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의 라이벌, 25만 노동자가 주인인 대형 마트
2024년 초
미국 소비자 만족도 지수(ACSI)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코스트코가
슈퍼마켓 부문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ACSI는 미국에서 유일한
전국 차원의 산업별 고객 만족도
측정 지표로 인정받고 있죠.
이번 조사에서 코스트코와
H-E-B라는 회사를 비롯해
3개 슈퍼 체인이 1위를 나눠가졌네요.
코스트코와 함께 소비자 만족도
공동 1위에 오른 체인점의 하나는
퍼블릭스 슈퍼마켓이었습니다.
(Publix Super Markets)
퍼블릭스 슈퍼마켓은 놀랍게도
25만 노동자가 자사 지분 80%를 보유한
미국 최대의 종업원 소유기업이기도 합니다.
직원들이 소유한 회사라고 해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2024년 초 현재 퍼블릭스는
플로리다 지역에서만
850여 개의 슈퍼마켓을 운영 중이며
대부분의 지역 경쟁자를 몰아냈죠.
미국 동남부에서 1400개 가까운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협)소통 관련글: 24만 임직원이 소유한 미국 마트, 왜 존경받을까
2023년 현재 연매출은 571억 달러,
약 78조 원이나 됩니다.
순이익은 41억 달러로 5조 원을 넘겼어요.
월마트, 코스트코 등과 더불어
미국 소매업계의 강자인 크로거(Kroger)의
연매출 1500억 달러보다는 훨씬 적지만,
순이익(30억 달러)은 훨씬 많습니다.
시장 가치 역시 퍼블릭스가 500억 달러,
크로거가 400억 달러로 크게 차이가 나죠.
투자자들에게는 안타깝게도
퍼블릭스 주식은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습니다.
회사 지분은 종업원과 임원이 80%,
창업자 가문이 20%를 가지고 있죠.
25만 직원(1년 전보다 1만 명 증가) 중에
대부분인 23만5000명이 회사의 주주입니다.
(일정 기간 일하면 자사주를 지급)
퍼블릭스는 일찌감치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도입했습니다.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에서 지분 매입금은
회사가 아니라 직원이 부담하죠.
여기에 직원들은 회사 등에서
자사주를 직접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주주 배당의 상당 부분이
종업원 소유주들에게 돌아가는 덕분에
100만 달러 이상을 받고 은퇴하는
마트 직원들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평범한 마트 노동자로 입사해서
백만장자가 되어 은퇴하는 셈이죠.
우리나라 마트 노동자들도
부러워할 만한 일일 것 같습니다.
퍼블릭스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에서 사랑받는다고 합니다.
고객에게 친절하게 대할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구성원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만큼
수많은 봉사와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죠.
2024년 미국 경제지 <포춘>은 퍼블릭스를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했습니다.
퍼블릭스는 이 명단에
27년째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네 개의 회사 중 하나랍니다.
<포춘>가 명단 발표와 함께
퍼블릭스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볼까요.
“지난봄(2023년)에는
6200명 이상의 퍼블릭스 직원이
수백 개의 주립공원, 정원, 동물원에서
수로 청소, 외래 식물 제거,
수리 작업 등의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9월에는 약 6300명이
식량 불안에 직면한 이웃을 도왔다.
또 회사는 출산 또는 입양 후 첫 1년 동안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에서 존경받고 지역에 봉사하며,
회사에서 존중받으며 일하다가
풍족하게 은퇴하는 마트 노동자,
종업원 소유기업 퍼블릭스 슈퍼마켓의
25만 직원이 실현하고 있습니다.
참, 미국 소비자 만족도에서
공동 1위에 오른 대형마트 H-E-B 역시
종업원 소유기업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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