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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고교 일진협회 】──────────
※전국 고교 일진협회※
♡65
극장에서 제일 가까이 있는 병원으로 가는 길. 진형우는 우혁이에게 신이가 있는 병원까지는 알려 주지 않았다.
우혁이가 뒤늦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진형우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에 있는 병원이란 병원은 다 뒤져보기로
한 것이다. 민규는 엑세레이트를 있는 힘껏 밟았다. 하지만 막히는 도로에서는 그것도 한계가 있었고 차가 빠져 나갈만한 곳은
찾을 수가 없었다. 갑작스런 신이의 교통사고 소식. 우리는 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신아, 넌 왜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니? 가슴이 갑갑했다. 민규가 모는 차에는 태기와 우혁이, 그리고 유인이도 타고 있었다.
유인이는 창밖만 바라보며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우혁인 아랫입술만 깨물 뿐이다. 차는 도무지 앞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자리에 계속 머물수록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갔다. 얼마나 다친 걸까? 많이 아프겠지? 차라리 영화 보자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었는데‥.
이번엔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리는 건데‥.
창밖의 풍경이 뿌옇게 흐려졌다. 슬프다. 가슴이 아프다. 걱정은 쌓여 괴로움으로 바뀐다.
병원으로 출발한지 50분이 지났다. 막혔던 도로는 어느 정도 뚫려 원활한 소통을 이루었다. 병원이 가까워지고 있다.
신아‥조금만 더 기다려줘. 내가 지금 가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줘.
끼이익-! 병원 앞에 멈춘 승용차의 문이 내 손길로 인해 벌컥 열리었다. 난 곧장 병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주변 곳곳에 있는 환자들을 보니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옆으로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를 실은 Stretcher Car가
빠르게 굴러가고 있었다.
“신아, 어디 있는 거니?”
자그맣게 신이를 찾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가까운 곳에 흰 가운을 걸친 의사 한명이 보였다. 난 그 의사를 붙잡았다.
“여기‥신이‥신이 있나요? 오늘 교통사고로 들어온 환자‥제발, 제발 좀 찾아주세요. 우리 신이 좀‥제발‥.”
의사가 자신의 가운을 붙잡은 내 손을 떼어내며 말했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접수처에 있는 간호사에게 한번 물어보시죠.”
의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난 멍하니 의사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머릿속은 온통 까마득하다. 민규와 아이들이 다가왔다.
“형님, 이 병원에는 없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무작정 병원을 찾아다니는 것 보다는 전화로 물어보는 편이 훨씬 더 빠를 것 같습니다.”
난 텅 비어있는 머리만 살짝 끄덕였다. 난 태기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 벤치에 앉았다. 신아, 정말 어디에 있는 거니?
민규와 세 사람은 간호사에게서 구한 서울시 모든 병원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어찌나 많은지 전화를 하는 데에만 1시간가량을
잡아먹었다. 그리고 오늘 교통사고로 입원한 신이라는 이름의 환자는 모두 세 명. 서로 멀리 떨어진 병원 세 곳에 있었다.
환자의 정확한 이름이 새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세 사람 중 우리가 찾는 신이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리는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우리 네 사람은 세 팀으로 나누었다.
민규는 ‘ㅈ’병원으로, 유인이와 우혁이는 ‘ㅍ’병원, 나와 태기는 ‘ㄱ’병원으로 향했다.
꼭 내가 가는 곳에 신이가 없어도 좋다. 세 곳 중 한 곳에라도 신이가 있기만 한다면 난 그것으로도 좋다.
태기와 함께 택시를 타고 도착한 ‘ㄱ’병원. 난 병원으로 들어가기 전 기도를 했다. 신이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502호실로 가보세요.”
간호사의 말에 따라 올라간 502호실. 그 곳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은 우리가 찾던 그 신이가 아니었다.
난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병실에서 나왔다.
“형님, 너무 걱정 마세요. 아직 애들한테 전화가 안 왔잖아요. 꼭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태기가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래, 아직 희망은 있어. 우리는 병원에서 나와 사람들의 전화를 기다렸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는 내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 태기는 계속해서 나에게 신이는 무사할거라며‥
많이 다쳤다 해도 그 녀석은 싸가지가 없어서 운전자를 때려눕힐 놈이라며 나를 안심시켜 주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불안함은 좀처럼 가시지가 않는다. Rrrr. 기다렸던 전화가 왔다. 태기와 내 핸드폰이 동시에 울렸다.
태기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민규였고 나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우혁이었다. 우리는 전화를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형님, 나 우혁인데 거기에 신이 있어?”
곧장 나에게 이쪽 상황을 물어오는 우혁이었다. 그렇다는 건 그곳에도 신이가 없다는 뜻일 것이다.
“아니.”
“그래‥. 그럼 민규형이 간 병원에 있는 건가? 아,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하하.”
우혁이는 힘이 없는 내 목소리에 애써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난 전화를 끊고 태기를 보았다.
태기는 전화를 귀에 대고서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럼 역시‥. 하아,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진형우, 넌 왜 병원을 가르쳐 주지 않는 거지? 병원도 가르쳐 주지 않을 거면서 왜 신이가 사고가 났다는 걸 우리에게 말해준거지?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진형우‥진형우‥.
그런데 진형우는 신이가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안 걸까? 우연이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해. 강호파인 진형우가 어떻게‥.
서, 설마‥? 문득 강호파가 신이에게 손길을 뻗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만약, 그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라면
이건 다 강호파의 계략일지도 모른다. 난 시계를 보았다. 벌써 6시. 3시간이나 지났다.
진형우, 내가 오늘 신이와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거지?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을 텐데, 왜 이런 거짓말을 한거야?
난 빗속으로 뛰어 들어가 급히 택시를 잡았다.
“형님?!”
뒤에서 태기가 날 부르며 쫓아왔지만 난 택시를 탔고 택시는 내가 말한 목적지에 따라 출발을 해버렸다.
바보같이 이제야 눈치를 채다니. 신아, 넌 예전처럼 웃으며 너그럽게 용서를 해줄 거야. 그렇지?
아침에 오다만 비는 오후가 되어서야 마저 퍼붓기 시작했다. 난 신이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끼이익-!! 빗길에 미끄러지듯 멈춘 택시는 어느덧 극장 앞에 이르렀다.
“어유, 고급 승용차가 왜 저리 많아? 아! 5,700원입니다.”
택시기사는 앞에 일렬로 세워져 있는 승용차들을 보며 입을 벌렸다. 하긴 그럴 만도 했다.
정차되어 있는 차들은 죄다 BMW 7시리즈와 벤츠S클래스였으니까. 우리 조직처럼 무늬만 BMW인 차들과는 차원이 다른 진짜였다.
난 요금을 지불한 뒤 택시에서 내렸다. 비는 억수처럼 쏟아져 내 머리위로 떨어졌다.
사람들은 건물 안으로 비를 피한 건지 우산을 쓴 한, 두 명만이 지나다닐 뿐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난 극장 앞을 보았다. 그 곳엔 비를 맞고 서 있는 신이가 있었다.
바보같이 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아니면, 비라도 피하지 미련하게 다 맞고 있다니.
“신아!”
초점 없는 눈으로 앞을 응시하고 있던 신이가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옷도 머리도 모두 젖어있었다.
제발 마음만은 젖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이 바보야! 비는 왜 맞고 있는 거야?! 비부터 피하자, 응?”
난 신이의 팔을 붙잡고서 극장 안으로 이끌려고 했다. 하지만 신이는 꼼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뭔가를 결심한 듯한 얼굴이다.
“신아‥?”
쏴아아아-.
빗소리가 내 목소리를 파묻어버린다. 아무 말도 없는 신이. 슬픈 눈으로 나를 보기만할 뿐이다.
차라리 이대로 입을 닫고 있었으면 좋겠다. 저 입술이 열리면 왠지 가슴 아픈 말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난 아프고 싶지 않다. 신이를 놓치고 싶지 않다. 난 신이의 팔을 꼬옥 붙잡았다. 떨어지지 않도록, 그 누구로 뗄 수 없도록.
“난‥널 놓질 않을 거야‥.”
빗소리 때문에 내 목소리는 다시 작아져버렸다. 신이는 내 눈에서 자신의 팔을 붙든 내 손으로 시선을 옮겼다.
여전히 슬픈 눈빛이다. 신이의 이런 눈빛은 본 적이 없다. 신이를 만난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난 신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모르겠다. 저 슬픈 눈빛의 의미를 알 수가 없다.
“나도‥널 놓치고 싶지 않아.”
신이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거 무슨 뜻이니? 나 좋게 해석해도 되는 거지? 내 마음대로, 내 방식대로 생각해도 되는 거지?
하지만 내가 해석하기도 전에 신이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이젠 너무 팔이 아파.”
내 손을 힘없이 놓아버리는 신이다. 그에 내 손도 신이의 팔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내 두 뺨으로 비인지 눈물인지 가려낼 수 없는 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뜨겁다는 것은 알 수가 있다. 눈도, 마음도 너무 뜨겁다.
“신아‥미안해. 내가 잘못 했어. 늦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러니까 화 내지마.”
신이는 슬픈 얼굴로 미소를 띠었다. 그 미소 또한 슬프게 느껴진다.
“안 늦었어. 그래서 화 안내. 그런데 있잖아‥요즘 들어 너만 보면 너무 힘이 들어. 힘이 들어서 미칠 것만 같아.
그리고 가끔은 울고 싶을 때도 있어. 네가 좋아서‥너무 사랑해서‥울고 싶다.”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신이는 지금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설마 헤어지자는 얘기일까?
그래, 헤어져도 좋아. 사귀지 않아도 좋아.
“그냥‥내 곁에만 있어줘.”
“안돼. 지금은 아닌 것 같아.”
“신아.”
“하지만 다음엔‥그땐 반드시 네 곁에 있어줄게. 네 부하가 아닌, 조직원도 아닌, 네 친구도 아닌‥그냥 한남자로.”
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입이 차마 떨어지지가 않았다. 고급 승용차의 문이 열리더니 한사람이 내렸다.
진형우다. 신이는 뒤돌아 그에게로 걸어갔다. 내가 아닌 진형우에게로 가고 있다. 애인이 아닌 친구를 선택했다.
왜지? 뭐 때문이지? 신이는 차 앞에서 잠시 멈춰 섰지만 나를 돌아보지는 않았다. 차안으로 들어가는 신이. 나를 보며 진형우가 말했다.
“미안하게 됐어.”
타악. 그 말을 남기고 진형우도 차안으로 몸을 숨겼다. 고급 승용차 다섯 대는 줄줄이 떠나갔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줄기만이 내 곁에 남아있어 줄 뿐이다. 난 시야에서 점점 사라지는 승용차들을 바라보며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난 신이 널 믿었는데‥믿었는데‥어떻게‥.
눈물을 흘리며 힘없이 내 발이 걸어간 곳은 집도 아닌, 강호파의 아지트도 아닌, 우리 사무실이었다.
난 컴컴한 사무실로 들어와 불도 켜지 않은 채 의자에 앉았다. 책상 위에는 [보스. 연개소리]라 적힌 팻말이 놓여있다.
보스‥.
신이는 보스와 부하가 아닌, 여자와 남자로써 만나자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뜻을 알 수가 없다.
지금까지 단 둘이 만난 것은 여자와 남자로써가 아니라는 것인가. 신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그리고 왜 진형우를 선택한 것일까? 난 신이에게 있어 겨우 그 정도였을 뿐인가. 옷과 머리칼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춥다. 춥지만 가슴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철컥. 사무실문이 열리며 복도의 불빛이 안으로 들어왔다. 빛과 함께 나타난 사람은 병원에 두고 왔던 태기였다.
태기는 뛰어온 건지 흠뻑 젖은 체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나를 발견하자 다행이라는 듯 웃어 보인다.
하지만 난 웃을 수가 없다. 웃음이 나지 않는다.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본 태기가 미소를 거두며 안으로 들어왔다.
나를 위해서인지 태기는 불을 켜지 않았다.
“형님, 여기 계셨군요. 청승맞게 뭐하세요? 신이를 찾아야죠.
혹시나 몰라서 민규가 다시 병원에 전화를 해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은 마세요.”
“아니. 그럴 필요 없어.”
“네?”
난 나지막이 말했다. 태기는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에게 되물었다. 태기의 옷에서도 빗물이 떨어진다.
“이젠 찾을 필요 없어. 신이는 우리를 떠났으니까.”
그래. 신이는 이제 없어. 신이는 더 이상 쓰래빠가 아니야. 이젠‥우린 적이야.
난 책상에 머리를 숙였다. 신이가 떠났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신이와의 얼마 안 되는 추억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교실, 학교옥상, 놀이공원, 정원‥.추억의 장소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기억이 선명해질수록 신이의 얼굴도 뚜렷해졌다. 이렇게나 신이를 좋아했던 건가‥? 신인 나에게 있어 이렇게 큰 존재였었나?
“‥울지 마세요.”
태기의 음성에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 도시의 불빛에 비친 태기의 얼굴이 슬프게 보였다.
하지만 내가 잘못 본 것이었다.
“형님은 그게 안 달렸다 뿐이지 남자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니까 사내자식은 쓸데없이 우는 게 아닙니다, 형님.
형님도 보면 은근히 울보라니까요? 하하하.”
평소처럼 장난스러운 태기다. 형님. 그래, 부하한테 눈물이나 보이고. 연개소리, 울지 마.
태기 말대로 넌 울면 안돼는 거야. 넌 한 조직의 보스잖아? 울지 마. 계집애처럼 울지 말고 화가 나면 화를 풀 수 있도록 하면 돼.
화를 푸는 거야. 슬퍼도 슬프게 만든 원인을 없애면 되는 거야. 그러고 난 다음 크게 웃는 거야.
난 눈물을 닦았다.
“그래. 태기 네 말이 맞아. 난 울면 안돼. 난 항상 웃기만 할 거야. 웃을 일이 없으면 반드시 만들 거야. 이제 절대 울지 않아.”
이번에도 내가 잘못 느낀 것일까? 순간 내 이야기를 듣던 태기가 날 안타까운 듯이 바라본 것을‥.
***********
다음날, 저녁.
난 거울을 보며 나갈 준비를 하였다. 검은 정장에 검은 리본으로 머리를 질끈 묶었다.
거울 속의 나는 눈빛이 살아있었다. 마지막으로 침대 위에 걸터앉아 오른쪽 손목을 붕대로 탄탄하게 감았다.
만일을 대비해 숨기기 쉬운 작은 칼도 챙겼다. 난 나름대로 각오를 다진 후 방에서 나왔다. 모두들 밖으로 나가 집안은 조용했다.
집에서 나와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기 전에 나는 우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형우의 위치를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신호가 가더니 곧 우혁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왜애-?”
“물어볼게 있어서 전화했어.”
“물어볼 거?”
“그래. 지금 진형우가 어디에 있는 알 수 있을까?”
택시기사가 룸미러로 나를 보았다. 목적지를 말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형우? 형우는 왜?”
“전할 말이 있어서 그래. 어디에 있는지만 가르쳐줘.”
“흐음‥. 아마 ‘아프리카’에 있을 거야.”
아프리카? 하룻밤사이에 외국에 나갔다는 말이야?
“몇 시 비행기로 갔는데??”
“응? 비행기? 그냥 차타고 가도 되는데?”
“아프리카에 갔다며!”
“어엉? 그 아프리카가 아니라 ‘아프리카’라는 유흥업소에 있을 거라고. 거기가 강호파가 관리하는 업소들 중 하나거든.”
난 그런 줄도 모르고 괜히 긴장했잖아? ‘아프리카’라‥. 그곳에 진형우가 있다는 말이지?
난 전화를 끊은 뒤 택시기사에게 ‘아프리카’로 가달라고 말했다. 아저씨는 그곳을 알고 있었다. 택시는 출발했다.
난 그곳에 도착하거든 진형우에게 한방을 먹여줄 생각이다. 그런 다음엔 어젯밤부터 벼뤄 두었던 말을 해주고 올 것이다.
진형우‥내가 사람을 잘못 봐도 한참을 잘못 본 것 같다. 그렇게 치사한 녀석일 줄은 몰랐는데. 택시가 멈춰 섰다.
차창 밖으로 ‘아프리카’라고 적힌 간판이 요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난 택시에서 내렸다. ‘아프리카’는 건물 지하에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는 빨간 카펫이 깔려있었다. 계단을 내려가자 ‘아프리카’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났다.
입구에는 덩치 2명이 지키고 서 있었다. 난 의연하게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자 나를 막는 두 덩치이다.
“혹시 쓰래빠의 보스 아니십니까?”
이 녀석들도 강호파인가 보다. 뭐, 나를 알아보니 얘기하기는 쉽겠군.
“진형우 있나?”
“들어가서 연개소리님을 모셔도 되는지 물어보고 오겠습니다.”
오른쪽에 서 있던 이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훗, 안에 있다는 얘기인가?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아니. 그럴 필요 없어.”
뻐억!! 난 들어가려는 녀석의 옷을 잡아당기며 발차기를 날렸다. 그에 덩치가 안으로 밀려났고 그를 본 다른 녀석이 나에게 덤벼들었다.
나는 놈의 주먹을 막아낸 뒤 팔꿈치로 코를 찍어버렸다. 파악! 그 충격에 코를 움켜잡으며 고개를 숙이는 덩치이다.
드디어 안으로 들어왔다.
“쓰래빠의 보스다!! 저 계집 막아!!”
내 발에 차였던 덩치가 나를 가리키며 크게 고함을 쳤다. 그 소란에 곳곳에 있던 강호파의 조직원들이 내 앞을 가로막거나
나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퍽!! 파악! 챙그랑! 까앙!! 강호파의 조무래기들은 하나같이 내 발이 차이거나 내 주먹에 맞아 맥없이 쓰러졌다.
그들은 내 상대가 되지 못했다. 업소 안의 여자들이 너나 할 거 없이 소리를 질렀다.
난 나에게 복부를 맞고 쓰러진 한 남자를 붙잡고서 물었다.
“진형우는 어디 있어?”
“으, 윽‥특실. 특실에‥.”
퍼억! 진형우의 위치를 알아낸 나는 놈의 머리를 바닥에 박아버렸다.
그리고는 진형우가 있다는 특실로 향했다. 사방에 room이 있는 빨간 조명의 복도를 지나 모퉁이를 돌았다.
그러자 난 발견할 수가 있었다. 어느 room앞에 서 있는 우혁이를. 우혁이는 나를 보자 끼고 있던 팔짱을 풀며 웃어보였다.
“형님, 이제 오는 거야?”
“이우혁,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그냥 형님이 걱정이 되서 무슨 일인지 보려고. 그런데 용케도 앞문으로 들어왔네? 난 주방 창문으로 들어왔는데.”
우혁이의 옆에는 강호파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기절해 있었다. 난 특실 문을 벌컥 열어 재꼈다.
안에는 진형우를 비롯해 그의 부하들이 다섯 명 있었다. 가운데에 앉은 진형우는 나의 등장에 그리 놀라는 얼굴이 아니었다.
예상을 하고 있었다는 듯 나를 보며 미소 지었다. 녀석의 주변에 있던 부하들이 일제히 일어서며 나를 경계한다.
“오셨네요.”
휘익- 뻐억! 난 진형우의 말을 듣지 않은 채 곧장 뛰어들어 녀석의 뺨에 펀치를 날렸다.
그에 맞은 뺨 반대편으로 쓰러지는 진형우다.
“아니!!”
진형우의 부하들이 나에게 달려들려고 준비를 했다. 그러자 진형우가 입에서 난 피를 뱉으며 손을 살짝 들어 보인다.
그의 부하들이 이를 갈며 제자리에 멈추었다. 다시 자리에 바로 앉는 진형우다. 난 진형우를 매섭게 노려보며 한마디 했다.
“내가 열이 받은 건 네가 신이를 데려가서가 아니야. 내가 진짜 열이 받은 건 네가 신이를 다치게 만들었기 때문이야.
그딴 거짓말 함부로 지껄이지 마.”
“‥‥‥.”
“‥신이‥네 친구야. 잘 부탁한다.”
난 그에게서 돌아섰다. 특실 문 앞에선 우혁이가 벽에 등을 기댄 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나오자 벽에서 등을 떼며 내 뒤를 따르는 우혁이다. 업소내의 강호파 피라미들은 우리를 두려워하며 공격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나왔다. 우혁이가 담배 한대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이제부터 난 뭘 해야 좋을까? 자기 스스로 떠나버린 신이를 데리고 올 수는 없다.
신이의 몸은 우리를 떠났지만 마음만은 그렇지 않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
신아, 이번 한번만 더 널 믿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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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애니원인가 투니버스에서 '기동아, 부탁해'라는 만화가 했습니다.
그걸 본 제 동생(9살)이 제게 오더니 "누나야, 기동이 내랑 나이 똑같데."라고 하더군요.
저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컴퓨터만 했지요. 그때 제 동생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하는 말.
"이상하네. 작년에는 기동이가 내 형이었는데."
하하.-__-; 다음편은 신이의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1부는 딱- 2편 남았네요.
2부는 3년후의 이야기로 펼쳐질 것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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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까이야기□
First Story。그녀석의 슬픈인형.
Second Story。ⓐⓝⓖⓛⓔ" ⓣⓞⓡⓨ.
Third Story。 전국 고교 일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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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아..... 너 대체 왜그런거니!!! ㅠ0ㅠ!!!!!!!
음, 형님 멋져요! 그런데 왜 마음이 아프죠...?
신아 난 새드보다 해피가 더 조탄다~~!ㅠ0ㅠ
헉 .. 소리 멋져요ㅠㅠㅠㅠㅠ 꼬까님 동생 너무 귀엽네요^^
흠...... 마음이 떠나지 않았다면 그건 무언가의 압박 때문이 아닐까~;; 근데 의외로 신이가 가버려서 속상하네요.. 꼬까님 동생 넘 우낀당;;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