도 흠잡을데 없는 장원순씨네 가족들을 대하면서 공연히 마음이 들떠 자주 들랑거렸고 그럴때마다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던 분이였다
보아하니 그사람도 갈곳없이 떠도는 나그네이다 도장과 문패를 주문 맡으러 다닌다고 한다
원가와 수공료가 얼마되지 않아 주문만 제대로 잘하면 수입이 꽤나 짭짤하다며 가방을 열고 이것저것 재료와
견본품을 보여주며 외모와는 달리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여준다
하루에 일곱개만 주문하여도 하루 일당은 노동하는 사람들에 비할바가 아니라면서 이것은 눈이오나 비가오나 상관없이 언제든지 세상천지 구경하면서 할수있는 장사라며 친절하게도 같이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은근히 손을 내민다
외모에 비해 더없이 자상하고 친절한 사람이다
귀면불심鬼面佛心이란 아마도 속다르고 겉다른 이런사람을 두고 한말이 아닐가 싶다
생각보다 친절하고 무척이나 인간적인면을 느낄수 있었다
같은 숙소에서 머물다보니 숙박비는 전부 자기가 부담하겠다고 한다
다음날은 해가 똥구멍까지 비칠때까지 싫컨자고 어스렁 거리며 나와 해물칼국수로 아침하고 십여명의 여자들이 웅성거리는 편물가게를 들렀다 숙박비 부담이라도 덜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것이다
처음이라서 다소 생소하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여자들 뿐이라면서 들어가기를 주저하고 있는 그의 옷깃을 잡아 끌고 들어갔다 이래저래 내킨일이니 창피하거나 주저할 이유가 무엇일가
여자들만 있는지라 약간 조심스러웠지만 수근대는 그들 앞에 도장판을 열고 자리를 잡았다
-저는 도장 주문 맡으러 다니는 영업사원입니다
물론 도장이나 문패가 있으시겠지만 보시다 시피 저희 물건은 한번 장만하시면 평생을 싫증나지 않고 오래오래 쓸수 있으며 재질도 좋고 모양도 예쁘고 다양하여 잘보관하신다면 가보家寶로서도 손색이 없음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계신 도장은 아마도 나무 도장이겠지요 이번에 특별히 나무도장 보다는 약간 비싸겠지만 아주 저렴하고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 드리겠슴니다
그리고 열분 정도 주문 하신다면 하나 정도는 그냥 선물로 만들어 드릴수 있슴니다 -
한참을 듣고 망서리드니 그중 나이 많아 보이는 여자가 선듯 이름을 대며 주문하자 너도나도 따라 나선다
쉽게 도장 열두개와 문패 세개를 주문하고 거리를 나섰다
처음으로 해보는 영업치고는 대성공이다
둘이는 신바람이 난듯 웃도리를 훌렁훌렁 벗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
- 동생 대단해 어쩜 그리 말을 잘하지 오늘부터 숙박비와 밥값은 내가쏜다 -
갑자기 동생이란다
그러나 동생이라는 말이 별로 싫지않고 오히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느낌이다
삼일간을 원산도 한바퀴를 이잡듯 완전히 돌면서 제법 많은 주문을 받고 한개를 덤으로 선물 한다고 하니 자진해서 숙소와 식사를 제공해주어 아주 편리하게 지낼수있었다
섬사람들은 육지 사람들에 비해 소박할뿐 아니라 씀씀이도 여유가 있는듯 했다
이거야 말로 금상첨화이다 돈벌고 구경하고 인심쓰고 대접받는다
- 동생 ! 우리집에 한번 놀러와 우리집 보물인 여동생이 아주 예쁘거든 -
- 아따 형님 ! 형님 얼굴 보니 여동생 얼굴이 보이는것 같으네요 -
- 걱정을 마라 근동에서 서로 며느리 삼겠다고 줄을섰어 나는 동생이 마음에 꼭들어서 하는 말이니까 -
가까이 다가와 어깨를 감싸준다 왠지 따스한 느낌이다
둘이는 원산도를 빠저나와 목노집에 들어가 삼겹살 구워놓고 막걸리로 우의를 다짐하며 다시 만나기로 하고
아쉬워 하는 그와 헤어젔다
- 꼭 오라구 기다릴게 - 뒤돌아보니 아쉬운듯 계속 손을 흔들고 있다
우악스러워 보이고 차거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내면적으로 또다른 따뜻함이 있다
꼭 첫인상이 좋다고 덥썩 매달리다 보면 미리 처놓은 낚시밥에 물리여 해꼬치 당하는 일도 더러는 있을수 있다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 이라
매화는 추위의 고통을 이겨낸 다음에 맑은 향기를 풍겨 주듯이 우리 인간도 역경과 고난이 다하고 나서야 비로서 인격이 제대로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또한 언젠가는 나를 위한 좋은 인연이 아닐가싶어 그가 건네준 주소를 예쁘게 접어 가방속에 챙겨둔다
씨앗은 흙을 만나야 싹을 틔울수 있고 고기는 물을 만나야 숨을쉬며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남으로서 행복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것 또한 인연이 아닐가 싶다
며칠을 돌아다니다 보니 직장에 갇히어 있는것 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또다른 길도 있다는것을 알게된다
산이불러 올라가니 아무말도 하지말고
바다불러 달려가니 물과같이 살라한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날찾는이 없지마는
흘러가는 뭉게구름 따라오라 하는누나
가야할곳 많지마는 어드메로 가야할지
부르는곳 없다지만 때가되면 가야하고
아는이가 따로있나 만나보면 구면되고
오늘밤도 달빛아래 스산함을 안고잔다
시한수를 지어놓고 한잔술을 자작하며
노래가락 부르면서 차한잔을 음미한다
보는이는 없다마는 달님이야 곁에있고
그림자와 같이하며 어허둥실 춤을춘다
하루살이는 오전에 시궁창에서 부화하고 점심때는 이미 사춘기를 지나 저녁때는 짝짓기 하고 자정에 가서
새끼를 낳고 새벽엔 날개를 접으며 춤춘다고한다
인간역시 하루살이와 무엇이 다를가 백년도 못사는 초로같은 인간 인데 !
잠자는것 빼고 아픈것 괴로운것 빼고 슬프고 안타까운것 다 빼고나면 남는것이 얼마일가
들길을 빠저 나와 바쁘게 스처지나는 사람들을 보며 하늘을 보고 구름따라 같이 걷는다
살다보면 소중하지 않은 날이 왜 없으랴
지금 내가 가는길은 어디로 가야 하는게 아니고 어떤방향으로 가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가
세불아연歲不我延이요 세월불대인歲月不待人이라
세월은 나를 위하여 기다려 주지 않는다
소중하지 않은 날이 어디있으며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왜 없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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