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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패망의 지름길은 뭐다? 그것은...
아무 것도 안하는 겁니다.(..)
저도 물론 주식이 인생패망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주식이란게 도박으로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가족이 했을 때 재미를 못보기도 하셨기 때문에 말이죠.
근데 그거 아시나요? 그 때 부모님께서 하실 때 아직도 기억나는게, 그 때 그 주식이 3500원 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대신투자 프로그램으로 사셨을 때 실제로 사지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하시던 것도 기억나네요. 그 때가 이사 오고 난 후니까, 이르면 2000년? 늦어도 2002년? 그 쯤 됐겠네요. 그러다 아마 떨어졌을 때 파셨을겁니다. 그 뒤로 하신 적이 없으니.
그 주식이 뭐였냐면, '하이닉스' 였습니다(...)
아무튼 그런 쓰라린 경험 속에 우리 가족들, 친척들은 '주식을 하면 안된다. 그건 도박이고 패가망신 한다. 안정이 최고'라는 신조 하에 주식은 안했고, 저도 제 동기가 한다는 얘기를 듣고 '주식 그거 도박인데 왜 하냐, 적금이 먼저다' 맨날 얘기 했죠.
그런데 그 도박에 제가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때는 취업하고 얼마 안지났던 16년 4월, 그때 한 차장님과 같이 출장을 갔었죠. 그 분이 상당히 성격도 좋으시고 유쾌하셨기 때문에, 그리고 저는 차가 없었기 때문에(..) 동승을 해서 갔습니다.
그때 차장님과 할 얘기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당시 캎창인생과 좌빨의 경력을 발휘하여 정치와 역사얘기를 하고, 그 분은 들으시거나 자신의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얘기하다보니 어느순간 주식 얘기로 흘러가게 되더라고요. 그 분은 재테크를 좀 하시는 분이셨기에 여러가지를 하시는 상황이었고, 그 중에 주식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분이 종목 하나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여기가 요즘 괜찮은 것 같다. 조금 넣어볼까 생각이 드네, 식으로.
그 종목이 뭐였냐면 '큐x컴'. 전산 관련 솔루션 업체지만, 이 기업의 진짜 매력은 큐x컴이 자회사로 두고있는 '스x젠'이라는 회사로, 이 회사는 에이즈 관련 신약을 발명하고 있습니다.
얼마 뒤 임상2상을 한다는 얘기가 돌았죠.
물론 이런건 나중에 찾아본 내용이고, 일단 믿는 분인데다 당시 주식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한번 용기내서 사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게
제가 산 그 순간부터 미친듯이 올라가더라고요; 아니 이게 주식이라고? 내 돈이 복사가 된다고 아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
별로 못벌었습니다(..)
처음 하는데 미친듯이 돈이 올라가니까 심장이 벌렁거리고 이정도 벌었으면 되지 않았을까 하고 뺐다가 그래도 계속 오르니 다시 사고를 반복해서 정작 돈은 재미를 못봤습니다.
사실 거래금액을 보셔도 알겠지만 쫄보 마인드로 했기 때문에 애초에 돈은 별로 못벌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갖고 있었으면 4만원은 벌었을지 모르겠네요. 중요한건 번다는거지.
그래도 이렇게 계속 올랐기 때문에, 감탄하느라 별 생각을 안했습니다. 그냥 큐x컴이 얼마나 대단한 회사인지, 그런 회사를 알려주신 차장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런 생각을 했던거 같네요.
그 때 어떤 블로그에서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지금 찾아봤는데 안보이네요. 사라졌나? 아무튼
"신약은 실제로 나오기 전에는 모른다.. 이건 신약 호재로 올린다음 빠지려고 하는거다. 믿으면 안된다.."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당연히 안믿었죠. 이미 뇌는 큐x컴 최적화 뇌로 바뀐 상태기에 무조건 오른다. 임상도 성공한다. 생각했죠. 지금이라면 임상이 2상 이후에도 3상까지 완료돼야 실질적으로 생산을 준비한다는걸 알았을텐데, 그땐 워낙 몰랐죠.
그래서 큐x컴이 어떻게 됐느냐
시원-하게 꼴아박습니다. 원래 위치로 돌아왔다가 살짝 올랐다가 다시 쭉 내려가죠(...)
사실 호재라고는 임상2상 밖에 없는데 올라갔다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의 돈이 예측불허라는건 충분히 알 수 있죠.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네, 바이 앤 홀드를 합니다.
그냥 존버했단 뜻입니다(...)
결국 큐x컴은 이렇게 박스권을 전전합니다.
저는 '이미 물린거, 그냥 없는 셈 치고 갖고있는거지' 이렇게 쿨찐메타로 버텼습니다만, 결국 1년 반 뒤 드디어 오르나 싶었던 상황에서 다시 떨어지며 박스권을 나갈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손절해버립니다.
손절하고나니 정말 아까웠지만, 그 뒤로 큐x컴을 생각할 필요는 없어서 기분이 낫더라고요.
그래도 사실 이정도면 다행인 케이스입니다. 애초에 넣은 돈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손해도 십수만원 선에서 끝난 셈이거든요.
그리고 손절이 정말 좋은 선택이기도 했죠.
제가 판 가격에 다시 돌아오기도 쉽지 않았거든요.
정말로 '이거 버려둔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840원까지 갔다? 눈물 났을겁니다 진짜.
주식에는 이런 면모도 있다 생각합니다. 드라마틱하게 벌 수도 있지만 그에 혹해서 아무거나 묻지마 투자를 하면 수년을 물려서 고통받을 수도 있죠. 그런데 그게 또 매력이거든요. 도박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주식에 대해 초보일 때, 같은 주린이었던 동기 형이 이런 얘기도 했었습니다.
형: 주식을 할 때, 잘 모르면 xxxx를 사래. 애초에 잘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으면서 배당도 받으니까 좋다고 하더라
통장: 오, 형 그거 맞는말 같아요. 형 사셨어요?
형: 아니
통장: 저도 ㅋㅋㅋㅋㅋㅋㅋ
형: ㅋㅋㅋㅋㅋㅋ
하면서 재미없는 주식을 까기도 했었죠.
그때 그 주식이 뭐였냐면
2016년부터 랠리를 시작한 삼성전자 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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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본문이고, 제가 몇년간 주식을 하면서 느낀 점을 몇가지만 적어보자면,
1.
요즘 생각하기에 주식에서 중요한건 스스로에게 솔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솔직하다는게 '그래, 난 남을 해치면서까지 돈을 벌고 싶어! 작전을 하자!' 같은 도덕 윤리 다 넘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이 주식을 어떤 생각을 하고 샀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주식의 금언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주식은 싼 주식을 사는게 아니라, 좋은 주식을 싸게 사는 것이다'죠.
반대로 말하자면, 지금 이 주식을 산 이유는 내가 이 주식이 '좋은 주식이고 싸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예전에는 이 말이 가치투자에만 해당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per, pbr 같은거 다 따지고, 캐시플로가 좋은 것까지 확인한 다음에 사야 진짜 싸게 사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기술적 분석 책을 읽어보니 그건 내가 너무 협소하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기술적 분석의 핵심은 추세입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거다, 혹은 꺾여서 반대로 갈 것이다,를 판단해서 주식에 들어가는거죠.
ex1) 지금 기술적 분석을 해보니 큐x컴이 박스권을 뚫는 돌파매매가 나왔다. 들어가자.
ex2) 큐x컴에서 스파이크 고점이 두번 찍히고 대변동일이 일어났다. 매도신호다. 나가자.
처럼 기술적 분석도 미래에 비해 현재가 싸다고 생각해서 들어가는겁니다. 그리고 이런 추세가 일어나는 주식이 좋다고 생각해서 들어가는걸테죠.
그러니 기술적분석에서도 '좋은주식을 싸게 사는 것'이라는 금언은 통용됩니다. 어쨌든 미래보다는 싸니까 들어가는 걸테죠.
그 대신, 주식을 사려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자신이 이 주식을 매수할 때 어떤 정보를 통해 들어가는지, 어떤 분석을 하고 들어가는지에 대해 자신에게만은 정직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담배꽁초 투자, 즉 아직은 견실한 회사가 자산에 비해 엄청 쌀때 들어가는 거라면, 이 경우 가격이 더 싸지면 그게 매수의 기회입니다. 오히려 좋아, 그러면서 돈을 더 털 수 있죠. 반대로 올라간다면 그건 매도의 기회입니다. 비싸거든요.
워렌 버핏, 혹은 필립피셔의 (가치-)성장투자라면, 좋은 주식이라고 판명되어서 들어갔으니 그 기조가 지속되는한 좋은 주식임은 변하지 않습니다. 원래 생각한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판정되면 그게 매도의 순간이죠. 좋은 주식이 아니니까요.
기술적 분석은, 추세가 맞으면 좋은 주식이고 안맞으면 나쁜 주식입니다. 좋은 주식이라면 원하던 추세가 나올테고, 나쁜 주식이라면 추세가 안나올겁니다. 매수와 매도가 그렇게 갈릴테죠.
만약 누군가에게 호재가 있다고 해서 들어갔다면, 그 호재가 털리면 팔아야됩니다. 그 호재 때문에 들어갔는데 뭘 더 보고싶어서 남아있나요.
그런데 가끔, 사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다시 묻습니다.
이성: 야, 이거 너 추세가 좋아서 들어갔잖아. 근데 망했는데? 나가야돼
감정: 야, 근데 다시 읽어봐. 이거 이런 호재가 있어. 이거 터지면 떡상한다. 더 갖고 있어도 돼.
이성: 이거 손절매라인까지 떨어졌는데? 이거 망했어. 빨리 빼 임마
감정: 아냐, 이건 분명 올라가. 이거 가치주야. 장기투자 하자
이성: 이거 단타였잖아? 이미 -30 찍었잖아 ㄷ발아
감정: 야 이거 갖고 있으면 손해 안본거다? 팔았을 때 손해본다? 존버해
이런 식으로 사람은 감정에 따라 스스로를 속입니다. 가치투자로 들어갔으면서 기술적분석처럼 손절매를 하고, 혹은 기술적분석으로 들어가놓고 물렸더니 존버해서 기다린다고 하고. 사실 존버해서 기다릴거면 더 좋은 투자처들이 많겠죠.
하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하면 자신이 진짜 투자 중인지, 혹은 투기 중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투자의 뜻은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투기의 뜻은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고 함. 또는 그 일.(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입니다.
가치투자와 성장투자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기술적분석은 투기와 비슷하죠.
하지만 스스로가 뭘 원하는지 확실하게 모른다면? 스스로를 속인다면?
투자의 한자가 뭔지 아시나요?投資. 던질 투에 재물 자입니다. 네, 지금 돈을 던지고 계신겁니다(..)
차라리 투기를 하세요. 投機. 투기는 던질 투에 기계 기입니다. 차라리 기계처럼 던지는게 모양이라도 예쁠듯(..)
주식에서 돈을 버는건 모르겠지만, 손해를 적게 보는 방법은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치투자, 혹은 성장투자라면, 안목이 맞으면 언젠간 오릅니다. 기술적 분석이라면, 10번을 잘못보더라도 1번 잘 봤을때 이득을 보는 거라 실수는 대수롭지 않습니다.
물론 저도 이게 잘 안돼서 지금도 이모양이지만 말이죠(...)
2.
투자를 하면 흔히 말하는게 '잃어도 되는 돈'을 쓰라는겁니다. 반면 워렌 버핏이 말했다고 알려진 금언은
'첫째 법칙: 절대 돈을 잃지 말라. 둘째 법칙: 첫째를 절대 잊지 말라' 이죠. 전 이 둘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잃어도 되는 돈'이란 말은 어폐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잃어도 되는 돈은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잃어도 되면 기부를 하거나 하다못해 김밥나라 가서 5500원 내고 김밥-라면 콤보를 먹으면 한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데요.(..)
이 돈을 투자하는데 썼다는건 잃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나온겁니다.
그런데 왜 잃어도 되는 돈이라고 했을까요? 이에 대해서 그동안 제가 고민한 결론은 이렇습니다.
'잃어도 되는 돈'이라는건 '(잠깐은) 잃어도 되는 돈'이란 뜻입니다.
이를테면 성장투자의 대가 필립 피셔는 펀드에 돈을 맡기는 사람한테 이렇게 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3년은 기다려달라. 그래야 성과가 보인다'
그게 아니더라도 퀀트 투자 책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오죠.
'1,2년으로는 노이즈가 많이 생겨서 확실하지 않다. 3년 종합을 해야 성과를 알 수 있다.'
반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가치투자의 대가 장-마리 에베이야르가 이끈 퍼스트 이글 펀드는, 손해는 별로 안봤지만, 그래도 다른 펀드들이 회복할때도 시장 벤치마크보다 아래에 있는 굴욕을 당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시절 많은 돈을 환매(펀드 취소)를 했다고 하죠.
그런데 이 퍼스트 이글 펀드는, 그가 있는 수십년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15%가량 되었으며 이게 복리로 올라간 엄청난 성과를 거둔 펀드입니다. 게다가 그 시련을 겪은 후 펀드는 다시 소생해서 든든한 수익률을 얻었죠.
이렇게 투자는 장기간이 걸릴 수 있는 영역입니다. 투자하다가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죠. 그럼에도 그 길이 옳았다면 언젠가는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잃어도 되는 돈이라고 표현했다 생각합니다. 물론 뭔가 노이즈 때문에 줄어들 수는 있어도, 언젠가는 오를테니까요.
그런데 결혼자금, 본인 등록금 같은거면 잃으면 안되죠. 그런걸 투자하면 웬만한 재능러나 운이 억세게 좋지 않은이상 마음의 여유를 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여유자금이라고 치겠습니다. 그래도 사람은 그 돈이 소중합니다. 그냥 '잃어도 될거 같아. 안아플거 같아'하고 넣었는데 마이너스 수익률이 너무 아파서 못견디겠으면, 그건 잃어선 안되는 돈입니다. 그 돈 가지고는 그 투자를 하면 안되는거죠.
그러니까 주식투자를 하거나 투기를 하신다면 '진짜 잃어도 되는 돈'은 없다는걸 아셨으면 합니다. 이 돈은 언젠가 무조건 수익을 봐야 되는 돈입니다. 예금도, 사업을 한다는 것도, 집을 산다는 것도 내려놓고 투자에 넣은 돈입니다. 최대한 고려해서 투자를 하시는게 어떤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하냐고요? 그랬으면 제가 이모양이겠습니까(....)
참고: 역시 이번에도 이렇게 끝내긴 아쉬우니 전자도서관으로 읽었던 주식 책에 대해 좀 적겠습니다. 아쉬운건 주식 책은 산게 좀 있어서 다 적진 못할 것 같고, 하드카피는 기억 나는 것들만 적겠습니다. 내용 기억나는 것만 적음
시장을 읽는 기술: 최초로 읽은 주식 책이네요. 그래서인지 제가 투자할 때 가장 기반이 되는 부분을 만들어줬습니다. '네 주변에서 많이 팔리는 위주로 사라' 이를테면 스타벅스 같은걸테죠. 이 방식으로 재미 본 적도 있어서 좋아합니다. 여담으로 이분이 이 책에서 추천하는 주식은 '농우바이오'입니다. 그걸 보고 제가 살때가 25000원이었죠. 지금은 13000원입니다(...) 이분 잘못은 아니고 중간에 이 기업의 사업분류가 종모사업에서 해외유통업이라고 법원에서 판결하면서 추징금이 붙었습니다. 그게 좀 많이 큽니다(..)
주식투자의 심리학: 잘은 기억 안나는데 사람 심리에 따라 주가가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걸 보였던것 같습니다.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가치투자에 대해 잘 적혀있습니다. 2007년 이전부터 투자하던 분이라 읽을 가치가 있었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간략형): 간략한데도 재미는 정말 없습니다. 가치투자의 선구자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방식을 알고 싶다면 읽으시면 좋습니다. 근데 이분은 채권을 더 좋아하심(..)
성격 급한 부자들: 사실 주식 내용은 거의 없는데 재밌습니다. 일단 손절매 라인을 지키는 것의 중요함은 나와있습니다. 저도 열심히 지키고 있죠.
똑똑한 배당주 투자: 변형된 형태의 가치/성장투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당률이 시중이율보다 높은지, 기업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해서 문제가 없다면 계속 배당을 받으며 기다리고, 가치가 상당히 높아졌다 싶으면 팝니다. 이분은 주주총회 같은 것도 가서 문의도 하는 등 주주로서의 투자를 중요시해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주식투자는 두뇌게임이다: 제가 사랑해마지 않는 책입니다. 물론 가치투자를 하지만, 이 분의 책은 그런 저한테 시장의 냉정한 현실도 말해주죠. 원래 저자는 프로 포커 플레이어?였던 걸로 압니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혹은 공통점, 투자의 자세, 기관과 외국인에게 난도질 당하는 시장, 투자를 할 때 어떤 것이 중요한지 등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기본적인 자세를 말해줍니다. 물론 저와 다른 부분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주식을 한다면 일독을 권하는 책입니다.
현명한 퀀트 주식투자: 다른 책으로 퀀트를 접한 후 더 알고 싶은 생각에 찾아본 책입니다. 알고리즘 투자에 대해 적어두었습니다. 하긴 기계가 사람보다 정확하지. 스스로를 못믿는 투자자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알고리즘 투자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주식 매매하는 법: 추세매매, 기술적 분석의 대가이자 주식시장 최초의 이단아라고 할 수 있는 제시 리버모어가 만든 책입니다. 자신이 추세매매를 함에 있어 어떤 자세를 견지하고, 어떤 방식의 기록을 했는지 적어두었습니다. 내용 자체는 잘 기억 안나지만, '자신이 매수하고 계속 올라야된다.' '주가가 오르는 것이 너가 옳았음을 알려주는 유일한 증표다' 식의 내용이 파격적이면서도 납득이 갔습니다. 피라미드 매매법을 말해줍니다. 이분의 인생도 상당히 파란만장한데, 말하면 재미없으니 일독 권합니다.
라오어의 미국주식 무한매수법: 이분도 좀 다른 방면으로 이단아입니다(...) 보통 주식이 '내가 매수/매도 타이밍은 모른다'는 인정해도 스스로가 싼 주식을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사람은 아예 모든 것을 놓았습니다. '난 이게 높은지 낮은지도 모르니까, 무한히 산다' 가 모토입니다(..) 상당히 독특한데 읽어보면 상당히 합리적입니다. 나는 잘 모르겠고 그냥 단순한 매매법을 사용하고 싶다,라면 시도해볼만합니다.
기술적 분석 모르고 절대 주식투자 하지 마라: 차트를 읽고 투자시점을 결정하는 기술적 분석법을 당시(90년대) 총망라한 책입니다. 읽어보면 놀라운 점이 몇가지 있는데, 첫째, 내가 기술적분석법을 전혀 몰랐다, 라는 점, 둘째, 읽고 차트 보고 한다는 인간한테 물어보니 나만큼 모른다(..), 셋째, 주식은 거의 안하고 대부분 선물이다(..) 였습니다. 너나우리가 모두 생각하는 '주식에서 대성공하는건 대부분 재능러였다, 평범하면 읽고 어느정도 수익만 생각하자'를 솔직하게 말해줍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대가가 쓴 책이고, 스스로에 대해 상당히 겸손한 책입니다. 인간적 면모가 상당히 맘에 드는 책입니다.
가치투자는 옳다: 가치투자의 대가 장-마리 에베이야르가 쓴 책입니다. 이 책은 어느정도 건조한 문체지만 읽는데 문제는 없고, 사례를 중심으로 가치투자가 성공하는 방법을 적어둡니다. 스스로의 경험에서 나오는 거기 때문에 상당히 풍부하기도 하고, 읽다보면 가치투자가 인정 못받는 이유도 왠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것보다 대충 이런 느낌의 구절이 제 맘에 와닿더라고요. '워렌 버핏은 틈만 나면 책을 읽는다고 들었다. 그렇게 뛰어난 사람이 하는 거라면 나한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도 책을 열심히 읽었다. 그만큼은 아니지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수십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낸 펀드의 운용자임에도 상당히 겸손한 표현이지요.
초과수익 바이블: 제가 읽고 '아, 이게 주식투자였구나'라고 느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은 후부터 투자에 대한 자세가 바뀌었죠..돈은 못벌었지만(...)
투자프로의 재무제표 분석법: 가치투자 카운터 회계조작(..)에 대해 속지 않는 법..까진 아니어도 덜 속는 법을 말해줍니다. 빅-배스(Big bath)나 매출채권 장난질 같은 조작질에 넘어가지 않도록 이런 책을 읽어두면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전-설. 피터 린치가 쓴 책인데, 필력도 상당하고, 예시도 많으며, 주식의 전반적인 개념을 잡는데 완벽한 책입니다. 주식에 대해 한권만 읽으라면 이 책을 읽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워렌 버핏? 주주 서한이라서 한권은 좀 힘든(..)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성장투자의 개념을 정립한 필립 피셔의 책입니다. 이 책과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이 두 책은 성장투자가 어떤건지 제대로 나와있죠. 설명을 짧지만 그건 책 자체도 짧고 내용도 재미없어서(..) 그런거고, 그 내용의 가치만큼은 충분합니다.
그 외에도 좋은 책이 많은데, 너무 길어지기도 했고 졸리니까(...) 넘어가겠습니다.
엄청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첫댓글 본래 돈은 묻어두면 되는법이지! 하고 보는 스타일의 존버 가치투자하다가 요즘에 몇개 읽은 책에서 투자시점 보려면 그래도 지표는 좀 알아두는게 좋다는게 이해되더군요.
뉴스로는 금리인하 같은게 오면 빼박이지만 그 이전에 몇가지 지표로 과매도등이 포착되면 그때부터 들어가거나 그럴 채비하면 된다고..
다만 그외 차트등은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선긋고 봉대로 야 이건 도지니 뭐니 하는거보면 어 음...
특히나 웬만하면 테마주같은거는 들어가서 먹음 좋지만 괜히 스트레스받거나 포트폴리오 꼬이는거 생각함 손사래를 치게 되더군요.
소수의 기업에 분석해서 투자하고 돈 묻는것만큼 맘편하고 좋은 게 없더랍니다..
과거 코로나 중 적당히 투자한거에 거래정지도 당하고 결국 공개매수도 해보니 말입니다 끅;
아 재밌는글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계속 주식 관련해서 알 때마다 새롭더라고요. 마켓타이밍이 중요하구나! 싶다가도 막상 보면 아닌가? 싶다가 다시 오 중요하구나의 반복이지만(...)
저도 아직은 기술적분석에서 잘 이해안가는 부분이 많지만, 지금껏 살아남고 실제로 이득을 봤다는 점에서 좀더 알고 싶긴 합니다.
주식이 정말 참 할 얘기 많은듯. 지금도 계속 생각나네요 ㄷㄷ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흐흐.. 코로나떄가 코인이나 주식 황금기였다는데 그때 조금 꼴았음 ㅠㅠ 너무어렵습니다 주식
위기가 기회라는걸 알아도 막상 그 시기가 되면 쫄려서 힘든게 사실이죠 흑흑 다행히 시장이 좋았지만 저도 크게 벌진 못했습니다 ㅠ
저도 이번에 처음 주식 샀는데 이번 로켓 발사 성공하면 주가도 같이 날고 쏘다 터지면 주가도 같이 폭사하겠죠
Korea can into spaaaaa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