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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딸 수술비 마련 막막한 명자 씨 |
딸만큼은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세요 |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으로 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명자(가명·53·여)씨는 다짜고짜 "복지사 선생님, 나 좀 살려 주이소"라고 사무실이 떠나갈 정도로 흐느낍니다.
"우리 현미(가명·15·여)가 어릴 때부터 다리가 불편해가 아프다아프다고 해서 없는 살림에 얼마전에 수술을 했는데,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와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능교...?"
중학교에 다니는 현미는 태어날 때부터 심한 안짱다리였습니다. 외모에 민감 사춘기 소녀라 비정상적인 자신의 다리가 부끄러운 현미였지만, 어려운 형편에 엄마한테 수술해달라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다리에 심한 고통이 찾아와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던 현미는 수술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술을 무사히 받고 퇴원은 했지만 미납한 병원비 걱정으로 현미와 명자씨는 눈가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고 합니다.
96세 장애노모에 자신도 중병
병원비 370만 원 못내 '발동동'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책정이 되어 의료비의 많은 부분이 국가에서 지원이 되었지만 보험적용이 안 되는 부분이 많았던 터라 병원비가 400만원이 훨씬 넘게 나왔습니다. 돈이 없던 명자씨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겨우 얼마를 냈지만, 아직도 370만원이 미납되어 있다고 합니다.
매월 일정액을 갚기로 병원 측과 약속하고 퇴원은 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명자씨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명자씨는 오래전 남편이 간암으로 사망한 후 96세 노모와 중학생인 딸 현미와 함께 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입니다. 모시고 사는 96세 노모도 지체2급 장애인이고 명자씨 또한 식당일 등을 하며 힘든 노동과 무거운 물건을 오랫동안 드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여 퇴행성 관절염, 척추협착증을 앓은 후 점차 질병이 악화되어 지금은 지체3급 장애로 등록이 되어 남들만큼 일을 하기 어려워 생활은 더욱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동안 정부에서 지원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생계비로 장애를 가진 노모와 중학생인 딸과 함께 열심히 생활해 왔지만 딸의 병원비만은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어찌할 수가 없다고 눈물을 흘립니다.
어느 한가지라도 충분하지 못한 어려운 생활환경이지만 지금 명자씨의 단 한 가지 소원은 딸의 다리 수술에 따른 병원비를 갚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명자 씨의 바람이 이루어져 딸 현미가 꿈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잘 성장하여 고령인 할머니와 몸이 불편한 어머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류인식 사하구 신평1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051-220-5222)
△지난달 31일 자 영성이 이야기 117명의 후원자 481만 5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