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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알지도못하면서> 홍상수, 드라마, 한국, 126분, 2008년
누가 삶을 잘 알겠는가? 모두 저마다 살아내려고 버티고 누기고 뻥치고 몸부림치는 거 아니겠는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한 마디 끼어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치기를 부리기도 하고, 잘 알지로 모르면서 나대기도 하는 거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조금씩 어느새 조금씩 알아가는 거 아니겠는가? 홍상수 감독은 성욕을 삶 자체의 중심 욕망으로 대하고 있다. 언제나 그의 영화에 남녀의 성이 빠져본 적이 없다. 제천과 제주를 구경다니며 삶을 기웃거리며 제 짝을 갈구하는 구경남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은밀한 그림자이기도 한 것이다. 서툰 것도 서툰 대로 영화에 넣고, 세련되면 새련된 대로 영화에 넣고 관객에서 노골적으로 자신의 영화관을 학습시키고, 어찌보면 독백을 쓰면서 일기처럼 에세이처럼 영화를 만드는 작가를 경험하는 것은 분명 색다른 것이다.
= 줄거리 =
필요할 때 모르는 척~제천의 구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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