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한설(北風寒雪) 찬바람’이 온 몸으로 느껴지던 날.
추우면 노환에 계시던 분들이
세상 소풍 마치시고
천상으로 돌아들 가신다.
‘귀천(歸天)’ 이라고 그 누가 설하셨을까?
‘세상 버렸다’
‘돌아가셨다.’
모두가 자동사이다.
즉 스스로 그리하심이다.
슬퍼하지 말지어다.
슬픔은 남은 자들의 몫이긴 하지만….
재문이네는 슬퍼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회 혹은 향우회를 하는 분위기.
요즘 전 회사일에 매여 삽니다.
이러니 가족은 물론 사회생활의 인연(因緣)조차 어렵답니다.
해서 연말 약속도 차일피일…흐지부지^^
‘그 날은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
그리고 이러다가 친구들 다~~놓칠라…
해서 오후4시에 회사를 빠져 나왔습니다.
잠시 가까운 곳에 외출 나오는 것 마냥….
친구들 태우고 동대구를 향합니다.
대방동 영희,신월동자애,도계동운향,정운.
빵하고 음료수,쵸코?껑沮? 잘 챙긴 자애.
모두들 친구의 슬픔을 위로하러 갑니다.
같이 못 가는 임.-조의금만 보내고….
그럭저럭 <화원>까지는
화기애애하게 달려 옵니다.
전날이 동지라 동지 팥죽을 끓이는 법-주부들의 솜씨자랑.
“성숙이가 그러던데 한소끔 끓인 후에 물을 버리고 팥죽 끓이면
싸~한 맛이 가시고 소화도 잘 되고….어쩌고 저쩌고….”-자애^^
영희-“우리 신랑은 다른 건 안 먹는 데 팥죽을 잘 먹어…
감기 걸려서 며칠째 녹두죽에 팥죽에 ….동지엔 사 먹었다.
자애네 끓인 줄 알앗으면 갈 걸”
정운이 음식솜씨는 여친들 저리가랍니다.
시장안에서 가끔씩 솜씨자랑하면 동네어른들 침이 마른 답니다.
다음에….
병진이는 부산 갈 일이 있다며 ‘먼저 간다’며 전화.
보고잡은디~~~~^^
하여간 동대구는 멀대요.
화원서 잡혀 40분정도를 허비하고
다시 서대구IC를 통과하여
부산방향으로 한 20여분.
<대구전문장례식장> 깜깜한 밤에 네온사인 휘황하더군요.
찾기는 참 쉬웠습니다.
명복을 빌고 자리에 앉으니
먼저 온 태준,점수,옥철,옥근,순이 참 반갑습니다.
점수는 중학졸업하고 처음이지만
한 눈에 알아 봤습니다. 건강하고 다부진 몸매.
옛날 그대로였습니다.
초상집 보다는 마치 동창회 기분.
호상이라 여겨져서 그런 모양입니다.
든든한 아드님과 손자들…
오랜 시간을 기다리니
서울서 수현,정숙이 도착.
창원서 2진도착-정인,미애-이 친구들 참 사람 미안하게 했습니다.
연락도 않고 왔는데….
그 사이 대구 친구-정형규,박재호.
둘다 학교마치고 처음이니…
형규는 허연 머리에 귀걸이까지 한 멋쟁이 중년 신사다.
재호는 천정시스템냉난방기사업을 하느라 일년이 모자란단다.
여기서 김재곤이라는 친구-처음엔 잘 모르겠더니
한참을 같은 자리에서 난폭하게(?) 굴어
쟤는 누구냐…????
가만히 보니 장난꾸러기였던 그 ‘땅뽈’시장애.
재호네 옆집에 살아서 재호하곤 각별한 사이란다.
재호랑 같은 업종이라 이것저것 야그가 통하는 것 같으나
재호는 심드렁하다.
술 먹고 하는 얘기엔 힘이 안 실린다. ㅎㅎ
말끔한 몸매의 재호는 우리 나이의 표준형으로 보여져서
이것 저것 반가웠다.
옥철이네 동네는 <말밭>이다.
내전(內田) 이라 모두 순박하고 착하단다.
들어보니 일리가 있다.
점수는 40년만에 내전이란 동네가 있다는 걸 알았단다.
작년인가 사냥을 후배랑 갔다가 산길을 돌아가니
떡~~~하니 동네가 있더란다.
이 동네가 무신 동네뇨????허니 말밭이란다.
온 동네가 친인척인지라….
결혼하기 쉽쟎아 옥철인 아직 총각이다.
내년엔 간다고 한참 작업중.
그러고 보니 말밭친구들-상록,송일,등등은 참 착했다.
남친들만 그런가????ㅎㅎ
하교때 실덕친구들께 당한얘기…
아직도 생생한 그 ‘구타의 추억’
내 살던 강청도 ‘송알’을 지나가야 했으니
그 물레방아집 형씨….ㅎㅎ
태준,현..등등 하교때 고생 좀 했다.
나는 위로 형,누나,아버지덕에 항상 열외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친구들 당하고 있는데
혼자서 햇볕 맞으며 그걸 보고 있는 모습이
가히 좋지는 않다. 비겁한 모습이랄까..뭐 그런…
“그 오랜 기억이 평생을 간다…”-옥철
그래…그 말랑말랑한 머리속에 스며든
몹쓸 비굴한 기억들…
학교폭력에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
종석이, 영철(?)-재문 책가방을 들어다 주었다는 친구.
김기곤-어릴 때는 얼마나 개구쟁이였는데
지금은 점잖은 ,너무도 점잖은 무게.
반갑다는 말조차 서로 건 냈나 모르겠다.
아님 난 반가운데 저쪽은 내가 누군지 모르는 건 아닌지.ㅎㅎ
날 모르는 사람도 있도
내가 모르고 있는 친구도 있다는 그 사실.
참 기분이 묘했다.
그날은 창원친구들 송년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계속 전화다.
“빨리 와~~~술 식어!!!!!”
일어선다는 게 11시쯤이다.
본랜 9시에 창원 도착할 요량으로 간 거였는데…ㅎㅎ
“좋은 데 가서 놀아라~~”-
종임이네 <태빽산>에서 모임을 8시부터 했는데
벌써3시간 지나도 그곳에…
이제 출발하자고 일어서서 나오는데
<배석권>친구입장.
서로 악수만 하고 나오니 참 입장곤란.대략난감.
찬 바람 맞으며 그래도 출발.
우리만 가는 줄 알았는데
서울친구들도 우루루….
태준이의 ‘에쿠스’에 몸을 싣고 달린단다.
우와~~~~
돌아오는 길은 참 마음이 좋았다.
비록 친구아버님의 조문길이었지만
재문이도 좋은 것 같았고,
또 그렇게 해서 친구들 살아있슴에
또 이렇게 보는구나….했다.
돌아오는 차 속은 과속에
이런 저런 얘기들….
정운이는 효자다.
같이 지내 볼수록 괜찮은 친구다.
해마다 고기 못 드시는 어머님-고기집하는 녀석의 어머님 맞나???^^-
을 위해 보약을 해 드린단다.
국산 참붕어등등을 푹~~~~고와서 해드리면
그리 한해 나신단다.
처가가 대구라 장모님이 믿을 만한 걸로 해 주신다니
필요한 친구들 정운이한테 부탁들 하셔~~~
그리고 번개같이 도착한 창원.
내 그리 밟기는 참 오랜 만인디~~~^^
카메라에 안찍혔나 보다.
아직까지 소식없는 걸 보면. ㅎㅎ
정운이 데려다 주고
도착한 <태백산>엔 12시를 훌쩍 넘겨도
친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저런 재담으로 잠시 피곤을 잊었다.
다시 <송년회>해야 겠다.
아님 <신년회>라도….
그 짧은 찰라 같은 시간에 보낸 유쾌한 송년의 밤.
참 아쉬었습니다.
한 해를 잘 보내게 해준
<박홍륜의 카페>와 <마천친구>지인들….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건강한 새해 만납시다.
이글을 어디에 올릴까….하다가 둘 에 올립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더 맛난 얘기들 만들어 올리겠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
대군이의<영어>이야기는 아직도
‘눈빛맑은연어’까지밖에 가질 못했습니다. 어쩌나….
남은 생이 활활 타 오르도록 ….
열심히 삽시다. 친구들 싸랑해요~~~^^
첫댓글 사진은 <디씨인사이드>에서
음...그런일이 있었구나...늦게나마 명복을 빌며" 새해에도 열심히 살어라...
전에 <화인>그곳에서 딱 1시간 걸리더군. 1분거리에서^^
그곳엔 많은 친구들이..............복이다^ 쉬엄쉬엄 하시오 건강도 챙기고
그래 아무리 일도 사랑도 좋다지만 그래도 건강이 최고여~~~쉬었다가 그랬다가 힘차게 뛰어가세용~^^*
정정합니다 ^^---내전(X)---)뇌전(磊田):돌이 많이 있는 밭이라는 뜻이고 옛날에는 말밭이라고도 했죠^^ 최초로 뇌전에 들어와 정착했던 저의조상님은 현재 남원군 산내면 달궁마을에 묻혀있습니다. 옛날에 전남 영암(함양박씨)서 부부가 이주해 정착했으며 지금은 마을인구가 줄어 15가구 상주인구는 22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