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2000년대에
그림은 점차 단순한 선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는데,
끝이 경사진 첨필로 말랑말랑한 점토판에 눌러 썼기 때문에
쐐기 모양[楔形]이 되었다.
이전 시기의 설형문자가
위에서 아래로, 즉 세로 형태로 씌어진 데 비해
이 시기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씌어졌으며,
설형문자 부호는 행 옆에 표시했다.
설형문자 쓰기법에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것과 때를 같이하여
설형문자는 메소포타미아에 침입한 셈족계 아카드인의 언어표기법으로 채택되었다(아카드 문자).
최초의 아카드 설형문자 명문의 연대는
구(舊)아카드기, 즉 초기 아카드기(BC 2450~1850경)이며,
이 시기 동안 아카드의 위대한 지도자 사르곤의 명문이 작성되었다.
설형문자는 아카드어에서 기원한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 방언의 기록에 계속 사용되었다.
설형문자는 엘람인·카시트인·페르시아인·미탄니인·후르리인이 차용했다.
후르리인은 인도유럽어를 사용하던 히타이트인에게 설형문자 체계를 물려주었다.
설형문자는
또 히타이트 지배지역에서 사용하던 언어(루비어·하티어)의 기록에도 사용되었다(히타이트어).
BC 7~6세기에
아랍어가 근동의 표준어로 확산되면서
페니키아 문자가 점차 널리 사용되었고,
페르시아 제국의 성장과 더불어
중동의 정치적 독립이 상실됨에 따라
설형문자의 사용도는 점차 줄어들었지만
많은 학자나 보수적인 성직자들 사이에서는 몇 세기 동안 계속 사용되었다.
설형문자로 씌어진 최후의 것으로 알려진 점토판의 연대는 AD 75년경이다.
최초로 해독된 설형문자 문서는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왕들에 대한 3개 언어로 작성된 왕가문서 중
구페르시아에 대한 부분이다.
이들 명문은 엘람어와 아카드어로도 씌어졌는데,
엘람어는 아직도 완전히 해독·조사되지 않았으며
아카드어는 학자들이 셈계 언어임을 인지하자 곧 해독되었다.
아카드어의 해독으로
설형문자 체계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설형문자로 작성된 다른 언어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독립된 언어가 아닌,
아카드어를 특수한 방식으로 쓴 것으로 생각되었던 수메르어가
설형문자로 작성된 것 중 가장 늦게 해독된 언어에 속한다.
수수께끼그림 (rebus)
표현하고자 하는 단어나 어구의 소리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물체를 그려
그 단어나 음절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
몇 개의 수수께끼 그림을
하나의 도안 속에 짜맞추거나
잇따라 늘어놓음으로써
하나의 구절이나 문장을 만들기도 한다.
문어적 수수께끼 그림은
글자·숫자·음표나 특수하게 배치된 단어를 이용하여 문장을 만든다.
복합 수수께끼 그림은
그림과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수수께끼 그림은 직접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도 있는데,
특히 문맹자들에게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할 때 이런 수수께끼 그림을 많이 이용한다.
반대로 일부러 의미를 감추는 수수께끼 그림은
그 비법을 전수받은 사람에게만 정보를 제공하거나
수수께끼를 풀면서 즐기기 위해 쓰인다.
수수께끼 그림의 초기 형태는
그림 문자에 나타나 있다.
그림 문자는
표현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낱말을
그것과 같은 발음을 가진 물체의 그림을 사용하여 나타냈다.
이런 경우는 이집트 상형문자와
중국의 초기 상형문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수수께끼 그림은
그리스와 로마에서 동전 위에 도시의 이름을 나타내거나
중세에는 가문의 문장에 가문 이름을 표시할 때 사용되었고,
종교 예술과 건축에서 교훈적인 상징으로 쓰이기도 했다.
극동지방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는
주술적인 소망을 담은 부적에 수수께끼 그림의 기호가 흔히 사용되었다.
유럽에서는
가훈이나 개인 인장, 암호, 책의 주인을 표시하기 위해
책표지에 붙이는 장서표에 문어적 수수께끼 그림이 흔히 사용되었고,
마침내는 놀이나 수수께끼에 등장하게 되었다.
잘 알려져 있는 영어 수수께끼 그림은
채무자를 나타내는 'IOU'인데,
이것은 '나는 당신에게 빚을 졌다'(I owe you)라는 문장을 나타내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19세기 중엽부터
수수께끼 그림 퀴즈가 유행했다.
이것은 그림으로 표현된 글자에서 지시된 글자를 빼거나
덧붙여 다른 글자나 이름을 만드는 놀이였다.
이런 그림 퀴즈는
상품을 광고하는 판촉경쟁에서 널리 쓰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