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임시로 기거하고 있는
명륜동 1가, 나산빌라 현관에
언제부터인지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매어져 있다.
보기가 측은해서
저녁 집에 돌아올 때마다
먹을 것을 사다 주었더니
내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꼬리를 흔들면서
나를 보며 이리저리 뛰며 걩걩 짖는다.
아침에 집을 나갈 때도
나의 발자국 소리를 분간해서
꼬리 저으며 이리저리 뛰며 걩걩 짖는다.
밤새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을까,
집 밖에서 저 작은 것이,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측은스럽다.
먹을 것을 몇 번 사다 주었다고
자기를 알아본다고,
저렇게 나의 냄새를 알아보다니,
아, 저 미물이,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돈다.
하기야 이 세상 눈물 하인 게 어디 있으랴
거 몇 번 먹을 것을 주었다고,
꼬리 흔들며 걩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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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작은 느낌이고
개는 조금은 큰 느낌이지요.
제가 어릴 때 강아지는 늘 실외에서 살았지요.
마당 모퉁이에 나무판으로 만든 개집에서 생활하며,
마을 이곳저곳을 자유분방하게 살며
연애도 하고 새끼도 낳으며 살았습니다.
감히 안방이나 실내에는 출입이 불가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강아지는 실내에서 그것도 침대와 놀이터까지
게다가 물 먹는 기구까지 사람처럼 삽니다.
아니 사람으로 착각하며 사는 것이 요즘의 강아지들이지요.
일거수일투족을 같이 합니다.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들이 주인에게 충성한다는 것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먹을 것을 주는 사람에게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후각으로 목소리로 알고
반갑게 꼬리를 흔들어 고마움을 표합니다.
은혜 갚는 강아지의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얼마 전 충남 홍성군 서북면에서 할머니를 구한 백구의
감동적인 뉴스를 접했습니다.
주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강아지, 개.
개새끼라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아니 되겠지요.
아니, 자격조차 없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충성을 다하는 강아지들에게..............
=적토마 올림=
https://www.youtube.com/watch?v=FM1uwfABoY8
첫댓글 개의 후각이 이정도입니다.
인간이 약 500만 개의 후세포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개는 2억 개 정도의 후세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 중의 냄새에 보다 강한 자극을 받는다.
세포의 수나 표면적에서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후세포가 냄새를 감지하는 감도(感度) 또한 인간보다 훨씬 민감하다. 예를 들어 땀의 성분을 냄새로 구별하는 능력을 비교한다면 인간의 100만~1억 배에 이른다고 한다. 그 때문에 개는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희미한 냄새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청각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거리의 4배나 먼 곳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사람은 평균 6미터 밖에서 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데, 강아지는 평균 24미터 밖의 소리도 듣는다니
강아지의 후각과 청각은 대단하지요.
오늘도 편한 오후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