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4대 명인에 등극한 신진서 9단. 그동안 8명에게만 허용했던 명인의 자리에 9명째로 앉았다. 이제부터는 '신명인'이다.
제44기 SG배 명인전 결승3번기 제3국
신진서, 변상일에 1패 후 2승으로 우승
5년 만에 탄생한 '명인'은 신진서 9단이었다.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제44대 명인에 등극했다. 그동안 8명에게만 허용했던 전통과 권위의 명인 자리에 9명째로 앉았다.
7일 오후 경기도 판교의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4기 SG배 명인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이 변상일 9단에게 223수 만에 불계승, 1패 후 2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 신진서 9단이 또 한 번의 역전 우승으로 한 달 사이 세 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한 번의 역전 우승이었다. 랭킹 시드를 받아 본선부터 출발한 신진서 9단은 첫 판에서 변상일 9단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위기를 맞았다. 때이르게 패자조로 밀려났다.
스스로도 정상까지 태산 같다고 했던 신진서 9단은 패자조에서 6연승을 달려 왔다. 힘든 길이었지만 '패자조의 저승사자'와 다름없었다.
▲ 결승 최종국의 승률 그래프는 중반까지 치열하게 움직였다. 그 후 우하를 움직인 수에서 갑자기 스텝이 꼬인 변상일 9단이 좌상 전투에서 큰 피해를 보면서 무너졌다.
다시 마주한 변상일 9단에게 결승1국을 내주었으나 2ㆍ3국을 내리 제압했다. 첫 판을 빼앗기고 출발했던 지난달의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결승5번기, 이달 초에 끝난 GS칼텍스배 결승5번기에 이어 또다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아래는 국후 감상.
"중반에 약간 별로인 줄 알았는데 변상일 선수가 끊어오면서 복잡한 바둑이 됐다. 상변 석점을 끊긴 게 이상해서 계속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상대의) 무리수가 나오면서 괜찮아졌다. 승리 확신은 마지막에 했다." (신진서 9단)
▲ 변상일 9단이 국면을 그르친 시발점은 우하 126. 신진서 9단이 127로 응하자 이렇다 할 후속수단이 없다. 그 후 좌상 패싸움에서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126으로는 127쪽으로 먼저 두는 게 옳았다.
"초반에는 확실히 나쁘다고 생각했고 중반에 석점을 잡아서 괜찮다고 보았는데 그 후 계속 실수가 나왔다." (변상일 9단)
한 달 사이 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보유 타이틀은 GS칼텍스배, 쏘팔코사놀배, 용성전, KBS바둑왕전과 명인전. 5관왕이다. 2012년 입단 후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19회로 늘어났다.
▲ 국내 기전 전관왕을 향한 도전도 이어가고 있다.
5년 만에 부활한 명인전을 제패한 신진서 9단은 국내 기전 전관왕을 향해서도 한 발 더 내디뎠다. 물론 지금도 우승자가 배출된 국내 종합기전의 타이틀을 전부 갖고 있다.
이에 더해 본선리그로 들어가는 신설기전인 우슬봉조배 우승으로 대기록 완성에 도전한다. 그 사이 용성전 타이틀도 지켜야 한다. 용성전은 현재 4강에 올라 있다. 이 밖에 세계대회인 응씨배와 춘란배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 3년 만의 종합기전 우승에 도전했으나 또다시 역전패로 분루를 삼켰다.
국후 신진서 9단은 "명인전에 두 번인가 나가고 없어져서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참가하고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과 함께 "내년에도 명인 자리를 지키고 싶은 욕심이 나고 내용적으로도 멋진 바둑을 두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말했다.
제44기 명인전의 상금은 우승 6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 265명이 참가한 예선, 패자부활전을 병행하는 16강 본선토너먼트, 결승3번기 단계로 우승자를 가렸다.
▲ 지난달 22일부터 GS칼텍스배 결승5번기와 명인전 결승3번기로 8번기를 벌인 두 기사이다.
▲ 현재 응씨배와 춘란배 결승, LG배 8강, 용성전 4강, 우슬봉조배 본선에 올라 있다.
▲ 현재 LG배 8강과 우슬봉조배 본선리그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 "중국 선수는 다 경계대상이고 한국선수 중에서는 랭킹 4위 신민준 선수까지는 항상 둘 때마다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어려운 상대이다"라는 新명인 신진서 9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