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지만 강한 나라 룩셈부르크
제주도의 1.5배 크기의 나라, 인구 43만명인 아주 작은 나라다. 물론 바티칸, 안도라,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이 4개국은 더 작은 나라이고 그 중 가장 작은 나라는 바티칸이다. 그러나 룩셈부르크는 베네룩스 3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라인데 이렇게 작은 나라인 줄은 이곳에 와서야 알았다.
룩셈부르크의 뜻은 '작은 성' 이며 그만큼 유럽 여러 나라 사이에서 외침을 당하여 성을 많이 쌓음을 시사한다. 나라 전체가 성곽으로 둘러 진을 쳐도 이토록 작은 나라가 어찌 견디겠는가. 수도 이름도 룩셈부르크다.
프랑스어를 주로 쓰며 영어도 잘한다. 요번 8개국 여행 국가 중 영어를 못하는 나라는 프랑스 한 나라다. 그것은 영국과 사이가 좋지 않아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쓰지 않는다. 영어권이라는 말에 친근감이 가는 나라다.
평균 고도가 450m∼500m로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온난 기후이며 여름에는 서늘하다.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높으면 무조건 추울거라는 관념도 깨뜨리는 대목이다. 사실 현재 4월, 한국보다 봄이 더 빨리 오고 있음을 본다. 나무의 싹과 봄꽃이 한국에서보다 더 빨리 피어오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있으므로 두 나라를 중재하고 있다. 지도상에 잘 나타나지도 않는 작은 나라의 GNP가 4만 달러, 한국의 GNP 1만 5천 달러에 비하면 대단한 부국이다. 철강산업으로 유럽에서 철강 중심국이 되면서 현재는 유럽의 많은 회사와 금융계가 들어와 있다. 잘 살기에 물가는 비싸다.
입헌군주국이며 하원이 50명이다. 진대공이 왕이며 세습제이고 95%가 카톨릭 종교다. 이 나라는 대학교가 없다. 초등 6년 중·고 3년, 합하여 9년 동안 무료 교육이다. 4년은 선택 직업 학교다. 대학이 없어 프랑스로 유학간다. 1년은 따로 교육받고 입학하는데 그냥 나가서 사는 경우도 많다.
이상한 나라다. 성으로 둘러싸인 나라, 대학교도 없는 나라, 룩셈부르크 작은 도심을 빼면 부유한 흔적이 없는 나라, 이토록 허름한 국가가 그렇게 부자일까. 작지만 강한 나라 룩셈부르크는 유럽의 쇠뭇으로 기억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