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2021년, 다라니 내려놓고 ‘나무아미타불’로 극락 간 시영 스님
세종시 영평사 환성(幻惺) 스님 구술
우암당牛庵堂 시영始寧 스님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1941년 6월 25일 경주 이공 희우를 부친으로, 김해 김씨 달분을 모친으로 8공주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단명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에 얼마 못 산다면 차라리 중이 되어 부처님 시봉이라도 하다 죽을 각오로 10대에 동학사 옥봉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승가대학을 수료하고 제방 선원에서 수행하였고 평생 신묘장구대다라니 수행을 해서인지 “인생팔십 고래희라는 80년이나 살았으니 부처님 덕이다”라고 늘 노래처럼 말씀하시던 스님이셨다.
시영 스님은 당신보다 세납이나 승납으로 한참 어리지만 받기 미안할 정도로 산승을 존중하고 영평사 창건 불사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도움을 받아오던 중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지만, 영평사에 작은 건물이라도 하나 남길 겸 집 한 채 지어 여생을 영평사에서 회향하고 싶다는 말씀에 기꺼이 모셔서 수행하실 수 있게 하였다.
그렇게 2년쯤 노후를 보내던 중 평생 처음으로 받은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내 나이 이미 77세, 내일모레 80인데 너무 많이 살았다”며 모든 치료를 거부하시는 스님께 항암이나 수술은 하지 않더라도 의사 소견을 따라 복약이라도 하시도록 권장하였다.
그리고 은근히 염불 수행을 권장했다. 본래 육식은 물론 오신채도 안 드시는 계행 청정한 율사이시고 깔끔한 성정에 다라니 수행을 오로지하신 분이시다. 그러한 스님이 순순히 염불 수행을 하시겠다 하신다. 이미 대교를 마친 이력종 장이요 60년을 이런저런 수행을 해오셨으니 어찌 정토를 모르시겠나 싶어 염불이 어떻고 극락이 어떠니 하는 말들은 하지 않았다. 다라니 수행에서 염불 수행으로 갈아탄 스님은 이전 다라니 수행할 때보다 더 열심히 염불하기 시작하였다. 일생을 다라니 수행을 한 내공이 있으므로 과목만 염불로 바꾸자 보통 한번 시작하면 2시간씩 끄떡없이 정진하셨다.
그 뒤 3년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염불하던 스님은 80세가 된 2021년 2월부터는 건강 상태가 눈에 보이게 악화되었다. 견디시기 어려울 테니 통증 완화 처방받을 수 있는 병원에 입원하시라는 의사의 권고에도 “중이 절에서 죽어야지 어딜 가느냐?”며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정진하시는데 간간이 통증을 보이셨으나 큰 문제는 없으셨으니 이 또한 염불 공덕이라 믿어졌다. 특히 불기 2565년(2021) 4월을 못 넘길 거라는 의사의 진단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중이 부처님 생신을 코앞에 두고 죽으면 얼마나 박복한 일이고 얼마나 큰 죄인이 되겠는가, 초파일은 지나고 가야 도리”라며 정신을 다잡아 염불하시더니 과연 부처님오신날까지 문제없이 오히려 초롱초롱하게 버티셨다.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 다음날부터 기운과 정신이 주변에서 모두 느낄 정도로 급속히 스러져 가셨다. 평소 스님께서 아끼시던 영관 스님, 원타 스님 그리고 속가 형제들과 영평사 염불회 연우들의 일주일간 계속된 조념 염불 속에 통증 없이 아주 평온하고 편안하게 극락으로 가셨다. 스님은 왕생 몇 분 전까지도 금강염불(입술염불)을 하시다가 일주일 만에 왕생하셨으니 음력 4월 10일 밤 10시였다.
비록 말년에 정토를 알고 수행을 시작했지만, 극락을 가겠다는 발원과 믿음이 강했고 또 절박했으므로 열심히 염불하여 마지막 편안히 극락으로 가셨다. 49재 날 스님들이 의식을 집전하시는데 신심이 별로 없어 평소에 스님께 야단맞던 속가 여동생이 법당 지장보살님과 아미타 부처님 사이에 언니 스님이 부처님과 같은 가부좌로 앉아 미소 지으시며 스님 앞으로 오라는 듯이 손짓하시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니 극락 왕생하였음을 전한 것이 분명하지 않겠는가? 신심 박약한 동생에게 보인 것은 아마도 깨우침을 주기 위한 자비이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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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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