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7
오늘은 우선 이사부터 하고 나서, 오후에는 타나롯 사원을 구경하러 가는 일정이다. 한 도시 안에서 숙소 옮기는 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이 숙소(Japa House)가 마음에 들기도 하지만, 그러나 어쩌랴 오늘은 빈 방이 없다는데.. 새로 이사갈 숙소는 제로 랏나 홈스테이(Jero Ratna Homestay), 우붓 중심지의 서쪽 관문인 그린 터널(Green Tunnel) 옆 언덕 위에 있는 작은 (여기도 방이 2개 뿐.) 숙소다.
뙤약볕에 배낭을 지고 걸어가기에는 먼 곳인데 마침 무료로 시범 운영 중인 스마트 셔틀이 그쪽으로 연결이 된다. 왕궁과 터널 사이에 있는 미술관 마당이 셔틀 정류장이니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이쪽은 골목 나가면 바로 정류장이고)
새 숙소에 도착해 보니 이전 숙소와 마찬가지로 친절함과 깔끔함이 넘치는 곳이다. (120만 루삐아에 4박을 예약하고 갔는데 나중에 하루를 연장해서 5일을 묵었다.)
점심은 새 숙소 근처에 있는 와룽 가우리(Warung Gauri)를 찾아가서 오징어 버섯밥과 참치 계란밥을 먹었다. (150리부). 분위기도 맛도 괜찮은 곳이라 저녁도 여기서 먹었다. 저녁에는 찹차이와 나시짬뿌르.
타나롯에 같이 가기로 했던 기사에게서 집안에 일이 생겨서 못 온다는 연락이 왔고, 친구인지 4촌인지 다른 기사가 대신 나타났다. 더 좋은 벌이가 생기면 핑계를 대고 다른 차를 보내는 기사도 있다지만, 우리야 뭐 운전만 잘 해주면 되니까 문제는 없다. 왕복 택시비 450리부, 타나롯 입장료 1인당 75리부. 주차비가 5리부.
발리의 남쪽 해안 관광지는 서북쪽에서부터 짱구 스미냑 르기안 꾸따 짐바란 울루와뜨 누사두아 사누르로 이어지는데, 타나롯 사원은 짱구 서북쪽 해안에 있는 유서깊은 그리고 아름다운 힌두교 사원이다.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는 바위 위에 지은 사원인데, 썰물 때도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한다고 한다.
반대편에서도 구경하고
옆쪽에 건너다 보이는 바뚜 볼롱 사원을 가볼까 말까 얘기하면서 일단 사진을 찍고 있는데
그런데,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다기에 일부러 저녁 시간에 맞추어 왔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것도 세차게 내리는 소나기다. 일몰도 바뚜 볼롱 사원도 포기하고 돌아갈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