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LAUDATO SI) 3
보편적 연대
<14항>
우리는 새로운 보편적 연대가 필요합니다. 이는 남아프리카 주교들이 말한 대로입니다.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에 대하여 인간이 저지른 피해를 복구하려면 모든 이의 재능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자신의 문화, 경험, 계획, 재능으로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피조물 보호에 협력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은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자기의 달란트로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는 일에 함께 참여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지구 생태 위기의 근본 원인은 우리 각자에게 있고, 이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생태 위기는 인류 모두가 함께 협력해서 대응해야 합니다. 지구 공동체에 사는 모든 구성원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보편적 연대'라는 표현을 강조하십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역할을 통해서 다양한 일에 참여할 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노력도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혼자 하면 외롭지만 같이 하면 재밌고 즐겁기에, 손잡고 하느님 창조 세계를 돌보는 일에 함께 나서 보자고 초대하십니다.
보편적 연대를 위한 노력만 강조하지 않으시고, 회칙 안에 다양한 연대의 흔적을 보여 주십니다. 11개 지역 주교회와 다양한 학자들과 동방 정교회의 생태적 지혜를 소개하시고, 그들과도 함께 생태 환경에 관심을 가지자고 하십니다. 동일한 관심을 통해 교회 일치를 이루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교황님은 다른 교회와 연대해서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는 일에 같이 동참하자고 하십니다.
회칙 '찬미 받으소서'의 통합생태 영성을 바탕으로 한, ‘가톨릭 기후 행동’이라는 조직에 기후 정의 실현을 목적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단체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연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톨릭 기후 행동’이라고 했는데, 회칙의 정신을 따르고자 '찬미받으소서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파괴되고 있는 지구 생태를 지키는 것이 비록 거대한 벽처럼 어려워 보이지만, 보편적 연대로 함께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담쟁이처럼 말입니다.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지구 생태 지키기라는 거대한 벽, 이것을 혼자 넘으려고 하면 힘들고 외롭겠지만, 담쟁이처럼 여럿이 손잡고 넘어가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높은 벽도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보편적 연대의 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첫댓글 찬미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