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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루초등학교에 발령이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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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루초등학교는 아직 이름만 존재하는 학교지만, 나는 문서상으로 해마루 초등학교에 발령을 받았다. 첫 발령을 받을 때처럼 아직도 학교를 옮길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 번에는 타시군 이동으로 지역을 옮겨와서 더 특별하다. 기존에 익히 알려진 학교가 아니라서 기대도 크다. 해마루 초등학교의 교명은 구미교육지원청이 지난 2013년 5월 31일부터 7월 15일까지 45일간 교명 공모를 통하여 선정되었다. 해마루는 ‘일출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산등성이의 꼭대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여 건립된 정자의 이름과도 같아 더 친근감이 있다. 지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고 지역적 특색이 나타나 있어 더욱 정감이 가는 학교에 발령을 받고 밤잠을 설쳤다.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해 주말이라 늦잠을 자고 싶어 하는 남편을 깨워 학교를 찾아갔다. 주소록에 아직 해마루 초등학교는 없었다. 네비게이션에 학교 주변의 건물 이름을 입력하고 찾아 갔다. 아직 마무리가 덜 된 건물이지만 단박에 학교라는 느낌이 왔다. 해가 떠오르는 시간을 일부러 맞추어간 것도 아니었는데 백두대간 위로 떠오른 햇살을 받으며 예쁘게 자리 잡은 학교의 앞 건물은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땀방울을 씻어내며 여기 저기 공사 현장을 지시하는 분에게 다가가서 한 번 더 확인하는 마음으로 “여기가 혹시 해마루초등학교 공사현장인가요?”라며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해주었다. ‘앗싸, 괜찮은데.’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학교 건물 뒤로 낮으막한 산이 공원처럼 안정감 있게 받쳐주며 앞으로는 큰길이 나 있어 앞이 훤히 트여 있다. 양 옆으로 아파트가 있는데 동쪽에 있는 큰 아파트는 벌써 입주한지 몇 년이 지났고 서쪽으로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가 대단하다. 이렇게 주거단지가 크니 학교를 신설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고 떠오르는 햇살을 받으며 새해 첫날처럼 나의 작은 꿈을 기원했다. 30년을 넘게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고 교단생활을 했지만 또 새로운 기대로 가슴이 벅차다. ‘올해는 또 어떤 아이들을 만날까?’라는 기대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진해진다. 그것은 남은 교직생활이 지나온 교직생활보다 짧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학교 마당도 밟아보지 못했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좋은 만남을 기원하며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등 뒤의 햇살이 마치 커다란 백그라운드처럼 든든히 받쳐주어 따뜻함을 함께 실어 낙동강을 건너왔더니 온종일 마음이 따스하고 기분이 좋다. |
첫댓글 김천에서 "구미" 해마루초등학교로 발령받으심을 축하드립니다.
^^해마루; 일출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산등성이~, 너무 좋습니다.
제글을 보고 해마루학부모님 두분이 제 카페를 다녀가셨습니다 해마루초등학교에대한 기대와 관심이 큰 것은저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박윤희 선생님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