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 자하거(紫河車) (: 사람의 태반)
(일명(一名) 혼돈의(混沌衣)이니라.)
미(味)는 감(甘) 함(鹹)하고 성(性)은 온(溫)하느니라.
능히 남부(男婦)의 일체(一切)의 정혈(精血)의 허손(虛損)을 보(補)하고, 특히 전간(癲癎) 실지(失志), 정신(精神)의 단소(短少), 경계(驚悸) 정충(怔忡), 기육(肌肉)의 이수(羸瘦) 등의 증(證)을 치료(治)하는데, 이는 구설(舊說)이니라. 다만 이 물(物)은 고인(古人)은 이를 소용(少用)하였지만 진장기(陳藏器)의 본초습유([本草拾遺])에 시작(始)하여 단계(丹溪)가 다시 그 공(功)을 칭(稱)한 후로부터 결국 시(時)로 사용하게 되었느니라. 나도 또한 초년(初年)에는 '사람으로 사람을 보(補)한다.'는 설(說)에 혹(惑)하여 일찍이 이를 제(制)하여 사용하였으나, 두세 번 사용하여도 기효(奇效)는 없었느니라.
또 제(制)하여 사용하는 법(法)으로, 만약 생(生)한 것을 찧으면(:擣) 보(補)에는 생(生)이 불의(不宜)하고, 만약 돈숙(燉熟) 홍숙(烘熟)하면 또한 육포(肉餔)의 종류(類)와 같을 뿐이니라. 또 일찍이 보건대, 주(酒)에 달여서 식(食)하면 후에 반드시 파복(破腹) 설사(泄瀉)하니, 결국 그 성(性)이 활(滑)하기 때문이니라.
최근(:近)에는 다시 순주(純酒)로 자(煮)하고 고(膏)로 만들어 찌꺼기(:柤)는 거(去)하고 수저(收貯)하였다가 이 고(膏)를 날마다 복용하니, 앞의 제법(諸法)에 비교(:較)하여 더 좋은 것 같지만, 이미 모리(毛裏)에서 리(離)하고 이미 생기(生氣)가 절(絶)하였으므로 기효(奇效)가 없느니라.
또한 호인(胡忍)하게 이를 식(食)하니 그 자(子)의 선천(先天)을 잔(殘)하는 것이니라. 동방삭(東方朔)이 이르기를 "구리 광산(:銅山)이 서(西)에서 붕(崩)하면 낙종(洛鍾)이 동(東)에서 응(應)한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모자(母子)의 자연(自然)의 이(理)이며, 신(信)하지 않으면 안 되느니라.
따라서 이를 아울러 술(述)하였으니, 사람들에게 소용(少用)하기를 권(勸)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