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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육군 제1보병사단 11연대 DMZ 구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은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가 1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07시 35분과 40분께 1사단 작전지역인 파주시 군내면 방목리 DMZ 구역에서 발생했던 지뢰 폭발 사고는 북한이 은밀히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한 사고였으며, 이 사고에 따라 하모 하사(21)와 김모 하사(23)가 중상을 입었다.
당시 하모 하사와 김모 하사는 작전 투입을 위해 추진철책 통문을 통과하고 있었고, 먼저 통과하던 하모 하사가 목함지뢰를 밟아 쓰러지고 하모 하사를 구하기 위해 구조 작업을 펴던 김모 하사도 인근의 다른 지뢰를 밟아 쓰러졌다.
사고 직후 군 당국은 폭발물을 수거해 폭발한 지뢰가 북한군의 목함지뢰라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기상과 강수량, 지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유실 지뢰가 아니라 최근에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국방부는 그 근거로 △수거한 지뢰에 녹이 거의 슬지 않았고 △지뢰 주변에 흙이나 수목 등 쓸려온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유실된 지뢰일 가능성이 없으며 △지뢰가 지면에 노출되지 않고 교묘히 매설되어 있었고 △최근에 제작되어 송진냄새가 강하게 나는 점 등을 제시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우리 쪽에 설치한 도발이며, 이는 정전협정 위반 행위"라고 밝혔고, 이어 성명을 통해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각 군 작전사령부에 대비태세 강화 지시를 하달하고 타 지역에서 통문과 작전도로에서도 지뢰가 매설되었을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당시 1사단 관할구역 내에는 150mm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렸고, 인근의 임진강 등의 영향으로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워졌으며, 수풀이 무성해 육안은 물론 TOD 등 열상 감시장비에도 적의 움직임이 잡히지 않아 군 당국은 지뢰 매설을 위해 접근한 북한군 병력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러한 도발 형태를 택한 것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방해하고, 도발 주체가 모호한 방식의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은 "국정원 과장 자살 사건을 덮기 위해 국정원이 조작한 사건"이라는 음모론을 펴고 있으며, 국방부에 의해 북한 소행이라는 물증이 제시된 후에는 "북한을 자극하고 남북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간 정부 탓"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