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광체반(心廣體胖)
마음이 넓으니 몸에도 살이 붙는다는 뜻으로, 마음이 넓어져 관대하여 편안해진다는 말이다.
心 : 마음 심(心/0)
廣 : 넓을 광(广/12)
體 : 몸 체(骨/12)
胖 : 살찔 반(月/5)
출전 : 대학(大學)
이 성어는 대학(大學) 중에서 성의(誠意; 뜻을 참되게 함)를 설명하는 팔조목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무릇,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謙。
악을 싫어하기를 마치 악취를 싫어하듯히 하고, 선을 좋아하기를 마치 예쁜 여자를 좋아하듯이 하는 것, 이것이 스스로 만족하면서 흔쾌히 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한다고 하는 의미이다.
故君子必慎其獨也。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에 신중하게 행동한다.
(중략)
曾子曰; 十目所視, 十手所指, 其嚴乎。
증자가 말하기를 ‘사방에 눈이 있어 자신을 지켜보며 사방에 손이 있어 가리키고 있으니 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라고 하였다.
富潤屋, 德潤身。心廣體胖。故君子必誠其意。
부는 집안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한다. 그리하여 (덕이 있어서) 마음이 넓어지면 몸이 편안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반드시 자신의 뜻을 참되게 하는(誠意) 것이다.
주희(朱熹)는 주석하기를,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너그러워지고 넓어져 관대하고 평안하여 몸이 항상 상쾌하고 편안하게 되는데, 덕이 몸을 이와 같이 윤택하게 만든 것이다. 이것은 선이 내면에 충실하여 밖으로 드러난 것이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言富則能潤屋矣, 德則能潤身矣, 故心无愧怍, 則廣大寬平, 而體常舒泰, 德之潤身者然也。蓋善之實於中而形於外者如此, 故又言此以結之。
증자에 따르면, 한 사람의 눈, 한 사람의 손가락은 속일 수 있더라도 열 사람의 눈, 열 사람의 손가락은 속일 수 없다. 그러니 처음부터 남의 이목을 속이려고 할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넓히면 된다.
내면의 세계를 도덕적으로 넓혀 나가면 그런 내면의 경지가 자연히 밖으로 드러나 남이 저절로 알게 된다는 말이다. 마음이 넓어지면 몸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심광체반(心廣體胖)이 곧 자기의 뜻을 성실하게(誠意) 하는 것이다.
심광체반(心廣體胖)
마음 넓으면 살도 붙는다는 뜻으로, 바른 마음을 가지라는 말이다.
“옛말 그른 거 없어. 천고마비라더니, 요새 부쩍 살이 찐단 말이지.”
날씨 좋지, 입맛 돌지, 먹을 것마저 넘치는 가을이다. 그러니 여기저기 군살이 붙는데, 그때마다 우리는 천고마비(天高馬肥) 핑계를 댄다. 어차피 내 것이 된 살, 살찐 말에 빗대는 대신 좀 더 대접해 주면 어떨까?
이때 쓸 만한 고사성어가 심광체반(心廣體胖)이다. ‘마음이 넓으니 몸에도 살이 붙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건 뱃살이 아니라 인격이라는 억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대학(大學)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故君子必誠其意.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지만,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니, 마음이 넓어 몸에도 살이 붙는 고로 군자는 뜻을 참되게 해야 한다.
대학(大學)은 지도자의 학문이라는 대인지학(大人之學)의 준말이다. 예부터 사서(四書) 중 대학을 맨 처음 가르친 이유다.
위 구절은 팔조목의 하나인 성의(誠意; 뜻을 참되게 함)를 설명한 대목으로, 앞부분까지 아울러 풀면 ‘마음은 겉으로 드러나 속일 수가 없으니 군자는 남들이 보든 안 보든 마음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하늘을, 아니 백성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지도자라면 감히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 “옛말 그른 거 없어. 심광체반이라더니, 난 원래 살이 잘 찐단 말이지.”
심광체반(心廣體胖)
마음이 너그러우면 몸도 편안해진다.
마음과 몸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 중에 '마음에 없으면 보이지도 않는다', '범에게 열두 번 물려 가도 정신을 놓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에 처했더라도 정신을 차려야 몸을 추스를 수가 있다는 이야기다.
서양의 격언이 떠오른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A healthy mind in a healthy body)'란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Decimus Junius Juvenalis)의 시구다.
몸을 우선하여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뜻으로 사용되는데, 이 말도 처음에는 검투사들의 육체미에 홀린 젊은이들에게 육체만 신경 쓰지 말고 정신을 위한 공부도 열심히 하라는 충고에서 나왔다고 한다.
서양의 이 말과 통하는 성어가 '대학(大學)'에서 유래한 마음이 너그러우면(心廣) 몸이 편해 살이 찐다(體胖)는 이 말이다. 심관체반(心寬體胖)이라고도 한다.
특히 비만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들에게는 기겁할 말이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관대해야 몸이 항상 윤기가 흐르고 혈색이 좋아 보인다고 이해하면 좋다.
군자는 홀로 있을 때 더욱 언행을 조심한다는 신독(愼獨) 부분 다음에 공자(孔子)의 제자 증자(曾子)가 한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자신의 뜻을 성실히 한다는 전6장의 성의(誠意)편이다. 증자가 말한다.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故君子必誠其意.
부유함이 집을 윤택하게 하듯이 덕은 자신을 윤택하게 하니,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빛난다. 그러니 군자는 반드시 자신의 뜻을 성실히 해야 한다.
이 이야기의 앞부분에 소인배는 한가할 때 좋지 못한 일을 한다는 소인한거위불선(小人閑居爲不善)이나, 수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는 십목소시(十目所視) 등의 성어가 등장하여 유명하다.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너그러워져 몸이 항상 상쾌하고 편안하게 되는데 덕이 몸을 윤택하게 만든다고 해석한다.
물만 마셔도 살이 붙는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국민 상당수가 굶주리던 기근(饑饉)이 옛 이야기가 되고 음식물 쓰레기가 산을 이룬다고 하는데 비만의 걱정도 겹쳤다.
이런 사람에게도 음식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남의 이목보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편이 더 낫다는 뜻을 전하는 것이 아닐까.
내면의 세계를 떳떳하게 넓혀 나가면 그 경지가 밖으로 드러나 몸이 편안해지고 항상 혈색이 좋아진다고 보면 좋겠다.
가난해도 당당, 부유해도 예의바른 경지
세상에 속이지 못할 3가지는 가난, 기침, 사랑이라고 한다. 가난하면 하고 싶은 일을 못할 뿐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하는 부자유가 따라온다.
한자 자원으로도 유추할 수 있다. 축하의 하(賀)는 입인사론 부족하고, 재화(貝)를 보태줘야(加)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귀할 귀(貴)가 양손(臾)에 재물을 쥔 상태라면, 천할 천(賤)은 재물이 얼마 남지 않은(잔; 나머지 잔) 상태다.
MZ세대는 파이어족(조기 은퇴)을 일찍이 꿈꾼다고 한다. 근로소득보다 사업소득, 그보다는 금융자산소득으로 사는 게 '찐부자'라는 이유에서다.
공자는 '논어'에서 제자 자공(子貢)과 이런 문답을 나눈다. 자공은 스승 생전엔 스폰서, 사후엔 마케터 역할을 자임한 재벌급 제자다.
제자의 인정 욕구 가득한 질문에 스승은 한 단계 더 높은 요구를 한다. "가난하면서 아첨하지 않고,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貧而無諂 富而無驕)"라고 묻자 "괜찮다. 하지만 가난을 즐길 수 있고, 부자이면서 예를 아는 것만은 못하다(貧而樂 富而好禮)"고 답한다.
3단계로 정리하자면 하수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아첨하고, 부자란 이유로 교만한 단계다. 중수는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자지만 교만하지 않은 상태다. '누더기 솜옷을 입고, 호피코트를 입은 사람 옆에 서 있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제자 자로가 이에 해당한다.
고수는 부자이면서 예절을 알고,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행할 줄 알고, 가난하더라도 나름 즐길 줄 안다. 마음이 여유롭고 오라가 뿜어 나오는 심광체반(心廣體반) 경지다.
'장자'에선 자공과 가난뱅이 동학 원헌의 대화를 통해 대조된다. 어느 날 자공이 최고급 마차, 수행원 부대를 거느리고 원헌의 집을 방문하는데 골목 어귀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마차가 통행할 수 없는 빈민가 골목에 깨진 항아리 조각을 이어 붙인 창문의 쓰러져 가는 집, 초라한 행색의 원헌을 보자 자공은 부지불식간에 "무슨 병에 걸렸는가" 탄식을 내뱉는다.
원헌은 당당하게 반박한다.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貧)이라 하고, 도를 배우고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을 병(病)들었다고 한다. 나는 가난한 것이지, 병들지는 않았다."
앞에서 공자가 말한 '부유하면서 예절까지 아는' 경지는 오늘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가깝다.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부유하지 않더라도 당당한' 자세다.
돈은 없더라도 '가오'는 지키고자 하는, '찌들지도, 쫄지도, (눈물·콧물) 짜지도' 않는 정신적 자립은 파이어족의 경제적 독립만큼이나 필요하다. '빈곤'을 '비천'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돈보다 비겁과 비굴이다. 동감을 넘어 동정을 강요할 때 가난은 비천으로 추락한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등에 쓰인다.
▶️ 廣(넓을 광)은 ❶형성문자로 広(광)의 본자(本字), 广(광)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엄 호(广; 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黃(황; 노란 빛, 빛살처럼 퍼지다, 광)으로 이루어졌다. 기둥만 있고 벽이 없는 대청에서 넓다, 넓게 퍼지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廣자는 '넓다'나 '널찍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廣자는 广(집 엄)자와 黃(누를 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黃자는 허리에 누렇고 둥근 패옥(佩玉)을 두른 황제를 그린 것으로 '누렇다'나 '황제'라는 뜻을 갖고 있다. 황제가 살던 궁전은 규모가 크고 넓었다. 그래서 廣자는 '황제'를 뜻하는 黃자에 广자를 결합해 황제가 살법한 크고 넓은 ‘대청’을 뜻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단순히 '넓다'나 '널찍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廣(광)은 (1)면적(面積) (2)너비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넓다 ②넓히다 ③너그럽다, 도량(度量)이 넓다 ④누그러뜨리다, 위로하다(慰勞--: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주다) ⑤공허하다(空虛--) ⑥느슨하다, 해이하다(解弛--: 긴장이나 규율 따위가 풀려 마음이 느슨하다) ⑦크다 ⑧(수량이)많다 ⑨(거리가)멀다, 원대하다(遠大--: 계획이나 희망 따위의 장래성과 규모가 크다) ⑩활달하다(豁達--: 활발하고 의젓하다) ⑪밝다, 빛나다 ⑫널리 ⑬너비(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 ⑭병거(兵車: 전쟁할 때에 쓰는 수레) ⑮직경(直徑: 원이나 구 따위에서, 중심을 지나는 직선으로 그 둘레 위의 두 점을 이은 선분) ⑯무덤 ⑰광서성(廣西省)의 약칭(略稱) ⑱말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博(넓을 박), 恢(넓을 회), 普(넓을 보), 汎(넓을 범, 소리 가늘 핍), 汪(넓을 왕), 沆(넓을 항), 洪(넓을 홍), 浩(넓을 호, 술 거를 고), 漠(넓을 막/사막 막), 澔(넓을 호), 衍(넓을 연), 闊(넓을 활) 등이고, 반의어로는 狹(좁을 협), 陜(좁을 합/땅 이름 합, 좁을 협) 등이고, 통자로는 光(빛 광), 壙(뫼 구덩이 광), 曠(빌 광/밝을 광) 등이다. 용례로는 세상에 널리 알림을 광고(廣告), 농사를 많이 지음을 광작(廣作), 넓게 차지함을 광점(廣占), 너른 마당이나 너른 빈터를 광장(廣場)넓은 구역이나 지역을 광역(廣域), 넓고 아득함을 광막(廣漠), 넓은 각도를 광각(廣角), 넓은 다리를 광교(廣橋), 너른 들이나 아득하게 너른 벌판을 광야(廣野), 매우 넓어 막힌 데가 없음을 광활(廣闊), 한없이 멀고 넓음을 광원(廣遠), 넓고 여유가 있음을 광유(廣裕), 너르고 훌륭함을 광장(廣壯), 교제가 넓어 아는 사람이 많음을 광면(廣面), 여러 사람의 의견을 널리 물어봄을 광순(廣詢), 너그러움으로 마음이 아주 넒음을 관광(寬廣), 사방으로 크게 넓힘을 회광(恢廣), 너르고 커서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광대무변(廣大無邊), 높은 갓과 넓은 띠라는 뜻으로 신분에 걸맞지 아니한 의관 차림을 이르는 말을 고관광대(高冠廣帶), 어떤 일에 앞장서는 자나 맨 먼저 주창하는 자를 이르는 말을 진승오광(陳勝吳廣), 높은 누대와 넓은 집이라는 뜻으로 크고도 좋은 집을 이르는 말을 고대광실(高臺廣室), 높은 덕과 큰 사업 또는 덕을 높이고 업을 넓힘을 이르는 말을 숭덕광업(崇德廣業) 등에 쓰인다.
▶️ 體(몸 체)는 ❶형성문자로 軆(체)의 속자이다. 体(체), 躰(체), 軆(체), 骵(체)는 통자(通字)이고, 体(체)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骨(골; 뼈)部와 音을 나타내는 豊(풍)이 合하여 이루어졌다. 신에게 바치는 많은 물건을 수북이 담은 것을 나타내는 豊(풍; 체)과 사람의 몸(骨)과 관계가 있음의 뜻이 합(合)하여 몸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體자는 ‘몸’이나 ‘신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體자는 骨(뼈 골)자와 豊(풍성할 풍)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豊자는 그릇에 곡식을 가득 담아놓은 모습을 그린 것으로 ‘풍성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體자는 이렇게 ‘풍성하다’라는 뜻을 가진 豊자에 骨자를 결합한 것으로 뼈를 포함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신체’를 뜻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體자는 ‘신체’라는 뜻 외에도 ‘물질’이나 ‘물체’와 같은 완전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그래서 體(체)는 목, 두 손, 두 발 따위 여러 가지 갖추어진 몸 전체의 뜻으로 ①몸, 신체(身體) ②몸소, 친히 ③형상(形狀) ④근본(根本) ⑤격식(格式) ⑥물질(物質) ⑦물체(物體) ⑧서체(書體) ⑨체재(體裁) ⑩체험하다 ⑪체득하다 ⑫알아주다 ⑬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자는 물건 물(物),고기 육(肉), 몸 신(身), 몸 궁(躬), 몸 구(軀),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낱낱이 다른 것을 통일한 조직을 체계(體系), 기존의 사회 질서를 체재(體制), 몸소 경험함을 체험(體驗), 몸에 느끼는 감각을 체감(體感), 몸의 성질을 체질(體質), 몸의 힘을 체력(體力), 몸의 무게를 체중(體重),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온도를 체온(體溫), 몸의 골격을 체격(體格), 어느 일을 감당할 만한 몸의 능력을 체능(體能), 몸의 냄새를 체취(體臭), 깊이 생각함을 체념(體念), 몸소 체험하여 얻음을 체득(體得), 사람의 몸을 신체(身體), 실제의 물체로 늘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있는 사물의 근원을 이루는 것을 실체(實體), 물건의 형체를 물체(物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의식적으로 결합한 두 사람 이상의 집단을 단체(團體), 사업이나 기업의 주체를 업체(業體),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매체(媒體), 구체적인 물체로서의 인간의 몸뚱이를 육체(肉體), 일정한 부피는 있으나 일정한 모양은 없이 유동하는 물질을 액체(液體), 우주에 존재하는 물체의 총칭을 천체(天體), 분해되지 않고 몸 안에 그대로 쌓인 지방을 일컫는 말을 체지방(體脂肪), 몸의 힘이 더욱 강해짐을 일컫는 말을 체력증진(體力增進), 궁지에 몰려 살아날 길이 없게 된 막다른 처지를 일컫는 말을 절체절명(絶體絶命), 나와 대상이 일체가 됨을 일컫는 말을 주객일체(主客一體), 바깥 사물과 나와 객관과 주관 또는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한 몸으로 이루어진 그것을 일컫는 말을 물아일체(物我一體), 사람들의 행동이나 의지 따위가 조금도 차이가 없이 한 덩어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혼연일체(渾然一體),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의 몸 전체를 일컫는 말을 신체발부(身體髮膚), 몸에 맞게 옷을 고친다는 뜻으로 일의 처한 형편에 따라 적합하게 일을 처리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양체재의(量體裁衣), 마음을 하나로 합쳐서 한마음 한몸이 됨을 이르는 말을 일심동체(一心同體) 등에 쓰인다.
▶️ 胖(클 반, 희생 반쪽 판)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半(반)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胖(반, 판)은 ①크다 ②편안하다 ③관대(寬大)하다 ⓐ희생(犧牲) 반쪽(판) ⓑ갈비살(판) ⓒ안심(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태(太)이다. 용례로는 살이 쪄서 몸이 뚱뚱함을 비반(肥胖), 마음이 넓으니 몸에도 살이 붙는다는 뜻으로 마음이 넓어져 관대하여 편안해진다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자기 몸의 반을 베어 내는 아픔이라는 뜻으로 형제를 잃은 슬픔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할반지통(割胖之痛)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