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복귀편 31)
삼시대를 대표한 자리에서 책임 다하게 하소서 그 누가 역사를 보장할 수 있으며, 그 누가 시대를 책임질 수 있으며, 그 누가 미래의 하나의 새로운 관문을 열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그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중차대한 기점을 놓고 생각할 때, 이것을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하고 너무나 미급하고 너무나 부족한 모습들입니다. 그런 모습으로 현실의 운명, 생활적인 운명, 생애적 인생노정을 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러한 나로서 가려가야 할 행로의 뜻을 해결하지 못하고 뒤넘이치는 이 사실은 개인의 비참이 아니라 역사의 비참상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한 사람이 패망하는 것은 개인의 패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역사적으로 관계성을 갖고 시대와 미래와 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을 이제 저희들은 확실히 알았습니다. ‘삼시대를 위한 책임’이라는 이 엄청난 과제가 오늘 ‘나’ 하나를 중심삼고 전후·좌우·상하에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하나님이 계시다면 저희들은 하나님을 찾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과 관계를 맺어야 되겠습니다. 하나님은 현재의 중심점에도 관계를 맺고 있고, 과거의 출발점에도, 미래의 목적점에도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붙들고 가는 길 외에는 이 길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희들은 나빠도 하나님이요, 슬퍼도 하나님이요, 괴로워도 하나님이요, 사지에 나가더라도 하나님이요, 모든 것을 하늘과 더불어 조정하고 하늘과 더불어 관계맺고 하늘과 더불어 가려 나가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가치적인 행로가 있다면, 그 얼마나 빛나는 행로이겠는가를 저희들은 미처 몰랐습니다. 저희들은 과거의 하나님의 심정을 배웠습니다. 현실적 하나님의 심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미래적 하나님의 심정이 어떻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창세 전 하나님의 심정까지도 저희들은 논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이 자리가 엄청나다면 참으로 엄청난 자리임을 아옵니다. 이런 엄청난 자리를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엄청난 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면, 이 모든 복이 화로서 나를 치고 간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이 자리가 지극히 복된 자리인 동시에 지극히 두려운 자리인 것을 늘상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인생 방향의 초점을 맞추어 나가기에 온갖 노력을 다하고 온갖 정성을 다 들이는 무리가 돼야 될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삼시대를 대표한 자리에서 살아가야 된다는 것을 저희들은 언제나 느껴야 되겠습니다. 나 한 사람이 잘못하면 영계의 길이 막혀 버리고 역사적인 방향이 막혀 버리고, 뿐만 아니라 과거의 모든 길도 막혀 버린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나 혼자 역사를 대표한 심정을 가지고 아버님을 위로해 드리고, 시대를 대표한 심정을 가지고 시대적인 입장에서 외로움을 당하는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고, 미래에 대한 절망과 낙망에 싸여 있는 현시점에서 그런 것들을 치워 드려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과거에 빛나는, 현실에 빛나는, 미래에 빛나는 아들딸, 아버지가 사랑할 뿐만 아니라 내세워 자랑하기에 당당한 아들딸로서, 즉, 삼시대에 빛날 수 있는 승리의 조건을 갖춘 아들딸로서 남아질 수 있게끔 축복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하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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