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의 미련한 것으로(고전1:21)
- 전도해야할 이유 -
2020.11.22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전도(傳道)는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들 중의 하나인 동시에 성도들에게나 심지어 전도를 받는 불신자에게나 가장 부담스러운 단어다. 생각해 보면, 전도나 선교는 참 묘한 것이다. 전도하기 전에는 갈등이 되고 부담되지만, 전도한 후에는 그것처럼 기쁘고 개운일이 없다. 전도는 미련한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현명한 일이다. 전도할 때는 손해 보는 것 같지만, 나중에 보면 더 많은 것으로 채워주신다.
혹시 지금까지 전도하다가 거절 당해본적 경험이 있는가? 아마 많을 것이다. 어쩌면 결신한 것보다 거절 당한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거듭되는 거절감에 두려움 생겨서 전도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전도하러 나가면 바보취급 당하기 쉽다. 어떤 때는 모든 기독교를 대표해서 야단을 맞기도 하고, 비웃음을 당할 수도 있다. 오죽했으면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도 전도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라고 표현했겠는가?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전 1:21)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미련해 보이고 심지어 무모해 보이기까지한 전도를 주님은 왜 하라고 하셨을까? 왜 우리는 이 부담스러운 주제를 말하지 않으면 안되고, 전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성경에 나오는 가장 위대한 전도자 중의 한 사람인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인 고린도전서 1장 21절 말씀에서 전도해야할 많은 이유들 중에서 특별히 두 가지를 강조했다. 다시 한 번 다 같이 오늘 본문을 함께 읽어보자.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전 1:21)
사도 바울이 강조한 전도의 이유 첫 번째는 전도는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전도는 그 자체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면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들이 정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전도하고 선교해야 한다.
그러면 왜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들이 전도하는 것을 가장 기뻐하실까? 전도는 영혼을 살려내는 일이고, 영혼을 출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옛날에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왜 하나님은 일시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돌이켜서 믿게 하지 않고 굳이 전도라는 어려운 방법을 하게 하실까?”
물론 얼마든지 하나님은 일시에 모든 사람의 마음을 돌이켜서 믿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신 분이다. 하나님은 불가능한 것이 없는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한 명씩 한 명씩 만나서 복음을 전하고 믿게 하시는 이유는 전도는 생명을 낳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물건처럼 만들지 않았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실 때부터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고, 자유의지를 가진 인격적인 존재로 만드셨다(창1:27-28).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과 인격적인 사랑의 고백과 만남을 원하신다.
그렇기에 한 영혼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전도의 과정은 마치 영적인 해산의 과정과도 같다. 우리들이 전도할 대상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것은 영적으로 한 생명을 잉태하는 것과 같다(태신자). 그리고 그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님 앞에 돌아오게 하는 것은 영적인 해산과도 같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해산의 고통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낳은 일이기에 전도는 주님이 가장 기뻐하신다. 그러므로 미련해 보이고 많은 해산의 고통이 따른다 할지라도 우리는 기꺼이 복음을 전해야 한다.
오늘 본문 말씀 속에서 사도 바울이 강조한 전도해야할 두 번째 이유는 “이 세상이 자기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도해야할 이유인 동시에 예수님이 땅에 오신 이유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전 1:21)
만약 이 세상의 지식이나 노력으로 영적인 문제들(죄, 마귀, 죽음, 율법 등)을 해결할 수 있고, 하나님께 갈 수 있다면 예수님이 오실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이러한 근본적인 영적인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의 죽음이 이것을 확실하게 증명한다. 그러므로 전도하는 일이 미련해 보이고 많은 해산의 고통이 따른다 할지라도 우리는 기꺼이 복음을 전해야 한다. 내가 좀 창피 당해서라도 그 영혼이 구원받을 수만 있다면, 내가 고생해서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마지막으로 오늘 본문 속에서 언급한 내용은 아니지만, 우리들이 전도해야할 중요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시간(때)의 긴급성 때문이다. 우리는 단 5분 뒤의 앞날도 내다 볼 수 없다. 만약 우리들이 5분 뒤에 앞날을 알 수 있다면, 과거의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 대구 중앙로역 지하철 참사 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단 0.1초 차이로 계속되고 있는 수많은 교통사고들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그토록 몸이 건강했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허다하게 본다. 지금이라는 시간은 늘 우리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다. 그렇기에 전도는 가장 긴급한 일이다.
어떤 사람은 요즘은 전도가 안 되고, 전도할 시기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가 만연한 지금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말 그럴까? 그러나 가만 생각해 보면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로 지금까지 전도하기 좋았던 때가 있었던가? 지금까지 그런 때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발상으로 지금이 오히려 죽음의 공포에 두려움에 떨며 아수성치는 사람들에게 가장 전도하기 좋은 때 일 수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가?(그 방법이 대면이든, 비대면 이든) 왜냐하면 어둠이 가장 깊을 때, 별은 가장 반짝이는 법이고, 세상이 온통 흙탕물로 뒤덮여 있을 때가 오히려 더 맑은 생수가 필요할 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도자들 중의 하나인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1 하나님 앞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2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4:1-2)
예전에 신학교에 다닐 때 어느 세미나에서 들었던 이야기다. 어느 일본에서 사역하는 어느 선교사님이 너무 피곤한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산 너머 마을에 혼자 사는 어떤 할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할머니는 예수님에 대한 관심을 표하면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선교사님은 “지금은 몸이 피곤하고 해도 저물어 가니까 내일 아침에 가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드리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선교사님이 그 집에 갔을 때, 할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이일로 그 선교사님은 큰 충격을 받고 더 열심히 사역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일에 그 선교사님에게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들이 많이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들이 갖은 이유와 핑계로 전도를 미루는 사이에도 하나님이 간절히 찾기 원하는 영혼들은 세상을 떠나고 있다.

“버티칼 리미트(Vertical Limit)”라는 영화의 장면 중에 수직암벽을 등반하다가 사고를 당한 아들과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온다(버디칼 리미트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kiLrGa3oUUY). 바로 이것이 우리를 살리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다. 우리는 나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을 대신해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해야 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님 여러분들이여, 전도는 미련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는 일이며, 가장 긴급한 일이다. 역으로 회개하며 주님께 돌아오는 것을 또한 가장 기뻐하신다. 그러므로 나를 위해 독생자까지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지금 주님 앞에 나아가자. 또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전도의 현장으로 달려가자. 목말라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생명의 물을 줄 것인지에 대해 지혜를 구하고, 전도할 문이 열리기를 위해 간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