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부대 강압수사 항의 기자회견>
○일시 : 2008년 9월 23일 14:00
○장소 : 경찰청앞
[진보신당 대표단 기자회견문]
"경찰과 정부는 유모차 엄마 대신 우리를 먼저 수사하라"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경찰이 이번엔 유모차 부대 엄마들을 표적수사하기에 이르렀다.
이명박 정부의 공안통치가 그야말로 안하무인이다.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을 벌였던 네티즌들을 구속하고, 집회주최자 상대 집단소송․ 벌금액 상향 조정 등으로 집시법 개악을 시도하며, 인터넷상에서의 사이버 모욕죄를 법제화하려는 등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시도를 계속해온 이명박 정부가 이제는 모성에까지 손을 뻗친 것이다.
아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려고 하는 어머니의 마음만큼 떳떳하며 숭고한 것은 없다. 동시에 모성을 짓밟으려는 권력만큼 추악한 것은 없다. 이명박 정부는 모성보다 교통질서가 중요한가. 생명을 지키려는 외침이 거짓선동으로 들리는가.
진보신당 대표단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부모로서, 유모차를 끌고 촛불시위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들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이해한다. 또한 우리 역시 같은 심정으로 촛불집회가 시작됐던 5월2일부터 두 달 여 동안 쉬지 않고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그런데 정부는 진보신당 대표단은 수사하지 않고, 유모차를 끌고 나온 어머니들을 수사했다.
이명박 정부와 경찰에게 말한다. 국민들을 협박 하지 말고 우리를 먼저 수사하라. 유모차 부대의 행위가 불법이었다면, 진보신당 대표단의 불법행위 역시 명백하다. 유모차 부대가 거리에 나오기 이전부터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고, 거리의 촛불행진에 동참했고 국민들에게도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이명박 정부는 촛불집회 당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린 적이 없었다. 오직 재벌과 강부자들을 위해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 공교육 파괴 정책, 각종의 무리한 개발 정책 등을 밀어부치고 있다. 힘 있는 자들에게는 아부하고, 힘없는 서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무시하더니 이제는 국민들을 협박하고 위협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당신들이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어머니들, 바로 그 국민들의 분노한 힘이 이 세상 어느 권력보다도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정부와 경찰에게 요구한다. 우리를 먼저 수사하라. 그리고, 유모차 어머니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2008년 9월 23일
진보신당 대표단(김석준, 노회찬, 박김영희, 이덕우, 심상정)
[유모차 부대 엄마 기자회견문]
“학대는 엄마들이 아기들에게 한 것이 아니라,
어청수 경찰청장이 바로 국민들을 향하여 한 것입니다.“
(▲ 기자회견에 참석해주신 유모차부대 회원 '지구인'님 발언 중)
유모차부대 엄마들 까페 회원들은 전문적인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그럼에도 공부하게 만들고, 운동하게 만들고, 행동하게 만들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해 준 점은 이 정부에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하지만 가장 보호받아야 할 이 시대의 젖먹이 아이들과 엄마들을 향하여 공권력을 들이대는 이 정부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첫째, 정부에 묻고 싶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정말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자식을 많이 낳으라고 출산장려책을 펴는 것이 맞습니까? 엄마들이 내 아이의 입에 들어갈 먹거리 하나조차 마음 놓고 선택할 수 없는 이런 시점에서, 가장 생활의 근간이 되는 먹거리의 불안은 결국 가정까지 두려움에 떨게 합니다. 젖을 떼면 바로 이유식을 시작하는데, 가공이유식은 물론 종이기저귀에도 들어가는 미국산 소의 부산물들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감히 선택을 하기도 겁납니다. 우리의 한우조차 수입육인지 한우인지 구분을 할 수 없는 평범한 주부들이기에 선뜻 한우라고 믿고 사서 아이들 이유식에도 쓸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맞벌이주부들은 할 수 없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데 그곳에서 어떤 소고기를 아이들에게 먹일 것인지 늘 불안합니다. 그런 먹거리와 기본 생활필수품조차 제대로 믿고 구입하여 사용할 수 없는 엄마들에게 어떻게 더 많은 아이를 낳아 기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정부가 정말 엄마들이 아이들의 육아만을 신경 쓰고 출산을 장려하게 하고 싶다면, 모든 엄마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기저귀, 유아용품을 보장해주십시오.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신다면 기꺼이 이 땅에서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을 엄마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둘째, 가정파탄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표적수사를 당장 중지하십시오. 이미 한 아이가 있는 까페지기의 가정, 세 아이가 있는 회원의 가정에 불시에 경찰이 들이닥쳐 수사를 함으로써 그 가정의 모든 구성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의 엄마를 수사하고 필요하면 구속까지 하겠다는 것은, 이 시대에 엄마 잃은 아이들을 정부 스스로 양산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여지 지 않습니다. 잘 지내고 있던 행복한 가정마저 깨뜨리며 가정파탄을 조장하는 표적수사를 당장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셋째, 아이들을 아끼는 마음을 "아동학대"라는 오명으로 뒤집어씌우려고 하는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말씀드립니다. 그런 무법천지의 시위현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는 것만으로 아동학대죄를 적용하겠다고 하시는데, 무법천지의 현장을 만든 것이 유모차부대 엄마들이었습니까? 저희가 처음 유모차부대의 이름으로 행진을 할 때, 오히려 주위의 위험으로부터 저희를 지켜준 것이 경찰들이었기에 저희는 끝까지 경찰을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평화의 행진을 하는 촛불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배치하고 경찰의 과잉진압을 지시한 것은 바로 경찰청장이 아니십니까! 그런 환경을 만들어놓고 이미 해산하여 없는 유모차부대 엄마들을 마치 그 자리에서 경찰의 앞을 막은 것인 양 거짓으로 상황설정을 하여 "아동학대죄"를 거론하는 것은 도대체 어느 독재국가 경찰의 억지논리인지 모르겠습니다. 경찰이 사복조까지 투입하여 무장하지도 않은 시민들을 학대하고 짓밟고 걷어차는 것을 우습게 여기더니 이제는 "학대"라는 말이 아주 쉽게 사용되는 말인 줄 착각하는 모양입니다. 학대는 엄마들이 아기들에게 한 것이 아니라, 어청수 경찰청장이 바로 국민들을 향하여 한 것입니다. 자신의 죄를 애꿎은 엄마들에게 뒤집어씌우지 마십시오!
앞으로 유모차부대의 행보는 이렇습니다. 경찰의 이런 불법, 표적수사가 계속되는 한, 저희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할 것입니다. 민변, 광우병대책회의, 여성단체 및 각종 시민단체들과도 협력하여 어떤 저항방식으로든 저희의 권리를 되찾겠습니다. 유모차부대의 엄마들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해 촛불을 들었다는 것을 아는 100만 국민들이 있는 한, 저희는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아동학대라는 억지논리도, 엄마의 마음을 울리는 두려운 수사조차도 기꺼이 이겨나갈 것입니다. 제 2, 제 3의 촛불이 활활 타오르지 않게 하려면 유모차부대의 엄마들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부터 달라져야 함을 명심하십시오.
2008년 9월 23일
유모차부대 회원 ‘지구인’외 엄마들 일동
▲유모차 부대에 대한 강압 수사의 불법성을 규탄하는 발언 중인 이덕우 대표
▲기자회견문 낭독하는 노회찬 대표, 그리고 옆에서 엄마와 놀고 있는 아이들
▲"나부터 소환하라”며 경찰청 진입을 시도하는 진보신당 대표단
** '지구인' 외에도 많은 유모차부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해주셨습니다. 참석해주신 어머니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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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짜증나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아무도 안보이네 .대낮부터.자고있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