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세상에서 살 자격을 얻어야 (연중 32주일 루카 20,27-38)
지난 주 1독서는 일곱 형제와 어머니가 왕에게 체포되어 고문 받고 순교하는 내용입니다.
당시는 그리스 왕이 유다를 정복하여 유다인들에게 개종하라고 극심한 박핼르 가하던 때였습니다.
유다인들은 돼지고기 먹는 것이 율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거부하자 고문을 당합니다.
그들ㅇ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한결같이 부활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너는 우리를 죽이지만 우리의
왕께서는 당신의 율법을 위해 죽은 우리를 다시 살리셔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에 앞서 다니엘서에도 부활에 관해 나옵니다. "티끌로 돌아갔던 대중이 잠에서 께어나 영원히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영원한 모욕과 수치를 받을 사람도 있으리라."(다니 12-3) 는 말씀도 있습니다.
이처럼 구약성서도 부활을 논하고 있습니다.
유다인 지도자들은 두 파가 있었는데 하나는 귀족 대우받던 사두가이파로서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입니다.
또 하나는 바리사이파로서 현세의 사정이 부활 후에도 계속되는 것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사람들 몇이 예수님에게 교활한 질문을 합니다. 칠 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첫째가 아이가 없이 죽어서 그 아내를 동생이 데리고 살고 또 죽고 또 그 동생이 데리고 살고 일곱 명이 다 그렇게
하면 부활 후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만일 주님이 바리사이파 사람들 주장대로 부활을
인정한다면 자기들이 던진 질문에 답할 수 없을 것이고, 반대로 부활을 부인한다면 자기들의 주장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이런 함정 질문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주 새롭게 반박을 하십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가고 시집도 가지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저 세상에서 살 자격을 얻은 사람들은 장가 가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다. 그들은 천사와 같아서 죽는 일도 없다." 고 분명하게 부활을 선언합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현세의 연장이 아닌 극적인 탈바꿈으로의 부활관을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 천주교는 부활을 믿는 종교입니다. 부활이 바로 우리 신안의 기초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써 그 모범을 부여주셨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사두가이파 사람처럼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부활 신앙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그들도 다시 살아나 저 세상에서 살 자격을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022년 11월 8일 성조들의 모후 레지오 회합에서 수녀님 훈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