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여성(女性)들
흔히들
사람을 보고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것을 인생(人生)에
비유(比喩)를 한다
이뿐이 아니라
계절(季節)에 따라 피고지는 나뭇잎이나 꽃잎도 마찬가지이다
어린 아기는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면 울음으로 인해서
축하(祝賀)를 받지만 힘겹게 살다가 나이 들어 죽게 되면
소리 없이 가는 게 인생이다
누구나
인생(人生)의 허무함 속에 살다보면 가족(家族) 친지(親知)
혹은 친구(親舊)나 주변의 지인(知人)들 중에 슬픔에 잠기는
부고(訃告)를 자주 접하게 된다
지금은
입적(入寂)하신 그 유명한 법정(法頂) 스님의 어록(語錄)중에
생사일여(生死一如)가 있는데
"삶과 죽음은 하나로 같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장례식장(葬禮式場) 이란 고인(故人)의 명복(冥福)을 빌며
슬픔에 잠긴 유족(遺族)들에게 위로(慰勞)를 해주는 곳이다
나이가 많아 세상을 타계(他界)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각종 사고(事故)나 질병(疾病)으로 인해 아주 젊은 나이에
마감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나도 며칠 전
집안에 무슨 일이 생겨서 여의도 성모병원에 가게 되었다
매형(妹兄)은 70대 후반인데 폐암(肺癌) 말기로 인해 세상을
등지게 되었는데 아직도 한창 살 수 있는 나이인데 말이다
주말인 일요일 이른 아침 발인(發靷)날 서울 시립 승화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물론이야 승화원(화장장) 그 앞쪽으로는 자주 오가고 했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오기는 오랜만이다
서늘한 찬바람이 감도는 이른 아침부터 무척 바쁘게 움직이는
이곳이다
예전부터 승화원(화장장) 이곳은 혐오스러운 장소라 나이가 많은
남자들이 근무 했었다
그런데 근래부터는 화장장(火葬場)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라 눈길이 가게 만든다
장의차에서 고인(故人)을 전동 대차에 싣고 화로(火爐)로 이동해서
화장(火葬)을 하고 수골(收骨)까지 전 과정(課程)을 여성(女性)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예로부터 화장장(火葬場)을 하나의 기피 시설이요 아주 혐오스러운
곳이란 옛말이 된 듯하다
요즘은 각 대학교도 장례지도과라는 곳이 신설되어서 매우 안정된
직장으로 주목(注目)을 받나 보다
장례식장에서 고인(故人)의 입관(入棺)도 여성(女性)이 하는 모습을
보며 세상이 달라진 모습을 엿보게 만든다
그들이야말로 양지(陽地)가 아닌 음지(陰地)에서 묵묵하게 일하는
꽃보다 아름다운 여성(女性)들이 아닐까 생각든다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