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군산
저자 : 배지영
출판 : ㈜21세기북스 2021년판
나를 알아가는 특별한 방식
우리는 자신을 잘 알고 있을까.
우리는 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인식하는 걸까.
여기 자신을 인식하는 방법의 하나로 지역 문화를 공부할 것을 권하고 있는 책이 있다.
저자 배지영은 군산 출신이 아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 군산에 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배우자를 만나 군산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작가다.
그는 군산에 처음 발을 내딛은 후로 군산에 대한 것이라면 역사부터 시작해서 지리, 문학, 향토, 해양 등 거의 모든 것을 직접 발로 뛰며 섭렵을 해나간 것 같다. 그것도 오랜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이 책의 칼럼 하나, 하나는 모두 군산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차를 두고 작성되었는데, 당연히 중복되어 설명되는 부분이 오버랩 되고 있지만, 하나도 어색하지 않는 대신 마치 고향에 관한 애정을 듬뿍 담아 실어내는 기사처럼, 기사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쓴 흔적이 역력하게 땀과 노력이 가득 배어들어 독자로 하여금 무한 신뢰를 보내게끔 만든다.
마치 지금의 우리를 키워내신 어머니를 소개하는 글과 같이 따스하고 포근한 것이다.
-군산의 문화 : 군산 박물관부터 일제의 수탈 당시 그 전초기지를 담당했던 은행과 세무서 등의 근대건축물을 탐방하여 건물마다 아로새겨진 그 역사를 진솔하게 소개하고 있다.
-군산의 옛 역사 : 군산이라는 도시의 생성 과정, 근대화 이전 삼국, 고려, 조선 시대의 지리적 위상과 역할 등을 역사책과 향토 사학자를 통해 밝혀내고 있다.
그 외 군산의 먹거리, 군산의 지역적 명소-은파호수공원, 영화 세트장 <8월의 크리스마스>, 일제시대 일본인 거주지 <구로쓰 가옥>과 절 <동국사>등-를 소개하고, 군산의 산업과 경제의 현주소도 알려준다.
그 외에도 더 있다. 군산의 자존심, 군산상고 야구부의 역전 드라마 우승, 지역 서점의 ‘책사랑’과 지역 주민의 응원 등과 같은 군산시민의 인심.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에는 오랜 인간의 터전인 ‘군산’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사랑이 깃들어 있고, 저자의 마음뿐만 아니라 오랜 옛날부터 이곳에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숨결과 사랑이 군산을 소개하는 문장 곳곳에 섬세하고 절절하게 묻어 있어 읽으면 바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 알게 된다. 우리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 작가는 무엇을 보여주려는 것인지 등등...
이 모두를 이 한 권의 책에서 알게 된다는 말이다.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