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조류(鳥流)
뻐꾸기 / 뻐꾸기 탁란(托卵) / 동고비 / 개똥지빠귀
20. 뻐꾸기(Cuckoo)
〔크기〕 몸길이 33cm 〔무게〕 100g 〔먹이〕 곤충류 〔사는 곳〕 중국, 대한민국
뻐꾸기는 ‘뻐꾹 뻐꾹~’ 울어대면 수컷이고, ‘삐삐 삐삐~’ 울면 암컷이니 소리로 금방 분별할 수 있다.
뻐꾸기는 4종의 아종(亞種)이 있고 우리나라는 5월에 와서 9월 중순까지 서식하는 여름 철새이다.
뻐꾸기는 스스로 집을 짓지 않고 주로 조그만 새인 붉은머리오목눈이 집에 알을 낳는데 탁란(托卵)이라고 한다.
오목눈이 알과 함께 있던 뻐꾸기 알이 먼저 부화하면 눈도 뜨지 못한 뻐꾸기 새끼는 오목눈이 알을 둥지 바깥으로 밀어낸다. 오목눈이는 자기 덩치의 서너 배나 더 큰 뻐꾸기 새끼를 열심히 먹이를 물어 날라다 키우는데 뻐꾸기 새끼는 날 수 있게 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날아가 버린다. 비슷한 탁란조(托卵鳥)로 유럽 찌르레기도 있는데 숙주(宿主)를 잘못 선택하여 매의 둥지에 알을 낳아 온갖 괴롭힘을 당하기도 한단다.
먼 옛날 가난한 시골 마을에 시어머니가 이웃집 잔치에서 떡국 한 그릇을 얻어 와서 며느리에게 아들이 오면 주라고 했다.
며느리는 배가 고파 떡국 2숟갈을 떠먹고, 나머지를 부뚜막 위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아들이 와서 떡국을 주려고 했더니, 개가 몰래 먹고 빈 그릇뿐이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몰래 먹었다며 심하게 구박했고, 결국 며느리는 죽고 말았다.
죽은 며느리는 뻐꾹새가 되어서 ‘떡국 떡국, 개개개~’ 라고 울면서 ‘떡국’을 ‘개’가 먹었음을 하소연하고 있다는 전설인데 떡국이 뻐꾹으로...
21. 동고비(Eurasian Nuthatch)
〔크기〕 몸길이 14cm 〔먹이〕 곤충류, 풀씨 〔사는 곳〕 유럽, 아시아
나무 위의 인테리어 전문가로 알려진 동고비는 스스로 집을 짓지는 않고 딱따구리가 뚫어놓은 빈 나무구멍 속을 둥지로 이용한다. 딱따구리보다 체격이 작으니 나무구멍 입구를 진흙을 물어다 좁히는데, 거의 한 달이나 걸려 너무나 아름답고 편리한 둥지를 만들어 인테리어 전문가로 불린다는데 동고비 생긴 모습도 매우 귀엽다.
먹이는 딱정벌레, 나비, 매미, 파리 등 곤충류와 식물의 씨앗, 열매 등인데 거의 지상에 잘 내려오지 않지만, 이따금 물을 마시려 내려오면 두 발로 깡총깡총 뛰어다닌다.
이들은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으며, 14~15일 후 부화한 뒤 23~25일 후에 새끼와 함께 둥지를 떠난다.
22. 개똥지빠귀(Dusky Thrush)
〔크기〕 몸길이 23cm~25cm 〔먹이〕 곤충류, 풀씨, 나무열매 〔사는 곳〕 시베리아, 캄차카, 사할린, 아시아
일명 ‘개티티’라고도 불리는 개똥지빠귀는 크기가 제법 큰 편인데 주로 동남아(東南亞)와 중앙 시베리아, 캄차카반도 지방에 서식하는 새로,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개똥지빠귀는 얼굴과 몸통 아랫면은 검은색이 강하고 흰 눈썹 선이 뚜렷하지만 꼬리깃은 흑갈색으로 그다지 예쁜 색은 아니어서 유럽에서는 먼지투성이(Dusty) 새로 부르나 보다.
우리나라에서 보면 겨울 철새로, 흔히 나그네새라 부르는데 10월 초순에 도래해 통과하거나 월동하며, 5월 초순까지 관찰된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곤충, 나무 열매 등을 먹는다. 5~6월에 나무 위에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짓고 4~5개의 알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