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522m) 산행기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체험한다!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은 1963년 사적 제57호로, 1971년 3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남한산성은 북한산성과 더불어 서울을 남북으로 지키는 산성중의 하나로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하여 1624년(인조 2년)에 축성하였다. 남한산성 내에는 행궁, 수어장대, 침괘정, 연무관, 지수당 등 200여 개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남한산성은 군사 요새일 뿐 아니라 산속에 건설된 계획도시이었지만 치욕스러운 역사의 현장이 되고 만다. 1637년 병자호란 때 인조가 이곳에 피신했다가 청나라에 항복하여 삼전도로 나아가 세 번 절하고 아홉 번이나 땅에 머리를 두드리는 삼전도의 굴욕을 겪은 곳이다.
남한산성의 산줄기는 한남정맥(한강의 남쪽 산줄기) 할미성(350m) 북쪽봉우리(330m)부터 시작된다. 북봉에서 한남정맥을 이탈하여 북서쪽으로 곁가지를 친 검단지맥 산줄기가 법화산(383m), 불곡산(345m), 영장산(414m), 망덕산(500m), 성남 검단산(535m)을 지나 약 28km 거리에 청량산(남한산성 수어장대)을 들어 올린다.
검단지맥 산줄기는 약 16km를 더 달리면서 검단지맥 1봉인 하남 검단산(657m)을 일으키고 난 다음 남은 여맥을 팔당호(한강)에 가라앉힌다.
성남 가는 시외버스 첫차를 타고(6:30) 성남 시외버스터미널서 하차한다(8:05).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하여 야탑역에서 첫 번째 정거장인 모란역에서 하차한다. 3번 출구로 나와 9번 버스를 타고(8:32) 남한산성 종점인 산성 로터리에서 하차한다. 로터리는 조선시대에도 사방의 길이 교차하던 남한산성의 중심지라 종로로 불린다.
스트레칭을 한 다음(9:25) 북문을 향해 나아간다. 널찍하고 완만한 길로 10분쯤 올라가 북문에 이른다(9:37).
북문은 전승문으로 불리는데 이 문을 통해 세곡을 운반하였다고 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성곽길을 따라 산에 올라간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장송과 더불어 조금 가파른 산길로 2분쯤 오르니 산길은 완만해진다.
곧이어 북장대 터에 닿는다(9:40). 장대는 지휘관이 올라가 군대를 지휘할 수 있도록 높은 곳에 지은 누각이다.
이어서 널찍하고 유순한 길로 7분쯤 나아가니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9:47). 오른쪽 성곽길을 따라 조금 가파른 나무 계단 길로 4분쯤 올라가 제5 암문에 이르니 성남시가지가 잘 내려다보인다(9:51).
암문은 비상시에 사용하는 문으로 성곽의 후미진 곳이나 깊숙한 곳에 적이 알지 못하게 만든 비밀 출입구다.
바로 연주봉으로 뻗은 능선 길을 지나 서문에 이르니(9:55) 수어장대 0.6km란 푯말이 반긴다. 서문은 인조가 항복하러 내려간 문이다. 전망이 좋아 성남시가지와 서울 송파구가 훤히 조망된다.
계속하여 완만하고 널찍한 길로 진행한다. 청량산의 정상인 수어장대는 성곽길 왼쪽으로 200m쯤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금방 수어장대(480m)에 올라선다(10:06). 수어장대는 장수가 지휘와 관측을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인조 2년(1624년)에 지어졌다. 남한산성에 함께 지어졌던 5개의 장대중에 유일하게 남아 있다.
건립 당시 1층 누각을 서장대로 불렸으나 영조 27년(1751년) 2층 누각으로 중축하여 수어장대로 명명했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겪은 시련과 효종의 비통한 죽음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무망루란 현판을 걸었다.
수어장대를 둘러보고 내리막길로 진행한다. 조금 후 성곽길은 오르막길이 된다(10:15). 완만한 성곽길로 2분쯤 오른 다음 내리막길로 3분쯤 내려서니 다시 성곽길은 오르막길이 된다(10:20). 완만한 성곽길로 3분쯤 올라선 후 급경사 내리막길로 산을 내려가 남한산성 성문중 가장 웅대한 남문(지화문)에 닿는다(10:31).
남문은 요새인 남한산성을 지키는 견고함이 눈으로 느껴지는 곳으로 병자호란 때 인조가 피신해 들어간 문이라고 한다. 북문부터 남문까지는 울창한 장송과 벗 삼아 진행되는 멋진 코스이다. 남문을 뒤로하고(10:35) 완만한 오르막길로 5분쯤 올라서니 성곽길은 가팔라진다(10:40). 급해진 성곽길로 3분쯤 올라가 산마루에 선다.
이어서 유순해진 성곽길로 진행하니 남장대 터 0.2km, 동문 1.3km란 푯말이 반긴다(10:48). 곧이어 남장대 터에 이르니 어떤 산악회가 시산제를 거행하고 있다(10:50). 계속되는 유순한 길로 제9 암문에 닿고(10:53) 4분쯤 더 나아간 곳에서 성곽길은 내리막길이 된다.
조금 가파른 산길로 산을 내려가 차도가 지나가는 동문으로 내려선다(11:10). 벌봉 1.9km, 남문 1.7km란 푯말이 서 있다. 성곽길은 급경사 오르막길이 된다. 5분쯤 올라서니 완만한 길로 바뀐다. 조금 더 나아가다가 뒤돌아 수어장대를 바라보니 지나온 성곽길이 훤히 조망된다(11:18).
이어서 완만한 성곽길로 5분쯤 진행한 다음 장경사로 내려서니 북문 2.1km, 동장대 터 0.7km, 동문 0.8km란 푯말이 반긴다(11:25). 다시 오르막길이 된 성곽길로 제2 암문에 올라선다(11:37). 계속하여 가파른 성곽길로 10분쯤 더 올라가 동장대 터(해발 517m)를 밟는다(11:47).
동장대 터 해설 표석과 남한산성 여장 안내판이 서 있다. 여장이란 성 위에 낮게 쌓은 담으로 이곳에 몸을 숨겨 적을 향해 효과적으로 총이나 활을 쏠 수 있게 만든 시설을 말한다. 점심을 먹고 동장대 터를 뒤로한다(12:07).
완만한 성곽길로 제3 암문으로 내려선 다음 0.8km 거리인 벌봉을 향해 나아간다.
남한산성 외성인 봉암성 성곽길을 따라 조금 내려선 삼거리서 벌봉 이정표가 가리키는 왼쪽으로 진행하여 벌봉(522m)에 올라선다(12:25). 벌봉은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이고 산의 모습이 벌을 닮아 벌봉으로 부른다. 벌봉을 둘러본 다음 봉암성 성곽길을 따라 남한산(522m)에 올라선 다음 제3 암문으로 돌아온다(12:47).
검단지맥 산줄기가 조망된다.
이어서 북문을 향해 내리막길로 진행한다. 무심코 잘못 내려가다가 성곽길 코스가 아님을 알고 뒤돌아 되 올라선다(12:57). 성곽을 따라 나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로 산을 내려가 제4 암문에 이른다(13:04). 이제 성곽길은 완만한 내리막길이 된다. 늘씬한 장송들도 자주 나타난다.
전망이 시원한 곳에선 수어장대서 연주봉과 금암산으로 뻗은 산줄기가 조망되고 하남시가 내려다보인다. 뒤돌아보니 남한산과 벌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성곽길은 잠시 완만한 오르막길이 되더니(13:12) 곧바로 완만한 내리막길이 돼 기분 좋게 출발했던 북문으로 돌아온다(13:20.) 누각에선 수어장대가 훤히 조망된다.
이어서 올라온 코스를 역으로 종로 로터리를 향해 가면서 오늘 산행을 돌아본다. 어느새 버스 정류소에 닿아 나라 사랑 마음을 길렀던 즐거운 산행을 마친다(13:28).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남한산성 산행은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호국 산행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