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斷想)
[경전 이야기]
♡ 복이 다한 천인이 삼보에 귀의하고 장자의 집에 태어나다 어떤 천인(天人)은 누리던 복이 다하게 되어 일곱 가지 징험으로 그것을 스스로 알았다.
첫째는 머리 위의 꽃이 시들고[頭上華萎], 둘째는 목 안의 광명이 사라지며[頸中光滅], 셋째는 얼굴과 몸이 야위어지고[形身損瘦], 넷째는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고[腋下汗出], 다섯째는 파리가 와서 몸에 붙고[蠅來著身], 여섯째는 옷에 먼지가 앉으며[塵土坌衣], 일곱째는 저절로 본래의 자리에서 떠나게 되는 것[自然去離本座]이다.
그리고 그는 또 복이 다하면 세상에 내려가 나되, 빈궁한 집의 문둥병 든 돼지 새끼로 태어날 것을 알고 근심에 잠겨 있었다.
어떤 다른 천인이 그에게 가서 물었다.
"너는 왜 근심에 잠겨 있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장차 목숨을 마치고 세상에 내려가 문둥병 든 돼지 새끼로 태어날 것이다. 그래서 근심하는 것이다."
그 천인은 말하였다.
"지금 석가모니부처님이 도리천에서 그 어머님을 위해 설법하고 계신다. 너는 거기 가서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하면 그 괴로움을 면하게 될 것이다."
그는 곧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다가, 이레 뒤에 목숨을 마치고는 세상의 큰 장 자 집에 태어나게 되었다.
그 어머니가 아기를 밴 뒤로는 항상 삼귀의(三歸依) 소리를 들었다. 열 달이 차서 아기를 낳자, 아기는 곧 꿇어앉아 합장하고 말하였다.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그 어머니는 놀라면서, 이것은 상서롭지 못한 일이라 생각하고 곧 죽여 버리려고 하다가, 다시 생각하였다.
'장자의 아들을 경솔히 그렇게 할 수 없다. 장자는 몹시 나를 꾸짖을 것이다.'
그리하여 곧 장자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말하자 장자는 말하였다.
"사람들은 세상에 나서 살면서 거룩한 세 분께 귀의할 줄 모르는데, 이 아이는 나자마자 거룩한 세 분을 아니, 이는 신인(神人)이다. 이상히 여기지 말고 잘 기르오." 그 아이는 복과 재주가 특히 뛰어났으므로 부모는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다.
아이가 나이 다섯 살이 되었을 때 그 동무들과 길가에서 놀고 있었다.
그때 사리불과 목련이 그 앞을 지나자, 아이는 그들에게 예배하였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어린애가 이처럼 예배하는 것을 아직 보지 못하였다."
아이는 도인에게 말하였다.
"저를 모르시겠습니까?"
사리불은 곧 선정에 들어 그 전생의 일을 관찰하다가 비로소 저 천인임을 알았다.
아이는 꿇어앉은 채로 사리불과 목련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원컨대, 존자께서는 저를 위해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내일 우리 집에 와서 공양하십시오."
그분들이 허락하자 아이는 곧 집으로 돌아가 부모에게 아뢰었다.
"아까 사리불과 목련님께 청하여, 내일 부처님께서 집으로 오시어 공양하시도록 하였습니다."
부모는 매우 기뻐하여 곧 많은 재물을 내어 훌륭한 음식을 준비하였다.
이튿날 부처님께서 대중을 데리고 그 집으로 가셨다. 아이가 예배하였다. 부처님이 자리에 앉으시자, 물을 돌리고 음식을 차려서 잠깐 동안에 공양을 마치고,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그들은 모두 생사가 없는 법의 진리를 얻고, 백천 하늘과 사람들은 위없는 바른 도의 법을 내었다.
그러므로 경(經)에 '능히 자비를 다하면 이와 같다'라고 말한 것이다.
《중경찬잡비유경(衆經撰雜譬喩經)》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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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복이 다하는 순간에도 삼보에 귀의한 한 마음이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는 가르침으로 읽을 수 있겠습니다.
1. 이야기의 요지
천상의 복이 다해 곧 축생, 빈궁한 집의 문둥병 든 돼지 새끼로 태어날 운명을 알게 된 천인이 있었습니 다. 그러나 다른 천인의 권유로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였고, 그 공덕으로 축생의 몸을 면하고 큰 장자의 집에 태어났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태어나자마자 합장하여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합니다."라고 한 일입니다.
다섯 살이 되어서는 전생의 인연이 있던 사리불과 목련존자를 알아보고 공양을 청했으며, 마침내 부처님 의 설법을 인연으로 부모와 많은 사람들이 법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즉, 한 사람의 선한 마음과 삼귀의가 자신만을 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과 많은 사람에게까지 선한 인 연을 넓혀 간 이야기입니다.
2. 세 가지 교훈
이 이야기에 우리는 세 가지 교훈을 얻습니다.
첫째는 복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천상에 태어나려면 선업을 지어야 합니다. 선업을 지어 천상에 태어난 큰 복도 언젠가는 다합니다. 지은 복은 한량이 있으니 복이 다하면 복진타락(福盡墮落)이라 천상에서 생활할 수 없게 됩니다.
지은 복으로 천상락만 즐기다가 방탕하게 살면 복이 다하여 수명이 다해가면 먼저 오쇠상(五衰相)이 나타 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천인은 칠쇠상(七衰相) 나타났네요. 사안이 중대한 사항인 것 같습니다.
빈궁한 집안의 문둥병 든 돼지 새끼로 태어날 예정이니 얼마나 복을 낭비하며 허랑방탕(虛浪放蕩)하게 살 았을까요?
복진즉타 선업가속(福盡則墮 善業可續)이라 했으니 "복이 다하면 떨어지지만, 선업은 다시 이어진다." 하 였습니다. 세속의 복을 누리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복이 있을 때 선업과 지혜의 종자를 심어야 한다 는 뜻입니다.
둘째는 위기의 순간에 마음을 어디로 돌리느냐가 중요합니다.
천상의 복이 다해 칠쇠상(七衰相)이 나타났을 때, 그 천인은 두려움과 절망에 빠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선지식의 도움으로 마음의 방향을 삼보로 돌렸고, 그 한 생각의 귀의가 새로운 선연을 열 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입으로 귀의한다는 뜻보다 마음의 방향을 탐욕과 두려움에서 부처님과 법과 승가로 돌리는 것입니다.
이 위기의 순간에 그 천인은 마음을 돌려 삼보에 귀의하여 장자의 집에 태어났으니 삼보에 귀의하는 공 덕이 얼마나 큰 것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셋째, 선한 인연은 반드시 다른 인연으로 이어집니다.
천인 한 사람의 귀의가 장자의 아들로 태어나는 인연이 되고, 그 아이의 공양이 부모의 선근이 되고, 다시 부처님의 설법이 많은 사람의 깨달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선업(善業)과 선연(善緣)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주변으로 퍼져 나간다는 아름다운 가르침입니다.
3. 우리가 새겨야 할 자세
이 이야기에서 가장 깊이 새길 대목은 "복을 짓되 복에 머물지 말라"라는 것입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내 복이다" 하고 집착하지 말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는 "내 팔자가 이렇다" 하고 낙담하지 말며, 어느 순간에도 삼보에 귀의하고, 바른 생각으로 바르게 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 으로 살아간다면 그 한 생각이 새로운 인연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 이야기의 마지막 말씀인 "능히 자비를 다하면 이와 같다"는 경전의 말씀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자비는 단순히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아니라, 자신의 선한 마음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 다른 사람까 지 이롭게 하는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복은 다함 있어도 선한 인연 다함없고,
삼보에 귀의하면 선한 과보 이어지니
한 생각 바로 돌리면 공덕 또한 무량하네.
귀의불(歸依佛) 어둠에서 광명의 깨달음으로,
귀의법(歸依法) 삿됨에서 바름으로 안내하고,
귀의승(歸依僧) 헤매는 마음 갈피 잡아 주신다네.
복이 다해가는 순간에도 마음의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은 다하여 떨어질 수 있으나, 선업은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업은 또 다른 선연을 부릅니다. 한 사람의 귀의가 부모에게 이어지고, 부모의 보시가 다시 대중에게 이어지고, 부처님의 법문이 수많은 사람의 깨달음으로 이어진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도 복을 누릴 때에는 감사하고, 어려움이 올 때에는 흔들리지 않고, 모든 순간에 삼보에 귀의하여 정 심정행하는 것이 이 이야기의 가장 현실적인 수행이겠습니다.
오늘도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며, 자애와 연민, 복과 지혜를 닦아 통찰지를 갖추고 정리를 따라 정심정행하며, 법의 기쁨이 가득한 맑고 향기로운 만행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
향기로운 불교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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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