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선택 큰 기쁨
몇 달 전 아내가 당근 마켓에서 달걀 반숙기를 5천 원에 사들이어 교회에서 숙식하는 제게 주었습니다. 계란을 찌거나 만두, 또는 감자를 찌는데 참 편리하고 좋았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두유에 생식을 섞은 것과 더불어 달걀 한 개와 감자 두 알을 삶아 먹으며 행복한 마음이 안에서 올라왔습니다. 별 것 아닌 선택이 의외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계란과 감자를 제대로 삶아 먹는 것이 무척 번거롭게 여겼는데, 이 작은 기계는 물을 조금 붓고 전기 스위치를 켜게 되면 다 익은 후 자동으로 꺼지게 되어 있어서 참 편리하다 여겼습니다.
작은 것에 행복을 누리며 지난 40년 전의 기도를 떠올렸습니다.
낮고 낮은 자리에 머물며 오직 주님의 종으로 올바르게 살기를 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정확하게 제 기도를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아무것고 자랑할 것 없고 내세울 것 조차 없는 낮은 자리에 머물게 하셨습니다.
한때는 기도를 바르게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겸손한 자세로 기도하면 내 기도와는 다르게 저를 높여주시고 풍성하게 해 주실 것이라는 기대도 사실 제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깡그리 사라지고 기도 내용대로 낮고 낮은 자리에 머물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돌아보니 이것이 행복이었습니다. 낮은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발견하게 되고 숨겨져 있는 행복함이 눈에 띄어지고 누리는 복을 갖게 되었습니다.
높고 교만한 사람은 결코 찾을 수 없고 누릴 수 없는 행복이 작은 것을 선택하고 그 자리에 머물 때 말할 수 없는 감격의 순간들이 스며드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삶은 달걀과 감자 두 알에 행복을 느끼고 노래하며 감격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작은 선택을 잘했다고 자신에게 격려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작은 선택이 큰 기쁨을 안겨주었기 때문입니다.
살전 5: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