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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댓글고픈여시)
2022.8.9~2022.8.15
안녕여시들!!
나는 도시를 선호하고 대자연을 욕망하는 사람이야.
스위스에서 트레킹은 못 했지만 자연경관에 너무 만족했던 사람으로서 가성비 스위스와 와인으로 유명한 조지아를 예전부터 가고싶었지.
그러다가 터키여행을 가면서 조지아도 같이 다녀왔어. 터키랑 조지아랑 바로 옆이거든
- 조지아 기본 정보
언어 : 조지아어(러시아랑 인접해서 러시아어랑 비슷한 부분이 많고 조지아인들은 러시아어도 함)
인구 : 약 374만
GDP : 약 187억 달러(111위)
종교 : 조지아 정교
위치 : 흑해 동부 연안, 터키, 러시아 등과 접경
- 조지아 여행루트와 내가 다녀온 곳
: 메스티아, 우쉬굴리
조지아에서 유명한 곳은
수도 트빌리시
트빌리시 근처의 카즈베기(산)
스베나티 지역의 메스티아(산)
흑해를 끼고 있는 휴양도시 바투미
정도라 할 수 있는데 조지아는 내가 알기로 한국에서 직항이 없어. 그래서 무조건 경유를 해야함
공항은 트빌리시, 바투미에 있어서 둘을 인, 아웃으로 루트를 짜야해.
조지아는 교통이 진~짜 안 좋아. 심지어 질에 비해서 비싼 편.
차라리 카즈베기는 트빌리시에서 가까워서 그나마 가기 쉬운데 메스티아는 가드레일 없고 군데군데 비포장인 꾸불꾸불 산길을 올라가야해.
트빌리시에서 메스티아로 가는 ‘바닐라스카이’ 항공사가 있기는 한데, 언제 티켓팅 열릴 지도 모르고 날씨 안 좋으면 바로 취소돼서 시간이 엄~~청 여유로운 사람 아니면 힘들 거야.
내가 가장 가고싶던 곳은 메스티아고, 트빌리시에서 카즈비기를 갔다가 메스티어로 넘어올 자신이 없어서 과감하게 트빌리시와 카즈베기는 빼고
바투미 인아웃으로 메스티아+더더 깊은 산골짜기이자 트레커들의 성지인 우쉬굴리만 다녀왔어.
- 경비
경비는 식비 제외 교통비, 숙박비만 정리했음
조지아 화폐단위는 라리 (GEL=조지아 라리) 비행기는 이스탄불-바투미 왕복이야.
한국에서 가는 거면 인천-이스탄불 왕복 금액 더하면 돼. 숙소는 두 명이서 간 거라 반 나눈 금액이야! 조지아 음식은 맛없어서 (짜!!) 응… 그냥 생존용으로 먹는다고 생각해. 물가는 예상 보다 훨씬 비쌌어.
물론 내가 관광지이자 산골 오지로 간 것도 한 몫 하겠지만 편의점 조차 싸지 않았음 이동은 구진 차이거나, 괜찮은 차에 닭장처럼 다닥다닥 붙어가기 둘 중에 하나인데 길이 험해서 교통비가 비싸더라고.
조지아 산골짜기 남자들 운전 개 잘함 못하면 바로 낭떠러지행이라ㅋㅋㅋㅋ 드립 아니고 찐이여
- 스위스랑 비교, 조지아에 대한 감상
두괄식으로 결론 먼저 말할게.
가성비 스위스라는 말에 비동의해.
난 스위스가 더 좋았고 둘의 매력이 전혀전혀 달라.
스위스 - 인간의 손길이 닿아 편하게 관광가능, 예쁘고 웅장하면서 혼자 다 함
조지아 - 날 것의 대자연, 탐험하고 개척하는 재미가 있음.
일단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이 조지아보다 훨씬 높고 큰 산맥이라 산 자체로도 스위스가 더 멋있어.
둘다 빙하로 만들어진 높은 산이 있다라는 공통점 뿐… 스위스는 잘 사는 나라인 만큼 산악 열차 등 교통시설과 수단이 깨끗하고 잘 갖춰져있어서 정말 편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어. 도시 자체도 멋있고 빙하호도 많아서 경관 자체가 다름.
조지아는 정말 날것이야. 아직 크게 발전하지 못한 만큼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한국인에게 유명한 곳도 아니라서 정보도 부족하지! 하지만 그 자체의 매력이 있어. 스스로 알아가고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덜컹이는 차를 타고 남들이 가지 못한 곳을 간다는 희열. 사람이 없는 대자연 속에 나 홀로 존재하는 고요함. 한 발 한 발 내딛음에 신중한 것. 뭐 이런 것들
- 대충쓰는 여행기
(였는데 좋아해주는 여시들이 있어서 자세해짐❤️)
메스티아에서는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뜻하지 않게 트레킹하고, 코룰디 호수 트레킹을 하려 했다가 찰라디 빙하를 다녀왔어. 계획대로 된 게 하나도 없음.
1.
바투미 공항에서 내려서 시내까지 택시를 타려했는데
원래는 공항 앞에서 택시가 줄서있거나 호객행위 하는 게 정상이잖아. 여기는 암것도 없는 거야.
같이 간 언니가 로밍을 해놔서 다행히 볼트<로 택시를 잡았어.
메스티아가로 가는 직행버스는 하루에 딱 한 번 있는데
그걸 타면 도착시간이 너무 늦어서
나는 바투미-주그디디(환승)-메스티아
이렇게 가는 방법을 택했음.
정보가 정확하지 않으니까 일단 마슈롯카 정류장에 가서 시간을 물어보고 빠듯한 시간 내에 환전하고 유심 구입에
멀미약 구매까지 하기 위해 빨빨빨 돌아다님… 내가 데이터가 안 터져서 지도도 못 보고 언니랑 연락도 못 했지만 미션 컴플리트하고 정류장으로 돌아왔어.
마슈롯카 타고 가는데 도로가 거의 2차선 이더라고. 그래서 앞에 차가 느리게 가면 기사님이 무조건 중앙선 넘어서 추월하시는 거야.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나중에는 왜 추월 안 하시지 이러면서 갔음ㅋㅋㅋㅋ
주그디디까지는 평탄했고 환승 이후로 덜컹 산길이 시작되었음. 내가 멀미가 심해서 단단히 마음을 먹었어.
그런데 같이 탄 미국 커플이 진짜 덜컹거려서 가끔 머리를 천장에 박을 정도인데 책을 보면서 가는 거야 ㅋㅋㅋㅋㅋ
그걸 보고 동행 언니도 전자책을 꺼내서 읽는데
멀미가 심한 나로서는 정말 기이한 광경이었지.
난 창밖에 풍경이 예뻐서 구경하느라 다행히 멀미는 안 했어.
내가 탄 마슈롯카
이렇게 가드레일 없음. 저 줄도 없는 구간도 있어.
비포장인 것도 보이지..?^^
그래도 이런 멋진 산들을 구경할 수 있어.
메스티아 도착해서 숙소로 가는데 이렇게 산봉우리가 보이더라고.
2.
다음날에 일어나자마자 밀린 빨래를 했어.
숙소 방에 테라스가 있어서 널기 위해 밖으로 나갔는데
옆집 아저씨가 인사하길래 나도 인사했어
저녁에 자기 집에 오면 조지아 전통주랑 와인을 주시겠다 했음 ㅋㅋㅋ 음침한 거 아니였고 진실의 호의였어.
오늘 뭐 할거냐고 물어보길래 잘 모르겠다,,, 코룰디 호수 갈 것 같다 하니까
지금은 너무 늦었고(10시 쯤이었음) 내일가라. 오늘은 케이블카 타고 파노라마 뷰를 보고 와라 하셨음.
그리고 내가 코룰디 호수 가는 거 얼마쯤인지 물어보고 내일 시간 있으면 우리를 데려다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흔쾌히 수락해 주셨음!
(투어 택시 광장? 쪽 가면 엄청 많고 길 가다가도 너 우리 어디 가는데 조인할래? 이렇게 물어보는 차들 많으니까 걱정마)
그래서 케이블카 타러 감
Hatsvali Cable Car - Mestia
+995 32 205 12 21
https://maps.app.goo.gl/p2bJAGJMPypxHAKG6?g_st=ic
가격은 얼마였는지 생각 안나는데 비싸지 않았고
케이블카 중간에 한 번 갈아타야 끝까지 올라가니까 첫번째 것만 타고 잉 뭐야 하지 말기.
처음 케이블카는 스키장처럼 오픈형 케이블카고
두번째는 관광지 사방 막힌 케이블카였어.
다 올라가면 이런 풍경!!
그리고 그냥 내려가기 아쉬워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지만 젤 짧아보이는 곳으로 가봤어
사람들이 모여있는 들판을 지나쳐서
꼬불꼬불 길을 가고
등산했음…
저기 하얀색 건축물? 있는 곳 까지 올라갔어.
메스티아 내에서 데이터가 매우 잘 터지는데 아마 이게 인터넷 수신기?? 같은 게 아닐 까라고 생각했음.
수신기(추정) 있는 곳이 화살표 있는 mentashi야
저기서 보이는 풍경 휘우~ 저 만년설 얹힌 산이 나랑 똑같은 높이에 있더라고. 많은 사람들이 오르진 않았는데 그래도 가면서 4팀? 정도 본 것 같아
정상에서 다른 사람이랑 사진도 같이 찍었어
돌아와서 우리 숙소에 이스라엘인 커플이랑 같이 밥먹으면서 너희도 혹시 같이 투어 갈 생각 있냐고 꼬셨어.
같이 가야 경비가 줄어들거든요!
그리고 저녁에 아저씨네 가서 진짜 와인 얻어먹음
살면서 첨 보는 와인색에 처음 먹어보는 와인 맛이었어. 직접 담근 와인을 사오신듯??
알고보니 아저씨네는 게스트하우스였음ㅋㅋㅋㅋ
나는 부킹닷컴을 안 쓰는데 부킹닷컴에만 입점(?) 해놓으셨더라고.
아저씨가 장기숙박하는 미국청년 불러서 같이 얘기도 나눴어.
앞에 차가운 빙하강이 콸콸 흐르는 소리가 예술이었어.
3.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만반의 준비를 하고 숙소를 나섰지. 이미 아침부터 날씨가 꾸리꾸리 했어.
찰라디 호수 트레킹은 어느정도 차로 산을 타고 올라가서 위쪽 초원을 트레킹 하는 게 국룰이야.
그런데 수입해온 오래된 일제차인 아저씨 차에 성인 다섯명이 타니까… 애가 무게를 못 견디고 멈춰버린겨…
글서 중간에 내려서 흙길 등산을 시작했음…
올라가보니 비도 부슬부슬 오고 풍경 노잼에 힘들고 해가 안나니까 기온도 낮아져서
십자가 (차가 데려다주는 시작지점) 도착해서는 다들 지쳐서 그냥 숙소 돌아가겠다고 함ㅋㅋㅋ 다행히 내려갈 때는 아저씨 친구 차 타고 내려갔어 ㅠ
아저씨 친구가 자기 카톡 아이디 있다고 보여주고 한국어도 몇마디 함ㅋㅋㅋ
그리고 사실은 하루를 끝내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빙하는 안보러 가냐고, 빙하는 언덕길이 아니라 자기 차로 갈 수 있다면서 ㅋㅋ
다들 머뭇거리다가 가기로 함.
차에 내리니까 이런 다리를 건너야 빙하로 갈 수 있다고… 개무섭지만 건넜음
빙하 녹은 물이라 위에만 가도 한기가 느껴져
그 후에는 빙하에서 녹은 물이 좔좔 흘러내리는 산길을 걸었어. 크게 힘들지 않았어.
근데 갑자기 바위 밖에 없는 길이 나오는 거야 ㅋㅋㅋㅋㅋ
빙하가 녹으면서 그 안에 갖혀있던 돌들이 무더기로 쌓여있는 길
바위 위 건널 때는 무서워서 영상도 사진도 못 찍었어
내가 죽거나 핸드폰이 죽거나 둘 중에 하나는 갈 것 같아서 폰도 꼭꼭 가방에 넣어놨음.
제멋대로 쌓인 흔들리는 바위 위를 엄청엄청 건넜는데
빙하가 가까워질 기미가 안 보이는 거야
동행들이 모두 빙하가 너무 멀다고 생각하고 그냥 돌아갈까? 하고 있었음. 다들 저 위에 파란 게 빙하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데 파란 건 빙하의 윗부분이고 가장 아랫부분이 아니거든.
빙하는 사실 생각하는 것 처럼 하얗고 파란 색이 아니고 흙때문에 더러워.
그래서 내가 저기 보이는 흙에 묻힌 게 빙하다 우리 끝까지 가보자. 여기까지 왔는데 가봐야지!! 해서 같이 감.
내말 안 믿었으면 진짜 후회할 뻔 했지 너희들!!!
점푸점푸 해서 빙하가 눈에 보이기 시작함
아래에 갈색 흙더미가 우리가 만질 수 있는 빙하의 끝 부분이야
마침내 바로 앞까지 왔음
사람들 다 앞에서 사진찍고 쉬고 있어 ㅋㅋㅋ
꽤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 온다는 것도 신기했음. 길이 이렇게 험한데. 전혀 닦이지 않았는데.
휴,,, 이런데 내 자식이 간다하면 말렸을듯
한 번 삐끗하면 골로간다
조지아 아니였으면 절대 빙하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지고 보지 못했을 거야.
녹으면서 계속 돌이랑 바위가 떨어지는데 맞으면 중상 입을 것 같아. 다들 펜스 쳐놓겠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느라 정신력이 소모됐지만 너무 재밌었어.
그리고 우쉬굴리! 우쉬굴리는 1박했는데 숙소로 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어서 눈물 날 뻔 했음.
여기서는 내 몸상태가 안 좋아서 트레킹은 할 수가 없었어.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아쉬웠음… 여기 지대가 너무 높아서 언덕길 조금만 걸어도 숨이 금방 차더라.
도착하니까 진~~짜 오지 시골마을. 변변한 식당도 별로 없어. 2개…? 동네슈퍼도 없으니까 필요한 거 미리미리 사와야해.
닭 돼지 소 등등 동물들이 밖이 돌아다니고 그래서 길거리에 똥이 엄청 많았음
방 안에 거의 누워있느라
역사유물인 코쉬키 박물관 정도만 들어갔다 왔어.
마지막은 한국보다 더 습했던 바투미의 흑해로 마무리💙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남겨줘
@깨평이엄마 꺄르르 너무 설렌다. 나도 다녀오고나서 가볍게라도 후기글남겨야겠다. 답변 고마워!
@깨평이엄마 여시..! 대왕연어왔어..! 나 이번에 조지아가는데 시그나기 했던 와인투어 이름이랑 가격이랑 바투미 라이브바 어딘지 알 수 이ㅛ을까..??
우와ㅠㅠ 조지아 넘 가보고 싶다... 사진이 진짜 예술인데!!
조지아 여행 꿈만 꾸고있었는데 후기보니까 더 가고싶어진다 크
여시 글 너무 재밌게 잘봤다! 올해 6/1일에 메스티아랑 우쉬굴리만 찍고 올건데 옷은 긴팔도 챙겨야할까? 날씨 가늠이 안되네 그리고 메스티아나 우쉬굴리에서 캠핑하고싶은데 하는 사람 봤오? 정보가 없어서 걱정이야 어디서 해도되는질 모르겟넹..ㅠ
아 춥구나ㅠㅠ!!추위많이 타서 긴팔 많이 챙겨야겟넹 고마워~🥹캠핑장 말구 아무데나 하는건 안되겟지? 백패킹 할라구
조지아 트레킹 너무 가고싶다.. 올여름 혼자가면 힘들려나 ㅠㅠㅠ
조지아 너무 가보고싶은 나라인데 멋지다🤤
조지아 가고싶어서 검색해보니까 직항 생긴다고해서 여시에도 후기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검색했는데..!!
딱 이렇게 좋은 후기 글이 있네 😊😊
천천히 다시 잘 읽어볼게!! 정성 가득한 글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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