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과대학 유대현 학장이 정부의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고발 조치에 반발하며 병원 차원의 집단 행동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세브란스병원의 하루 외래 진료 환자는 평균 9000명에서 1만명에 이른다.
유대현 학장은 28일 오후 6시 40분쯤 의대 교수들에게 보낸 긴급 서신에서 "보건복지부의 횡포를 좌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학장은 "향후 교수님들의 의견을 물어 응급실, 중환자실 및 코로나 관련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의 축소, 단계적 파업, 교수 사직서 제출 등의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유 학장은 "복지부는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 10명(세브란스병원 전공의 1명 포함)을 고발 조치했다"며 "사태의 해결을 위한 교수들의 신중하고 절제된 최소한의 요구도 무시한 채 그릇된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더 이상 허물어져 가는 이 나라의 의료 제도를 좌시할 수 없으며 우리의 후배와 제자들을 다치게 할 수는 없다"며 "모든 교수님들께서 함께 공감하며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연세대 의대 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유대현 성형외과 교수는 지난 2015년 흉기 피습을 당한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의 수술을 집도한 '리퍼트 주치의'로도 알려져 있다.
◇전문
세브란스 전공의 고발 조치에 따른 긴급 서신
존경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여러분
우리는 오늘 아침 의과대학 교수 명의의 성명서를 통하여 현 의료계 파업 상황에 대한 우리 교수들의 우려를 밝히고 잘못된 의료 및 교육 정책의 재논의와 제자들의 불이익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보건복지부는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 10명(세브란스 병원 전공의 1명 포함)을 바로 고발 조치하였습니다. 사태의 해결을 위한 우리 교수들의 신중하고 절제된 최소한의 요구도 무시한 채 그릇된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이제 저희 교수들은 더 이상 복지부의 이러한 횡포를 좌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오후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여러 교수님의 의견을 모으고 교수 평의원회등과 소통하며 우리의 대처 방안에 대하여 논의하였습니다. 이에 향후 우리는 교수님들의 의견을 물어 응급실, 중환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이 셋째 날을 맞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대학교 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구급대원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코로나 자가격리 해제 직후 고발당한 전공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것과 관련해 정부가 한양대 수련부에서 제출한 무단결근자 명부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양대 의대 교수협의회서 해당 건 비판 전국 20개 병원 전공의 등 278명 업무개시명령 가천대길병원 교수들도 “고발 철회” 성명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틀 간의 현장조사에서 해당 전공의가 진료현장에 복귀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다만 자가격리 중이었음에도 병원 수련부에서 무단결근으로 잘못 확인한 경우라면 고발을 취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전공의가) 자가격리를 마치고 무단결근한 경우라면 향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정상참작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전날 “한양대 전공의가 중증코로나 응급환자 진료 과정에서 확진자에 노출돼 자가격리 후 복귀하자마자 정부로부터 고발당했다”며 “의료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의료인들을 배제한 채 4대 악 의료 정책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윤 반장은 사실 확인과 고발 기준 (설정)은 각 대학 병원 수련부와 여러 자료를 토대로 학교·병원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며 집단휴진에 나선 전공의·전임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업무개시명령 범위를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대본은 비수도권 10개, 수도권 10개 병원의 집단휴진 참여 전공의·전임의 27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하루빨리 전공의·전임의 분들이 현장으로 복귀해 진료에 매진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 대응에 대한 의료계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29일 인천 가천대길병원 교수들 역시 성명을 내고 “전날 공표된 업무 개시 명령으로 가천대길병원 전공의가 고발됐다”며 “정부는 부당한 고발을 즉시 철회하고 향후 전공의와 전임의가 법적 처벌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전공의를 고발한 것을 두고 공권력의 폭거라며 태도 변화가 없다면 다음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중앙일보] 정부 "한양대 전공의들 고발, 자가격리 중이었다면 취하"
★"코로나 자가격리 전공의도 고발" 한양대 교수 발끈
[출처: 중앙일보] [단독] "코로나 자가격리 전공의도 고발" 한양대 교수 발끈
정영기 보건복지부 보험평가과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의료계 집단휴진과 관련, 전임의·전공의들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이행여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한양대 의대 교수들이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다 자가 격리했던 전공의를 복귀하자마자 고발했다"며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감사가 공허한 말뿐"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협의회)는 28일 '코로나 자가격리 해제 직후 고발당한 전공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28일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 10명을 고발 조치했고 이 가운데 한양대병원 전공의가 포함됐다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오전 8시 수도권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업무개시 명령을 발령하고 바로 해당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중심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27일 전공의 중 휴진자 358명에게 업무개시 명령서를 발부했고, 하루 뒤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협의회는 “금일 고발당한 한양대병원 전공의는 중증코로나 응급환자 진료 과정에서 확진자에 노출되어 자가 격리 후 복귀하자마자 고발당한 상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해온 의료계의 노력에 대해 보내왔던 감사는 공허한 말뿐이다”며 “의료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의료인들을 배제한 채 4대 악 의료 정책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적었다.
1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서울 동남권역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한 의료진이 센터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이어 “선배의 몫까지 함께 짊어지고 투쟁에 나선 의대생들과 전공의, 전임의를 우리 교수들은 지금까지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해왔다”며 “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여러 차례 정부에게 건의했지만 지난 몇 달씩 코로나 진료에 헌신한 이를 기계적으로 고발하는 행태는 코로나 사태의 엄중함을 이야기하면서도 과연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협의회는 정부에 전공의 고발 조치를 철회하고 4대 악 의료 정책의 추진을 원점에서 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더는 무너지는 우리나라 의료 체계를 지켜보지 않을 것이며 이에 맞서는 우리 제자를 끝까지 보호할 것이다”며“만일 우리 제자들인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 단 한 명이라도 부당한 조치가 가해질 경우 우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경고했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보험평가과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의료계 집단휴진과 관련, 전임의·전공의들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이행여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한양대 의대 교수들이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다 자가 격리했던 전공의를 복귀하자마자 고발했다"며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감사가 공허한 말뿐"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협의회)는 28일 '코로나 자가격리 해제 직후 고발당한 전공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28일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 10명을 고발 조치했고 이 가운데 한양대병원 전공의가 포함됐다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오전 8시 수도권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업무개시 명령을 발령하고 바로 해당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중심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27일 전공의 중 휴진자 358명에게 업무개시 명령서를 발부했고, 하루 뒤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협의회는 “금일 고발당한 한양대병원 전공의는 중증코로나 응급환자 진료 과정에서 확진자에 노출되어 자가 격리 후 복귀하자마자 고발당한 상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해온 의료계의 노력에 대해 보내왔던 감사는 공허한 말뿐이다”며 “의료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의료인들을 배제한 채 4대 악 의료 정책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적었다.
1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서울 동남권역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한 의료진이 센터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이어 “선배의 몫까지 함께 짊어지고 투쟁에 나선 의대생들과 전공의, 전임의를 우리 교수들은 지금까지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해왔다”며 “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여러 차례 정부에게 건의했지만 지난 몇 달씩 코로나 진료에 헌신한 이를 기계적으로 고발하는 행태는 코로나 사태의 엄중함을 이야기하면서도 과연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협의회는 정부에 전공의 고발 조치를 철회하고 4대 악 의료 정책의 추진을 원점에서 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더는 무너지는 우리나라 의료 체계를 지켜보지 않을 것이며 이에 맞서는 우리 제자를 끝까지 보호할 것이다”며“만일 우리 제자들인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 단 한 명이라도 부당한 조치가 가해질 경우 우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