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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강(예전에 담은 동강)
아름답다는 이름만으로 부족한 절대 비경길인 동강
오래전 국기원에서 태권도 교육(76기)을 받으며 알게된 친구덕에 다녀온 동강은 그야말로 절대비경이란 수식어가 전혀 아
깝지 않은 강이었다.
강가 좁은 비포장 길로 버스가 다닐때면 흙먼지가 뿌옇게 일었지만 그것 마져도 싫지 않았고, 그길은 이제 시맨트길이
생기고 상류에 도암댐이란 거대한 저수지가 생겼다.
누구를 위한 댐인지...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댐 수문위로 더러운 물만 흘러 내리고 있었으니
맑고 깨끗해야할 동강이 그동안 어떻게 흘렀을지 답답할 노릇이다.
20대 후반부턴 동강을 찾았으니 많이도 찾은 강이며
동강 트레킹이란 타이틀을 알린지도 벌써 20년이 넘은듯 하다.
동강 안가보신분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꼭 한번 가보시길 바라며...
동강은 한강의 또다른 이름이죠
영월과 정선 갈림길에서 물 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정선군 함백산에서 흘러와 정선군 가수리 마을에서 합류되는 지장천
금대봉 인근에서 흘러와 정선에서 합류하는 어천,
그리고 오대산에서 흘러와 정선군 북면에서 한강에 합류하는 오대천
대관령에서 흘러와 정선군 여량면에서 한강에 안기는 송천
백두대간 두리봉에서 흘러오는 정선군 임계천 그리고 국립공원 태백산 금대봉에서 흘러오는 골지천이 있고
모든 천(川)을 하나로 묶어 한강이란 이름으로 흐르게 된다.
이렇듯 정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니 산은 높고 물은 한없이 깨끗하고 인심좋은 땅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정선은 깨끗한 자연과 물을 간직하며 살았으나 지금은 더러운 물이 흐르는 강이며
그강은 흘러흘러 수도 서울 인구가 먹는 물이된다.
한강은 왕이 사는곳에 자리잡고 있으니 어전(御展)강이란 이름이 맞을듯 하며
왕이 살던곳이라 함은 물이 많이 흐르고 백성들이 살기좋은 땅에 도읍을 만들었으니
조선 왕조 500년 도읍지였던 한강을 비롯한 낙동강 하구의 가야국
금강 하구에 자리하던 부여의 백제가 있었다.
송천은 한강 지류이며 길이는 실거리 약 70키로
발원지로는 백두대간길에서 살짝 벗어난 황병산 정상 북동쪽에서 발원하며
평창군 대관령면을 지나 도암댐- 강릉시 왕산면-정선군 여량면에서 한강으로 합류하는 강이다.
황병산은 국립공원 오대산 일부이며 군부대가 자리하는곳이고, 그외 대관령 목장인 사유지를 통과해야 하는 문제로
사전에 허락을 받으려 했지만 상수도 보호구역이라는 미묘한 문제로 황병산 자락부터 걸음하지 못하고
대관령 목장 매표소 인근에서 시작하게 된다.
대구에서 버스타고 졸다보니 강릉 터미널에 새벽 1시 30분도착 "강릉에 내리실 분 빨리 내리세요" 라며 운전기사가 깨우신다.
낯설지 않는 강릉 터미널안에 들어가 쪽잠라도 좀 자고 출발하려 했지만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는 문은 굳게 잠겨있고
하는 수 없이 편의점에 가서 은박지(은 이불)하나 구입하여 배낭에 넣고 택시로 대관령 목장으로 향한다.
택시비로 7만원 이란 거금을 지불하고,대관령 목장 입구에 도착하니 반기는건 "이곳은 무공해 정정 지역입니다".안내판이다.
안내판을 봤을때는 마치 어느 심신산골 깊은 산중의 작은 절간이라도 온듯한 모습이지만
그건 내려 가다가 봐야 알듯한 글에 지나지 않는문구이다.
지나온 송천
강길 72번째 누적거리 6천506km
송천 개념도
택시는 입구 차단기 앞에서 멈춰서고 하는 수 없이 걸어서 올라 갈때까지 가본다.
비포장길인듯 한데 황병산-대관령에서 흘러온 물
밤에 보니 아주 깨끗해 보인다.
이곳 물은 백두대간길에 처음 만나는 오대천과 함께 한강 발원지로 알려진곳이다.
안내판
조금 더위로 올라가서 백두대간길에 공개된 곳과 그렇지 않은곳의 차이라면
바로 관광객들이 봐야 할것과 그렇지 않은것을 나누어 보니
봐야 할것은 이국적인 모습의 푸른 초지 위로 양떼들이 한가로이 노는것과 거대한 풍차 그리고 능선에서
강릉 앞으로 펼처지는 푸른 동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광경을 볼 수 있는곳이고
그렇지 않은곳에는 대관령 축사에서 나오는 질퍽한 소똥일터이다.
마치 동전의 양면성을 보여 주는듯한 공개 지역과 비공개 지역
자연 백경 안내판
이곳까지 렌턴 불을 켜지않고 올라 왔으나
대관령 목장안으로 불켜진 건물이 많고 가끔 차량이 올라와 불안해서 더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송천길따라 내려 가기로 한다.
꼬마들이 양 먹이주는 체험장인듯한데
털목숭이 모양을 한 양 5마리만 새벽을 지키고 있다.
목장 매표소
강가 아스길따라 내려오니 물 소리가 제법 들려 렌턴을 빛추니
바위 암반이 길게 이어져 있고 그위로 물이 떨어져 흐르는 모습이다.
이곳 물은 깨끗한가?그렇지 못한가?
깨끗한 강이 있고, 깨끗해 보이나 중금속으로 오염된 물이 있고
더럽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깨끗한 강이 있다.
대관령 목장에서 흘러 내리는 이곳 물은 깨끗해 보이나 축사 분뇨에서 나오는 질소와 인으로 오염된것처럼 느껴진다.
이생각 저생각 하다보니 밤하늘에 반짝이는 초겨울 밤하늘의 제왕격인 시리우스가 바로 앞에서 밝게 빛나고 그주위로 많은 별들이 자리한다.
밤하늘 별자리가 아름답게 보이니 북쪽으로는 북극성이 밝게 빛나고 좌,우 북극성(작은곰)을 호위하는 북두와 카시오가
있고,제우스의 아들인 페르세우스 자리가 버티고 있다.
걸어 가는길이 남쪽이니 남쪽 하늘에는 밤하늘의 제왕이라는 가장 밝은별 개자리의 시리우스가 유별나게 반짝인다.
시리우스 주변으로 거대한 별자리 마차부자리(카펠라),오리온자리(리켈),황소자리(알데바랜), 쌍둥이자리(키프로스),
작은개자리(프로키온).큰개자리(시리우스)가 절대적인 사랑의 상징물인 다이아 몬드(육각형)를 형성하며 빛난다
밤하늘의 시리우스 별자리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대관령 목장의 하나인 하늘 목장 앞이다.
조영한 시골 아스길
시골에서도 보기힘든 작은 곰(북극성)이 뒤에서 어렴풋시 보이는걸 보니 청정 지역인건 만은 틀림없어 보이고
가끔 목장 안으로 들어가는 커다란 깡통차(우유 실은 탱크로리)만 왔다리 갔다리 한다.
조용한 시골 동네 개 한마리 짖지않는 길이 이어진다
두어시간 내려오니 평창군 용평(대관령면)에 도착
잠시 강가 나무테크길로 진행하며 강 안으로 렌턴을 비추니 모래강 위로 물이 맑게 흐르는 모습이다.
횡계리 주변으로는 대부분 고랭지 채소밭이니 비가 오면 마사토 흙이 씻겨 송천으로 유입 되는것 같다.
빗물에 씻겨 내려오는것은 흙뿐만 아니라 화학 비료와 축사 분뇨일텐데...
대간길에 고루포기 전망대에서 본 횡계리 고랭지 밭
거대한 고랭지 밭이 무분별하게 만들어지다 보니 마치 사막 한가운데 농사를 짓는것처럼 보인다.
송천 안내판
용평 (횡계리) 늦은밤에 지나는 사람도 없으니 문 열어둔 식당은 있을리 만무하고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 하나 사서 물 부어 들고 나온다
나름대로 따뜻하니 좋네~~
강릉 편의점에서 사온 은박지 깔고 앉아
컵라면을 먹어 본다.
송천이 지나는 길에 아직까지 물은 깨끗해 보인다.
눈에 보이는 물이 모두가 다는 아니니...그대로 믿을 수 없는 노릇이고
조금 더 진행해봐야 자세히 알듯
평창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이녀석만 반기는 송천길
송천교 사거리를 지나며
이제부터 불켜진 골프장 인근으로 지나게 되니 알펜시아 700,버치힐 골프장을 보며 지난다.
송천교를 지나며 본 횡계리
평창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를 지나
강 길에는 차한대 다니지 않아 좋긴하다만 산중에서 들리는 고라니 울음소리는 처량하게만 들린다.
제 땅에 골프장과 고랭지 밭이 들어 섰으니 그럴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고
골프장을 관리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지 골프장안으로 작업차 한대가 이리저리 움지이는것만 눈에 들어 온다.
날이 밝았으니 물구경 할 수있겠구나 생각에 발 걸음이 빨라진다.
멀리 백두대간 황병산 남쪽으로 이어져 내려오다 지맥길에서 살짝 벗어나 발왕산과 용평 스키장 건물이 보이고
도암호가 앞을 막고 있어 잠시 수하리 마을로 돌아 가는길에 본 발왕산
고루포기산에서 이어지는 능선과 산아래 마을은 수하리의 산 문화학교가 자리하는곳
고랭지 채소는 모두 출하되어 텅빈 밭 뿐이다.
인심이란 사람이나 동물 구분없이 배품으로 이루어지나 올해는 채소 값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서 그런가
넓은 밭으로는 작은 배추 하나 남겨두지 않고 수확한 후 모두 갈아 엎어 두었다.
시골 고향에 가면 한겨울에 짐승들 먹으라고 조금씩 남겨 두는데...
수하리 마을 누님분들이 하나,둘 모이더니 도암댐 수문까지 운동 하러 가신다고
인사하고 잠시 수다떠는 중에 '이곳 물이 왜 이리 더러운가요?" 했더니 대관령 목장 소똥 때문이란다.
실상은 이곳 마을 주민분들도 똥물 만드는데 일조를 하셨다고 보며 더이상 말을 해볼까 하다가
농자천하지대본야(農子天下之大本也)라며 좋게 생각하고
누님들께 운동 잘하고 가시라며 지난다.
대간길 고루포기 산 정사응로 만들어진 고랭지 채소밭으로 올라가는 안반덕 마을(왕산면 대기 4리 마을)
고랭지 채소밭 길이는 대략 5km에 걸처 만들어 졌으며 비가오면 누런 흙이 씻겨 산아래 송천으로 흘러든다.
도암댐
2001년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지금은 발전가동 중단된곳이다.
댐이 문제인지 상류의 자연 환경이 문제인지
예전에는 송천 위로 목장이나 고랭지 밭과 수많은 골프장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대관령 목장,끝이 보이지 않은 430만평의 고랭지밭과 골프장으로 인한 환경 파괴가 심한곳이다.
목장에서는 축사 분뇨, 고랭지 밭에는 농작물에 몇번 치는지 알 수 없는 화학비료와 농약,그리고 토사유입
그리고 송천 옆으로 만들어진 골프장과 리조트
인간이 할 수 있는 자연파괴 3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 바로 송천이다 보니 산은 깎여져 비가 오면 토사(土沙)와 함께
화학 비료나 축사 거름은 강으로 쓸려 내려가고 그러한 문제들은 매년 되풀이 되는곳이다.
드러운 물이 흘러 모이는곳이 바로 도암댐이니 이녀석인 문제인가 아니면 고랭지 밭과 목장 ,골프장인 문제인지
도암댐에는 엄청난 양의 축사 페기물과 농약 잔류 성분이 쌓이고 쌓혀 있을듯 하고
비 올때마다 정선을 지나는 한강으로 무단 방류를 하고 있다.
이 물이 흘러 가면 수도 서울 사람들이 모두 마셔야 할텐데...
도암댐 수문위로 더러운 똥물이 흘러내린다. 이 물이 아름다운 동강이 자리하는 아우라지에서
한강과 만나 동강으로 흘러가게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한강(동강)인데 어찌 하라고 이러시나
물은 그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문위로 게거품을 만들며 꾸역구역 흘러 내린다.
새벽에 지났던 송천 상류위로 흐르는 물을 제대로 보지못한 아쉬움도 있지만,날이 밝아 거대한 성벽위로 흐르는 물과
아래에 고인물을 보니 억장이 무너지는듯 하여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신배나무 마을
바람불이 마을 이름이 좋고
날이 밝았으니 짧은 옷으로 갈아입고 강 길로 빠르게 지난다.
송천강을 지나는 바람불이 마을로 올라가는 임도길이 보이고
강가옆 산약초 재배지역
일년에 17번 농약을 쳐야만 완성되는 고랭지 사과밭이 있는 바람불이 마을이다.
버린패중의 하나인 송천
도암댐 아래로 이어지는 비포장,시멘트길은 너무 한적하여 걷기에 참 좋고 아름다운곳이다.
하지만 우리곁에 있어야 할 송천은 너무 더럽게 보인다.
강 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야생화의 제왕이라는 쑥부쟁이가 더럽게 흐르는 송천을 측은한듯 보고
짠 !~~
송천은 이런모습이다.
1cm 물속도 보이지 않으니
대관령 목장과 골프장,그리고 고랭치 채소밭에서 나오는 화학 비료와 축사 거름이 빗물에 씻겨 흘러와 고인 결과물이며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은 버린강이다.
하지만 이 물은 서울 분들이 먹고 마시는 물이니...어찌보면 미싯가루를 풀어놓은듯 달달한것 같기도 하다.
물은 언제나 아래로 흐르게 된다.
흐르다가 또 다른 물과 만나서 희석 되기도 하지만 그러기에 동강이 너무 오염되는것 같기도 하고
고루포기산에서 남쪽으로 흘러 내리는 산줄기
강가로 아름드리 금강송이 자리하고
안반데기(대기 4리)로 올라가는 산줄기
고루포기산 동쪽,닭목재-석두봉 인근에서 흘러온 대기천
대기천 주위로 모두 고랭지 채소 밭이니 물속으로는 모래가 가득하고
물은 의외로 깨끗하게 흘러와 송천에 합류하게된다.
모래가 흐르는 대기천
배나드리교에서 본 송천과 대기천이 만나는 장소
물빛이 확연히 다르며 대기천에 비해 송천은 누런빛을 하고 흐른다.
이이 율곡의 구도 장원문
이 비석은 조선 선조때 율곡 이이선생께서 노추산에서 학문을 닦으며 쓴 글을 비석에 새긴 돌
지금은 비석의 글씨가 희미하고 흔적만 남아있다. 그당시 마을에 살던 황씨 아제가 전국에서 유생들이 찾아와 양반 행세를
하며 번거롭게 하자 비석의 글을 쪼아 땅속에 묻었다고 한다.
노추산 모정 탑길
강릉으로 시집온 차옥순 여사는 슬하에 4남매를 두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았고 그러던 어는날
꿈에 산신령이 나티나 노추산 계곡에 돌탑 3천기를 쌓으면 집안에 우환이 없어진다고는 꿈을 꾸게된다.
이이 선생의 정기가 서린 이곳 계곡에 26년가 크고 작은 돌탑 3천기를 쌓아 두었고 향년 66세로 (2011년 9월)에 생을 마감하신 분이다.
돌탑길이 1 km가량 이어지나 갈길이 멀어 초입만 구경하고
다시 돌아나와 415번 지방도를 따르다 송천을 볼 수 있는 가마봉으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산길로 올라 가마봉까지 기어 올라 왔지만 조망이라고는 개딱지 많큼도 없고
키작은 꼬마 조릿대가 조금씩 자리하는 산길을 지나 지나
무슨 용도인지 알길없는 괴병산 정상의 돌무더기를 지나
금강송이 자리하는 가마봉 능선을 지나
왕산면 제도리 마을의 장독대가 보이고
내려오니 고삐 풀린 커다란 개 몇마리가 마중을 나와 있다.
강길을 지나려니 작은 암자에서 스님께서 나오시더니 차 한잔하고 가라며 하신다.
염치불고 하고 스님방에 들어가니 우와!~~
빼곡한 책장옆으로 기대선 대금과 순식간에 방 구석 구석 스켄하는 동안
스님께서 조그만 통에 원두 커피를 넣어 갈고 계신다.
거의 똥물이나 같은 송천 이야기를 들어보며
스님의 과거 이야기도 재미나게 들려 주신다.
가는이 잘 가라며 이별 선물로 "봄날은 간다"는 노래 가락을 들려 주셨고
스님께서 배고플때 먹으라며 구운 계란 5개와 커피 한병, 인삼 액기스, 작은 피리를 하나 선물로 주시면서
다음에 오면 직접만든 대금을 하나 선물로 주시겠단다
훗날 100대 강 마치고 지나는길에 이곳에 찾아오겠다는 인사를 끝으로 방문을 나선다.
배고프던 참에 구운 계란 하나 꺼내 먹으며 진행
물은 더러우나 지나는길에 차량 이동이 뜸하고 공기가 참 좋다.
노추산 방향으로
여기 저기에서 흘러온 물 때문에 물은 많이 깨끗해져 있다.
왕산면 한터교에서 본 송천
앞은 다락산 줄기
송죽 펜션집을 지나며
사과를 팔고 계시는 할머니께 사과 하나와 삶은 계란 2개와 바꿔 먹으면 안되겠냐고 협상 아닌 협상을 해서
사과하나 들고 계란 2개는 두고 송천길로 걷는다.
도암댐 아래부터 이곳까지 내려오는 동안 많이 희석되어 깨끗해진듯 하고
굽이 굽이 돌아가는 송천은 물 빼고 모두 아름다운 곳이다.
스님께서 타주신 원두커피
강릉 구간은 모두 끝나고 이제부터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아라리의 고장 정선땅이다.
길가 바위틈에 자리잡은 소나무
사방 어디를 보나 틈이 전혀 없을듯한데 어찌 뿌리를 내린건지
대단하다.
오장 폭포 옆 산사태 난 곳으로 공사를 하고 나무를 심은곳
노추산 자락인 오장산 그곳에서 흘러내리는 오장 폭포
지나는 이에게 부탁해서 한장 담아두고
한여름에 오면 대단할것 같은 자연폭포인 오장 폭포
물은 아직도 이러하고
노추산에서 흘러온 물이 송천에 안기는 곳
노추산과 구절리 마을
구절리 레일 바이크길과 멀리 송천 좌측 지맥길인 상원산이 지척이다.
가는길이 그리 멀리 않아 아침겸 점심은 페스하고
한날씬 하는 개미 아가씨
터널속으로 레일 바이크 타신분들이 지나고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 마을에서
도리깨로 콩타작 하시는 분을 보게된다.
도리깨로 콩타작하는 모습은 어릴적 고향 부모님께서 고단한 몸으로 도리깨질 하는것 보고
처음이라 가는길 멈추고 한동안 고향의 부모님을 생각해본다.
아주 귀한 모습 실로 오랜만에 구경하는 풍경이다.
황새바우와 두릉소 그리고 지나온 강길과 옥갑산이 지척인데
황새가 앉아 놀았다는 곳인 바위위에 소나무가 몇그루 대신한다.
주위로 팬션이 있고 여름철 물놀이 객이 놀것 같은곳
여름철 이곳으로 피서 가시는 분들은 없겠죠
밭에서 콩 타작 하시는 부부를 만나고
아주 귀한 풍경이라 정선길이 즐겁다.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게 정신줄 놓고 구경하다가
멀리 좌측으로 반륜과 가운데 멀리 상정 바위산 그리고 남산이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을 감싸고 있다.
바로 앞은 송천이 아우라지에서 한강에 만나는곳이고
남산과 아우라지 두물머리
더러운 송천이 한강에 합수되는 지점
두개의 강이 하나가 되는 지점에 자리하는 여송정
아우라지 처녀상이 애처럽다
늦가을이 가고 한겨울이 오면 아우라지 처녀는 또 한겨울의 혹독한 강바람을 맞으며 서있을테고..
아우라지 강을 사이에 두고 여량리에 사는 처녀와 강건너 유천리에 사는 총각이 서로 만나 싸리골에서 사랑을 나누었지만
아는 사람이라고는 뱃사공이던 지서방 뿐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여름 장마철이 되어 홍수가 나서 서로 연락이 끊어지게 되죠
다른 처녀와 바람이 났는지 알길 없으니,옷깃을 여미며 속타는 마음만 바람결에 실어 보내는군요
이제나 저제나 총각이 돌아 올까
집나간 총각은 빨리 처녀 곁으로 가라고 소리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
꿩대신 닭이라며 아우라지 처녀옆으로 슬금 슬금 가서
한강
백두대간 금대봉 북쪽 계곡에서 흘러 이곳까지 골지천이란 이름으로 흘러 왔지만
첫 아들 격인 송천 녀석이 더러우니 어미 마음은 오죽이나 할까
그저 무심한듯 가을 낙옆만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다.
두물머리를 지키며 서있는 처녀를 두고
정선에서 대구로 다시 돌아갈 길이 막막해 더이상 송천에 미련두지 않고
버스타러 간다.
멀리 지나온 노추산 방향과 아우라지 송천을 끝으로 63km강길을 마치고
개발이란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파헤쳐진 고랭지 채소밭과 대관령 목장과 축사분뇨,화학비료와 농약
이 물은 절대비경인 동강을 지나 다시 수백리길을 흘러 한양의 어전앞으로 흐르니
전국 각지에서 농작물 값 헐타며 청와대 앞으로 가서 보상을 요구하거나 대책을 세우라며 농성 하는것 보다
아랫 사람들 편하게 마실 수 있게 맑은 물이나 흐를 수 있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 든다.
다음강은 한강으로 흐르는 옥동천으로...
첫댓글 물 색갈이 녹색에 가까울 정도니, 보는 사람들 마음마져 녹색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ㅇㅅ 老 松
홀로 걷는길이 아름답기는 한데, 물보니,,, 그리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듯 합니다. 우리 세대야,,,,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그렇다치더라도 후세들에 물 걱정이 때문에 잠을 못이룰듯 합니다.
우리나라도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살아가니,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음악에 모든것이 다 울러 나오네요.
홀로 걷느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그동안 많은 강을 다녔지만 송천 강은 강은 처음이었답니다.
고랭지 밭에서 나오는 화학비료와 축사거름 ...
그렇지만 무심하게 흐르는 물은 누구를 원망하거나 그러지 않고 아래로 흐르더군요
대금을 부는 스님은
신선이 내려왔다 봐요.ㅎㅎㅎㅎㅎㅎㅎㅎ
훗날 한번 가봐야 할것 같더군요
좋은분 만났으니 인연을 이어가야겠죠
경치는 역쉬 강원도권이 좋네요 경치만 좋으면 뭐하노 물이 좋아야제...
活水(自然)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治水(人間)죠.
울 배방님 홀로 걸을때 이런꼴 보면은 속으로 육두문자 남발하면서도 스트레스 팍팍 받을거 같네요...
하지만 "그 또한 지나가리, 이 또한 해결되리" 하면서 걸음하세요^^
대금 얻어러 갈때 같이 가입시다...^^
스님이 왕년에 원펀치하신분 같은데^^
처발 처날하며 지났으나 그래도 잊을건 잊어야겠죠
아름다운 강길은 또 다른곳에서 만나면 될것 같구요
송천은 이미 인간의 한계 오차 범위를 지났으니...
글 감사합니다.
계란두개와 사과 물물교환~~~ㅋ
대단하십니다..ㅋ
제가 협상의 달인입니다.
보내주신 핫팩은 잘 받았구요
감사합니다.
2012년도 골프장 면적으로 조사한 면적이 서울시 전체면적의 70%로를 차지한다고합니다
특히 강원도, 경기도쪽에 엄청난 골프장...
완전 똥물입니다.... 폭포 정보 감사합니다..ㅎㅎㅎ
형님이 추천해주신곳 이번주 100미터정도 되네요... 용암산이네요..
오장 폭포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멋지게 하강 하시구요 시원한 걸음 기대 하겠습니다.
물빼고 경치는 죽여주네요...가을이라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죠
물 빼고 모두 아름다운 곳입니다. 훗날 다시 한번 더 가 보면 어떨지
그래도 기대는 해봐야 겠죠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자연을 훼손하는 것 보다도 유지하면서 뿌려대는 '제초제'가 더 문제라고 하더군요.
사람들 보지 않는 시간대에 뿌려댄다고 하는데....
물은 이래저래 더러워지는 것이지만 물색을 보니 좀 안스럽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송천 도암댐 깊은곳에 축사 페기물이 잔뜩 쌓여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비 오는날이면 무단 방류 한다고 하니
이래저래 서울 분들만 그물을 먹어야 할것 같습니다.
언제봐도 멋진 방장님~~
의미있는 발걸음에 항상 응원합니다~~~
부지런히 걸었지만 아직 가야할 강길이 남아있습니다.
백두대간 끝날 무렵이나 되야 강길도 끝날듯하네요
그나저나 잘 계시죠
@배병만 언제 서울에 오시면 오종환님 통해서 연락주십시요~~~
수고 하셨습니다
다음이 옥동천이면 영월과 태백 사이에 있는강 아닌가요?
제가 태어나 자란곳이
옥동천이 흐르는 단풍산이 있는 솔고개란 곳인데요 몇백년된 큰 소나무가 마을에 보호수로 있는곳 입니다...물이 깨끗 해야할낀데 숙제검사 받는 느낌이 듭니다ㅎㅎ
함백산에서 이어지는 산줄기 그끝자락에 자리잡은 단풍산이겠죠
그곳 녹전리의 솔고개로 지나니 꼭 사진한장 담아서 오도록 하겠습니다.
마을에 아름다운 전설 있으면 올려 주시겠습니까!
가는길에 마을 이장님 만나서 랑탕님과 잘 안나고 하면 커피한잔 주시겠죠
제가 산에 안다닐때는 그저 뒷산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5년전쯤에 끝난 산림청 100명산을 다니다보니 뒷산이 단풍산 이란걸 첨 알았습니다...지금은 "산솔마을"이라고 그러더군요
길 위쪽에 큰 소나무는 유명한 모델 소나무 입니다
솔표우황청심원과 담배 백솔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을 이장이 정말 제 동창 입니다 ㅎㅎ 최도열 이라고 해야 알지 랑탕이라고 하시면 모릅니다
오키
감사합니다
풍경은 멋지고 아름다운데 더러운 물을보니 마음이 답답해집니다.또 서울 사람들이 먹는다하니 물 먹기가 시러지네요
멀 먹고 살아야 하나 ㅎㅎ 모르는게 약이다 하는말을 이럴대 쓰는건가요?
남은 강길 더 추워지기 후딱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보통의 강줄기 물길은 상류쪽으로 깨끗하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더러워지는데 송천은
시작부터 오염이 심해서 그러지 물이 많이
더러워보입니다 주위 경치만큼 물길도
깨끗했으면 좋으려만... 송천 긴걸음 수고하셨습니다
보통 생각하면 강원도 하면 께끗한 물을 생각하게 되는데
결국 인간이 그렇게 만들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각성하고 바꾸어 간다면 금방 께끗해질것만도 같은데 말이죠?
함께 가보지는 못하지만
사진으로 후기글 보면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