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토) 아사히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승리의 연대의 힘을 모아 주십시오.
서울 준비팀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내려갈 예정입니다. 가실 동지는 수요일까지 신청해 주세요. (이메일, 전화, SNS)
구미일정 : 9월 5일(토) 오후 3시. 구미역, 오후 4시 40분. 아사히글라스 공장 앞
서울출발 : 9월 5일(토) 오전 10시 30분. 인권위 고공농성장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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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스타케미칼 노동자 차광호가 408일 동안 올라간 굴뚝 뒤편 폐허로 남아있는 땅은 금강화섬이라는 회사였습니다. 2004년 3월 금강화섬은 적자가 늘어난다며 공장가동을 중단했습니다. 350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노동자들은 565일 동안 공장을 지키며 싸웠습니다. 마지막 공장 문을 열고 나온 노동자 41명 중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 폐업으로 해고된 차헌호도 있었습니다. 그는 한번은 정규직으로, 한번은 비정규직으로 <폐업>당해 직장을 잃고 또 다시 길 위에 앉았습니다.
금강화섬을 다녔다는 이유로 구미에서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겨우 얻은 직장 아사히글라스. 그동안 늘어난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대리운전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사히글라스는 구미에서 3번째로 큰 사업장으로 100% 일본자본 소유입니다. 2004년 구미시가 고용창출을 목적으로 50년간 12만평 부지를 무상 임대하고, 국세를 5년간 전액, 2년간 50%를 감면해 줬습니다. 여기에 15년간 지방세 감면까지 엄청난 특혜를 줬지만 공장가동을 시작한 2005년부터 비정규직노동자를 사용했습니다. 1100여명의 노동자 중 30%가 9년 동안 최저시급만 받았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쉬기 위해 주말에는 12시간 맞교대를 강요받으며 365일 공장을 가동했습니다. 안 그래도 일이 힘든 유리 제조 공장에서 부족한 인력으로 극심한 노동 강도를 견뎠지만 권고사직과 집단해고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아시히글라스는 연평균매출 1조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 사내유보금만 7,300억인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참다못한 노동자들이 지난 5월 29일 노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노동조합에 가입한 업체는 폐업을 공고했습니다. 전기공사를 이유로 휴무를 얻은 노동자 170명은 문자로 이 사실을 알면서 계약해지 통보도 덤으로 받았습니다. 다음날인 7월 1일 아사히 공장은 100여명의 경비업체 인원으로 가득했고, 매일 같이 출근하던 정문은 닫혀있었습니다. 아시히글라스는 출근하겠다는 노동자들에게 바지사장을 시켜 31일까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분하고 서러웠지만 120명의 노동자가 희망퇴직을 선택했고, 50명의 노동자는 정리해고가 되었습니다. 아시히글라스로 돌아가도 최저시급인데 차라리 위로금이라 받고 떠나는 것이 옳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헌호를 포함한 노동자 50명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민주노총 소속이 아닙니다. 금속노조 같은 거대 산별노조에 가입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무런 기댈 곳 없이 뚜벅뚜벅 혼자 걸아가고 있습니다. 노동자로 살면서 지금 바꾸지 않으면 열심히 일해도 폐업과 해고라는 수레바퀴를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알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최저시급의 삶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업체폐업과 집단해고를 경험하고 고립감과 두려움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아사히사내하청노조 조합원 50명을 위한 ‘연대한마당’을 개최합니다. 작은 마음이라도 그들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인다면 하루라도 빨리 길바닥이 아닌 집과 작업장으로 돌아 갈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노동자 고통과 희망에 함께 공감하는 수백, 수천의 사람들을 기다리겠습니다. 9월 5일 15시 구미4공단 아사히글라스 공장 앞에서 뵙겠습니다.
최병승 (현대자동차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