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번개가 칠 땐 가급적 설거지, 샤워 등 수도꼭지를 트는 활동은 잠시 미루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천둥, 번개가 칠 땐 가급적 설거지, 샤워 등 수도꼭지를 트는 활동은 잠시 미루는 것이 좋다. 감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빛 에너지는 땅속 배관을 통해 전달돼, 감전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천둥, 번개가 칠 때는 샤워, 목욕, 설거지, 손 씻기 등 모든 물을 사용하는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번개는 구름 하부에 쌓인 음전하가 지상의 양전하가 있는 곳으로 떨어지면서 방출되는 빛 에너지다. 대부분 건물은 번개 에너지가 땅속으로 흘러가도록 설계돼 있는데, 에너지양이 매우 강력해 땅속에서 소멸하면서도 문제를 유발하곤 한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번개 에너지는 태양 표면보다 5배 더 뜨겁게 공기를 데울 수 있다.
땅속에 묻혀있는 금속 배관은 전도성이 높고, 저항이 작아 번개 에너지가 퍼져나가기 딱 좋은 물질이다. 배관 속 미네랄이 함유된 물로도 에너지가 전도될 수 있어, 설거지나 샤워할 때 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기는 혈관, 신경, 피부를 타고 들어와 신체에 손상을 입힌다. 화상이 가장 흔하고, 심하면 심정지, 뇌 경련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번개 칠 땐 콘크리트 벽에도 기대지 않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벽 안에는 수많은 철근이 건물 구조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금속인 철근도 전도성이 높아 번개가 이동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경로다. 실내에서는 전화기, TV 등 전기가 연결된 제품도 되도록 사용하지 않아야 안전하다. 번개가 반복해서 친다면 전원 케이블, 인터넷 케이블을 빼놓거나, 전기를 차단해 놓는 것도 감전을 예방할 방법이다. 천둥소리가 약 30분 이상 들리지 않는다면 안심하고 다시 연결해도 된다.
한편, 번개 섬광과 천둥소리 사이 초를 세 번개가 얼마나 떨어진 곳에서 쳤는지 추정할 수 있다. 초 수가 15초면 약 4.8km, 5초면 약 1.6km, 0초면 매우 가까운 곳에 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이슬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