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666
천자문254
동봉
0925서른 근 균鈞Weighty
0926공교할 교巧Elaborate
0927맡길 임任Charge
0928낚시 조釣Fish hook
쥔챠오렌댜오钧巧任钓junqiaorendiao
(몽념채륜 붓과종이 만들어내고)
-지남거와 낚시로는 마균임공자-
0925서른 근 균鈞Weighty
서른 근 균鈞 자는
쇠금金부로서 꼴소리 문자입니다
광물/금속/날붙이의 뜻을 나타내는
쇠금金 부와 음을 나타내는
고를 균勻이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담겨있는 뜻으로는
1. 서른 근
2. 달아 올리거나 끌어당길 때 쓰는 도르래
3. 평평하게 고르다
4. 크레인Crane起重機 따위입니다
서른 근 균鈞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钧 : 서른 근 균의 간체자
銁 : 서른 근 균의 옛 글자
銞 : 서른 근 균과 같은 자 등이 있습니다
서른 근 균鈞 자와 간체자 서른 근 균钧 자는
같은 구조를 지는 글자들입니다
곧 쇠금변釒/钅에 고를 균자를 놓았습니다
서른 근 균銁 자와 서른 근 균銞 자가
역시 같은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둘 다 쇠 금釒/金 부수에 열흘 순旬 자지요
여기서는 서른 근 균鈞으로 새기지 않고
고대 중국의 발명가 마쮠馬鈞의 이름입니다
----♡----
마쮠马钧
중국어 발음에서
쥔钧Jun이 앞에 올때는 쥔이고
뒤에 올 때는 쮠으로 된소리가 나지요
마쮠은 중국의 위대한 발명가입니다
그는 지남거指南車를 비롯하여
30여 종의 방위산업 과학용품과
양수기 등 생활용품을 발명해냈습니다
특히 양수기에 해당하는 물레방아는
기존의 물레방아에 비해 다루기가 쉬웠고
작업효율은 100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그게 기원전 235년이었다고 하지요
지남거는 나침의羅針儀의 원형입니다
바늘이 남과 북을 가리키는데
지북침指北針이라 하지 않고
지남침指南針이라 이름하게 된 것은
북에는 천자가 머무는 방향이기 때문이었지요
나침의는 나침반羅針盤이라고도 하는데
영어로는 콤파스Compass입니다
이 콤파스, 나침의는 두루 알다시피
남북을 동시에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름을 붙일 때 문제가 생겼지요
천자가 머무는 북쪽을 가리킨다고
감히 말을 붙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말로는 천자天子를 가르키게 할 수 없었기에
이른바 지남침이라 한 것입니다
지남거도 숭천문화崇天文化에서 왔습니다
지남거가 가리키는 것은 남북입니다
이는 지구에 자기장이 들어있는 까닭입니다
지구에 자기장이 들어있음을 알고 있었을까요
만약에 지구에 자기장이 있어서
지남거나 나침반이 남북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동기를 알아냈다고 한다면
이는 지구과학에 대한 이해라 할 것입니다
이《千字文》에 지남거 이야기가 실린 것은
천자문이 인문학의 보고란 뜻입니다
종교든 철학이든 정치 경제든
과학이든 물리학이든 이들의 이해와 깨달음은
다름아닌 사람에서 비롯했다는 것이지요
우리《천자문》은 우주와 역사를 이야기하고
문화와 경제와 인륜과 도덕을 이야기하고
군사와 예술과 스포츠를 이야기하고
생명과 과학과 물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포괄적인 인문학이 있을까요
0926공교할 교巧Elaborate
공교할 교巧 자는
장인공工에 꼴소리 문자입니다
공교할 교丂의 본자로서
만들다의 뜻을 나타내는 장인공工 부와
소릿값의 공교할 교丂로 이루어졌습니다
솜씨의 공교함을 뜻합니다
이 공교할 교巧에 담긴 뜻으로는
1. 공교工巧하다, 약삭빠르다
2. 솜씨나 꾀 따위가 재치가 있고 교묘하다
3. 예쁘다, 아름답다
4. 재주, 책략, 작은 꾀
5. 공교히, 교묘하게 따위입니다
공교할 교巧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丂 : 공교할 교의 옛글자
㤍: 공교할 교와 같은 자
妙 : 묘할 묘 자 등이 있습니다
공교할 교巧 자가 가리키는 것은
장인工의 숨결입니다
장인이란 하늘一과 땅一과 관계丨입니다
하늘과 땅과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여기서 사물을 만들어냄이 장인工입니다
이 장인의 숨결을 지남거로 나타냄이
바로 공교丂함이고 솜씨丂입니다
오래耂 생각考해낸 결과의 솜씨丂물입니다
0927맡길 임任Charge
맡길 임/맞을 임任 자는
사람인변亻에 꼴소리 문자입니다
사람의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부와
소릿값 천간임壬이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사람人이 짐을 짊어지듯壬이
책임을 진다는 뜻으로 맡기다를 뜻합니다
맡길 임任 자에 담긴 뜻으로는
맡기다, 주다, 능하다, 잘하다, 공을세우다
배다, 임신하다, 맞다, 당하다, 책임을 맡다, 지다
견디다, 감내하다, 보증하다, 마음대로 하다
비뚤어지다, 굽다, 미쁘다, 믿음성이 있다
당해내다 따위 움직씨 그림씨와
맡은 일, 책무, 짐, 부담, 보따리, 재능, 재주
협기, 사나이의 기개, 마음대로, 멋대로
임지任地, 임무를 받아 근무하는 곳
성씨 따위 이름씨가 있습니다
맡길 임任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委 : 맡길 위
托 : 맡길 탁
預 : 맡길 예/미리 예 자 등이 있습니다
맡길 임任 자에 담긴 뜻 가운데
성씨를 가리킨다고도 했는데
천자문에서는 고대 중국의 롄꽁즈입니다
쭈앙즈의《쭈앙즈莊子》에 나오는
렌꽁즈의 생각과 행동의 규모를 설명함입니다
한 번 보실까요
-----♡-----
렌꽁즈의 낚시질任公子钓鱼
임공자가 큰 낚시와
굵고 검은 줄을 준비한 다음
오십 마리의 황소를 미끼로
회계산에 걸터앉아
낚싯대를 동해에 던졌다
매일 낚시질을 계속했으나
일 년이 넘도록 고기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은 큰 고기가 낚시를 물더니
낚싯대를 끌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뛰어오르면서 등지느러미를 떨쳤다
그때 산더미 같은 흰 물결이
솟아오르면서 바닷물이 진동했다
그 소리는 귀신들의 울음소리와 같아
천리나 떨어진 곳의 사람들까지도
모두 두려움에 떨게 했다
임공자는 이 물고기를 잡아서
썰어 건포로 만들었다.
절강 동쪽으로부터
창오 북쪽에 이르는 사람들이
모두 그 고기를 실컷 먹었다.
후에 세상에서 재주를 겨루며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놀라며 이 얘기를 전했다
작은 낚싯대와 가는 줄로 도랑에 가서
송사리나 붕어를 노리는 낚시를 하면서
큰 고기를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처럼 쓸데없는
작은 이론들을 꾸며
높은 명성을 추구해 보았자
크게 출세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므로 임공자의 얘기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세상에서 제대로 행세할 수 없을 것이다
-가져온 글입니다-
-----♡-----
0928낚시 조釣Fish hook
낚을 조/낚시 조釣자는
쇠금변金에 꼴소리 문자입니다
낚시 조鈟와 같은 자입니다
광물, 금속, 날붙이의 뜻을 지닌 쇠금金 부와
소릿값 구기작勺이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담긴 뜻으로는
1. 낚다
2. 낚시 하다
3. 유혹하다
4. 탐하다
5. 구하다
6. 낚시
낙시 조釣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钓낚을 조/낚시 조의 간체자
鈟낚을 조/낚시 조와 같은 자가 있습니다
서른 근 균鈞과 낚시 조釣의 차이는
딱 점丶 하나가 더 있고 없음일뿐입니다
서른 근 균鈞 자의 소릿값 고를 균勻 자는
쌀 포勹 안에 점이 2개인데 비해
낚시 조釣 자의 소릿값 구기 작勺 자는
쌀 포勹 안에 점이 단지 1일뿐입니다
이 둘의 관계에 대해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2글자가 마침 한 문장 안에 들어있고
그래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뿐입니다
그런데 정말 아무런 차이가 없을까요
2글자가 정말이지 전혀 어떤 관계도 없을까요
낚시를 가리키는 낚시 조釣 자와
기중기를 가리키는 서른 근 균鈞 자는
둘 다 들어올리는 기구에서 같은 것입니다
이《천자문》이 지구과학에 이르렀습니다
군사와 스포츠를 이야기하고
음악과 예술을 이야기하고
붓과 종이의 발명과 개선이라는 문화를 거쳐
지남거를 발명한 마쮠马钧을 등장시켜
인간의 정신세계와 솜씨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들 정신세계의 규모를
렌꽁즈의 낚시를 예로써 표현하고 있습니다
렌꽁즈의 생각이 과연 몽상일까요
렌꽁즈의 낚시질이 과장일까요
마쮠의 지남거는 현실입니다
몽상은 때로 아름다움을 가져오고
과장은 때로 현실이 됩니다
인간의 사고思考가 아름답다는 것은
이를 현실로 풀어놓을 수 있는 까닭입니다
11/04/2016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