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상가집에서 과로(..& 과飮)을 했던 까닭에 오늘 아침 일어나는게 조금은 힘들었답니다-_-'' 그래서 조금 늦게 일어나게 됬네여~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구~ 세수하구~ 이리저리 주섬주섬 챙기니 어느덧 9시. 영미(쉔파)누나가 전화를 하셔서 재촉을 하셨지만요, 정작 저는 느릿느릿 여유를 부리면서 창원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답니다.
(우리 동네에서 창원역까지 버스로 정확히 4분 걸리더군요^^;)
창원역에서 영미누나랑 만나서요, 표를 끊는데.. 직딩이신 영미누난 어른표를 끊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걍 학생 두장으로 끊었습니다.ㅋㅋ 상당히 양심에 찔려하시는 영미누나~^^;;
원래 승후형(철도회원카드)도 오시기로 했는데, 아침에 #.381을 못타셨드래요. 하긴 그 #.381 열차가 부산역을 출발할 시간에 저는 일어나서 기지개 켜고 있었으니.. -.-;;
#.381열차가 들어왔구요. 가뿐하게 승차~! 대나무 무늬 객차인 2호차가 걸렸으면 좋았을뻔 했는데, 3호차는 좀 낡아보이는 듯한 특이한 의자모양이더군요. -.-;; 허나, 통일호만 타도 기분이 좋은 이 몸..!! 무궁화호면 하다못해 통궁호란 것두요, 다 좋답니다^^;;
이 #.381열차는 아주 뜻깊은 열차죠. 제가 이 "기차역 방문 기념 스탬프 수집교"에 처음으로 입교했던 열차거든요. 그 때의 설레임, 기대감, 흥분(~~두근두근~~)...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가 주르르~~^__^
창원에서 마산으로 가는데, 울 집앞을 딱 지나가는데, 엄마가 목욕을 갔다오더군요. 못난 자식은 구라를 치고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데.. -.- 커서 효도할랍니다.ㅋㅋㅋ
영미누나는요, 역 건물 사진 찍기를 좋아해서요. 들리는 역마다 사진찍기를 시도하셧는데.. -.-;; 그것때문에 나중에 광양에서 좀 당황하게 된답니다.. ㅜ.ㅜ
진주역에서 계화(어린버들)누나가 타셧꾸요, 자리를 옮겨서 순천까지 갔답니다. 기차안에서 간만에 고3답게 영어공부좀 할라고 했더니, 영어발음가지고 시비를 거시는 두 누님들. ㅜ.ㅜ;;
광양역에서 역건물 사진을 찍는 다고 간 영미누나가 열차가 출발해도 안나타나서 순간 저와 계화누나는 쫄았답니다.;; 1호차까지 싹 돌아보았는데도 없어서, 광양역에서 내린줄 알았더니, 화장실에 있었다는.. -_-ㅋ
순천에서 13:13 출발하는 #.472 열차 표를 끊구요~ 순천역전에 김밥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는데, 두 "깽.상.도" 누나들은 "졸.라.도"에 오신것이 부담스러우신지.. 상당히 긴장(?)타셨드라구요~^^;; 이게 다 지역감정 때문인디..;; 거것참~
다시 순천역으로 돌아와 얼마를 기다린 뒤 개표를 받구요. #.472 열차를 탔답니다. 우와~* 그 이름도 유명한 [구.특.전]이라는 열차네요. 제가 애기였을때만해도 새마을호 였다는... 낡아보이긴 했지만 역쉬 의자도 고급이었구요~ 편안했답니다.
순천역 출발과 함께 승무원님이 이것저것 방송하시는데, 순간 세 촌사람들의 귀를 솔깃하는 방송이 있었으니..
" 이 열차의 4호차에는 식당차가 연결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순간 암묵적 동의가 이뤄진후, 식당차로 갔답니다. 식당차에 가서 앉자 신난 세사람.. 옆 커플(?)들에게 부탁드려 사진도 찍고, 신났는데.. 순간 그 주방장(?)아자씨가 와서
"여기서 사진촬영 하시면 안됩니다.. -.-;;"
순간 당황... 조용히 주문을 했는데, 허거덕~! 마실거리는 모두 3000원이네요.. -.- 맘같애서는 맥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미성년자라는 "사회적 제약" 땜에, 눈물을 머금고 3000원짜리 사이다를... -_-ㅋ 제가 태어나서 먹어본 가장 비싼 사이다일 겁니다. ㅜ.ㅜ
하지만 식당차 자체는 정말 운치있고 좋더군요~ 주위로 보이는 경치도 제법 볼만하구요.. ㄱㅔ다가 전라선들은 역 이름들도 특이해서 여행의 재미를 더했답니다.
괴목槐木--괴기스런 나무..?
압록--압록강..=ㅁ=''
곡성--갑자기 영미누나가 이상한 공포영화 제목과 비슷하다고 해서..
금지--무얼 금지한다는거야? -.-''
주생--역건물이 아주 소박(?)하드라구요~^^;
압록역을 전후로 해서 보이는 섬진강이 진짜 이쁘드라구요. 쪽빛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아담한 산들이랑.. 곡성역 부근에서는 "심.청.곡.성" 이란 것을 산중턱에다가 조경으로 예쁘게 꾸며놓았던데. 인상깊엇구요~
어느덧 기차는 남원역 도착. 남원역에 내리니, 귀여운 원두막과 장승이 있었어요~ 좀 유치해 보일 정도 였긴했지만 정말 사진찍고 가기에도 좋구요~ 다른역들도 이렇게 좀 해놓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네요~^^;;
원두막과 장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구요.역안으로 들어가서 가장 중요한 과업인 "스.탬.프.찍.기"를 했답니다. 스탬프도 자~알 찍었구요, 역무원님도 친절하신 편이었구요~^^;;
택시를 타고 광한루원으로 이동~! 남원시내는 정말 "읍"수준이기 때문에 웬만한 곳은 기본요금으로 카바가 된답니다. 차도 그리 안밀리구요~
광한루원에서 내려서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갔드랬습니다. 잘구며져있었구요. 오늘은 휴일이라 좀 사람이 많았지만 펴잉렝 조용할때 산책하기에도 좋겠드라구요. 연못에 정자도 있구요~ 그 춘향이와 몽룡이가 건너댕겼다는 오작교도 있구요~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민속놀이체험장"에 가보았는데, 투호 놀이랑 널뛰기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옆에는 "민속놀이"하고는 별로 관련이 없을듯한 "형틀"이 있었는데여.. -.-;; 우리 조상님들은 맞는것을 놀이로 즐겼다는 말인지.. ㅜ.ㅜ''
누나들은 널뛰기도 타구요. 같이 투호놀이도 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그네를 타러갔답니다. 사실 남원역 스탬프에 나온 정도로 그네를 타려면 미치지 않는 이상은... 무리일것 같구요.. -.-'' 잠깐 타다가.. 사진이나 찍구요. 옆에 있는 월매 집으로 갔습니다.
월매집에 들어가니 "사.랑.의.항.ㅇㅏ.리"(?) 라해서 이상한 항아리에 동전을 던져서 골인~* 시키면 "사랑의 노래"가 흘러 나온대요. 저하고 영미누나는 실패했는데, 계화누나가 막판에 성공하는 순간... "사랑의 노래"라기 보다도 "권주가"에 가까운 " 한오백년" 이 흘러나오는...-.-;;
순간 그 주변의 사람들이 우리를 아주 심난한 눈빛으로 쳐다봤답니다. 당장 도주~!
월매집을 나와 사진 몇장 더 찍고 광한루원을 나왔답니다. 앞에는 "요천"이라고 강이 있는데 "승월교"라는 다리가 웅장미를 자랑하며 서 있드라구요~* 거기서도 어떤 멋쟁이 아줌마한테 사진을 부탁드려서 사진을 찍구여~ 강을 건넜답니다.
강을 건너서 오리보트를 탔습니다. 좀 비싸긴 했지만 충분히 본전을 뽑았다거 생각될 정도로 잼~있는 시간이었답니다. 뒤에 영미누나는 입만 살아아서, 이래라 저래라~(-_-;;) 나중에는 어떤 가족들이랑 경주를 했는데, 그래도 저랑 계화누나가 아직까지는 젊은 체력인 관계로 가뿐히 이겼습니다^^;;
그래도 계속 폐달을 굴려댔더니, 오리 보트에서 내리자 다리가 후들거리더군요 -_-'' 다시 강을 건너가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역쉬 기본요금이랍니다~^^;
터미널 앞에서 좀 이르다 싶은 저녁 식사를 하구요~* 17:50에 출발하는 진주-마산행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젤 뒷자리를 점령한뒤 이리저리 수다를 떨다가, "인월"이란 동네를 지나면서 모두 스르르~
일어나보니 얼쭉 진주에 도착했구요, 어느덧 진주터미널에 도착. 계화누나를 보내드렸습니다. 진주에서 버스가 좀 오래 쉬길래 화장실도 갔다오구요~* 다시 마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