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광산 이씨 승지공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335호
소 재 지; 전남 화순군 화순읍 지강로 655(앵남리 656-1)
화순 광산 이씨(光山李氏) 승지공비(承旨公碑)는 조선시대 전기의 문신인 이달선(李達善, 1457∼1506)의 묘가 뒤에 마련되어 있다. 이달선(李達善)의 본관은 광산(光山), 자는 겸지(兼之)이고, 호는 호산(湖山)이다. 광산 이씨(光山李氏) 시조 이순백(李珣白)의 6대손으로, 고려사개수와 태종실록 편찬에도 참여하고 홍문관제학(弘文館提學)을 지낸 이선제(李先齊)의 손자이며 윤구(尹衢)의 딸을 부인으로 맞은 전라감사 이중호(李仲虎)의 조부이다. 부친인 이형원(李亨元)은 부제학이 되어 일본통신사를 지냈는데 이달선(李達善)은 둘째 아들이다. 23세에 부친을 여윈 후 30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올라 승정원 부승지에까지 이르렀다. 선생의 묘비라 할 수 있는 이 비는 비각 안에 놓여 있는데, 널찍한 사각 받침 위로 비몸을 세운 모습이다. 비몸은 윗변을 둥글게 다듬었으며, 아래로 점차 내려오면서 좁아지고 있다. 조맹부체로 새긴 비문은 글자의 획이 비교적 뚜렷하고, 호탕하면서도 쾌활한 글씨체가 그대로 살아나 있다. 조선 선조 7년(1574) 둘째 아들인 이공충(李公忠)이 세운 비로, 비문은 당시 호남의 3걸로 지목되던 귤정(橘亭) 윤구(尹衢)가 지었으며,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이 과정을 기록하였다. 글씨는 조선조 8대가의 한 명으로 불리던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가 쓴 것이다. 이렇듯 당시 문장가, 명필가로 이름을 떨치던 이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보존상태도 좋은 편이어서 금석학의 자료로서도 큰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