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모임에 갔더니 수원에 근무하는 많은 동료교사로부터 화성시의 많은 학교들이 학교분위기가 나쁘다고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분위기라는 것은 관리자분들의 인품과 성향에서 비롯되는 것과 평교사의 이기적인 근무태도에 의한 것으로부터 학부모들의 분위기, 학생들의 수준과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화성시 소재 학교들의 분위기가 타시군에 비해 나쁜 편인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지는 않습니다.
올해 저의 진안초등학교에 발령받은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이 학교는 천국같다고 말합니다.
교장,교감선생님의 인품이 좋으시고 전직원중에 모난 사람이 단 한명도 없고 서로 도우며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고 합니다.
하긴 작년에 발령받은 제가 봐도 작년에도 좋았고 올해는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이 학교는 천국이라고 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경력이 28년된 여선생님이 내 평생에 다녀본 학교중에 가장 좋은 학교라고 하더군요!
저의 학교는 평교사중에 38년된분이나 35년이 넘은분들도 두세분 계시는데 32년 째인 제가 봐도 가장 좋은 학교입니다.
교장선생님은 고구마를 구워다가 행정실직원에게 자주 주십니다.
행정실 직원들은 너무나 친절합니다.
행정실장님도 참 좋으신 김형준실장님님이 병점으로 전근가시고 미스인 이슬기 실장님이 왔는데 너무나 좋습니다.
사서교사는 아침마다 하루에 한교실씩 들러서 구연동화를 해주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학교당직기사님은 학교를 전부 청소합니다.
제가 아침에 학교에 일찍와서 전체를 청소했는데 지금은 거의 못합니다.
새로오신 당직기사님이 청소는 자기가 다하겠다고 하시니까요.
어학실에서는 교사에게 회화를 가르쳐주고 학생들을 위해 방과후 영어를 아주 영어에 능통한 여선생님과 미국인이 그리고 영어특성화교육은 또 다른 외부강사 두분이 해주고 영어체험실 이용은 도우미교사들이 해줍니다.
영어에 아주 능통한 전담교사 2명,원어민, 외부강사 2명,도우미교사 여러명 등 인적자원이 풍부하고 우수합니다.
얼마전에 학교공개수업이 있었는데 저의 34명 학생가운데 31가정의 어머니가 그리고 한 아빠가 참석(학부모 32명)하셨습니다.
저희 학급어머니들이 학교강당을 빌려달라네요.
한달에 한번씩 어머니들이 자녀들과 토요일에 17가정 정도가 와서 몇가지 체육활동을 스스로 하다가 갑니다.
담임으로서 관리자분들에게 강당을 빌려달라는 것이 쉬운일입니까?
학부모들이 학생들과 이용하다가 안전사고라도 나면 어찌합니까?
학부모님들을 설득해서 아파트단지나 어떤 공원에 가서 하시라고 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고 강당을 이용하시게 했습니다.
담임은 끝날때 문단속해야하고 한두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어야지 그냥 퇴근하시란다고 그냥 갈수가 없잖아요?
담임의 입장을 아시는건지 모르시는건지는 몰라도 별난 학부모님들이십니다.
이번 토요일이 체육활동을 하는 날이라 결혼식에 갔다가 끝나기 전에 들어와서 뒷정리를 해야합니다.
유치원에서 비닐터널 통과하는 기구를 교실에 빌려다 놓고 기다리고 있으나 담임의 마음은 언제나 안전이 중요한지라 마음을 한시라도 놓을 수가 없네요!
빌려주시는 관리자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담임이 잘해야지요.
관리자분들은 연령이 어떻든 평교사들의 입장에서 가정의 부모나 맏형같으신분들입니다.
학교의 모든 책임을 다 지시는 분들이 아닙니까?
우리가 잘 모시고 존경하지 않는다면 학부모들도 관리자를 존경하지 않게 됩니다.
평교사들이 먼저 관리자분들을 잘 섬겨야합니다.
물론 학부모도 섬겨야할 대상이고 학생들도 그렇지요.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에게 고객만족이 아니라 고객감동까지는 가야지요.
고객충격까지는 솔직히 자신없지만요.
왜 화성의 학교분위기가 어떻다고 감히 그런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천국 같은 곳에 근무하다보니 화성 전체가 좋아보입니다.
첫댓글 멋진 글입니다. 감동적이네요. 행복한 교사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불문가지. 어느 학교나 다 그런 분위기라면 힘들어도 행복하겠지요.
진안 교장선생님은 저랑 수원에서 교감선생님일때 같이 근무했지요. 어머니처럼, 언니처럼 우리들을 챙겨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보기드문 교장샘이십니다. 지금도 모임도 같이 하고 있지요. 그래도 일에 있어서는 똑부러지게 결정하시고 마무리 하십니다. 그때도 천국이었지요. 지금 화성은 여러가지로 잡음이 있는 학교가 있지만 누구를 탓하기 보다 교육가족 모두 노력해서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행복은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대화가 부족한 탓이라고 봅니다. 관리자는 선생님을 배려해주고 선생님들은 관리자들을 믿고 따르면 그 곳이 바로 천국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