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여가를 술 + 사람 만나는 걸로 보내기가 버거워
뭔가에 집중할만한 거리를 찾다가 손댄 작품이 왕좌의 게임이에요.
그리고 한달이 지났습니다. 시즌1부터 시즌 7까지 수십편의 에피소드를 거의 한 호흡으로 쭈욱~ 봤습니다.
최근을 떠올리면, 드라마를 일년에 세 작품 정도 보는 것 같은데 모두 한국작품입니다.(최근의 본 것 중에서는 비밀의 숲 강추!)
미드는 거진 십년 전 접한 프리즌브레이크(중간에 보다가 중단), 롬(rome)이 전부 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롬과
왕좌의게임은 제작사가 같은 회사네요.
전 서양판타지물을 좋아하지 않고, 거의 접하지도 않았어요.
이상하게 지루하더라구요... 스타크래프트는 좋아했는데, 워크래프트는 별로 였고
친구들이 디아블로나 wow 인기 많아 한창 할 때도 별로...(이때부터 스포츠게임 이외에는 게임을 거의 하지 않음)
극장에서 영화보는 거 굉장히 좋아하는데,
거의 유일하게 졸면서 봤던 영화가 반지의 제왕 시리즈, 호빗이네요.
대학 전공이 '역사'인데, 이상하게 서양중세사는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서양 판타지물의 기본 배경이
서양 중세시대이고 여기에 마법과 용, 인간 외 종족 들이 첨가된 것이니까 어찌보면
참 일관된 성향인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왕좌의 게임과 같은 류의 시리즈는 볼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주변 친구들의 추천과 뭔가에 집중할만한 '거리'를 찾아야 했던 제 상황이 맞물려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의 친구가 그러 했듯,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한번 봐봐 재밌어' 이렇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하
2. 제일 재밌었던 시즌
보통 시즌1이 계속 보기가 제일 힘들다고 하죠. 너무 많은 인물이 나오고, 세계관에 대한 이해나 배경지식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집중하기 힘들어지니까요.
헌데 전 시즌1이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시즌6, 시즌7까지 가며 전보다 스케일이 커지고 웅장해졌지만
처음 봤을때 만큼의 집중은 안되더라구요. 시즌 1은 판타지물보다 정치드라마같은 성격이 강해서 확 몰입해서
보게 되더군요.
왕좌의 게임에 대한 사전 정보를 단 하나도 가지지 않고 봤기 때문에,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처형(아 네드 스타크...)될때는 멘붕과 함께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영화나 드라마 내용 이해가 둔해서인지, 왕좌의 게임의 핵심 주인공이 존 스노우와 대너리스라는 것도
시즌 2,3,4 거치며 어렴풋이 알았습니다. 네드 스타크 죽고는 롭 스타크가 주인공 될 줄 알았어요 ㅠㅠ
스타크가문(혈통은 타가리옌이지만) 자손들 중 매력이 제일 떨어지는 사람이 존 스노우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이었고, 북부의 왕에 이어 철왕좌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 높은 인물로 성장할 줄 몰랐습니다.
시즌 3,4 정도에 나이트워치 이야기 나오면 화면도 어둡고 지루해서 몰입감이 별로였거든요.
3. 제일 놀랐던 죽음
왕좌의 게임 보셨던 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주인공급의 인물이 이럴만한 뜸들임 없이(죽기전 대사를 오래하거나, 갑자기 구원 받거나 등등)
그냥 죽습니다. 죽음에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담백하게 죽어요.
위에서 말했던
네드 스타크의 죽음(전 이 아저씨가 제일 비중 큰 주인공인줄 알았어요,
아역이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시리즈가 계속 진행되는 걸 몰랐거든요. 시즌이 7까지 나왔다는 것도, 8까지 해서 완결된다는 것도
최근에 알았거든요 ㅠ)
롭스타크의 죽음(피의 결혼식? - 정말 여기서 부부와 어머니까지 죽을지 생각도 안해봤습니다. 이 드라마 수많은
커플 중 등장할때마다 제일 흐뭇하게 보게 되던 커플이었는데 ㅠㅠ)
돈왕국 오베린의 죽음(다 이겨놓고 머리가 으깨어질 줄은...)
조프리의 죽음
토멘의 죽음
마저리의 죽음(주연급 여성 캐릭터 중 제일 호감갔었는데... 현명하게 한 자리 오래 해먹을 줄 알았는데...ㅠㅠ
서세이의 집념으로 그렇게 허무하게 죽을 줄 몰랐습니다)
왕좌의 게임은 삼국지처럼 정말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그래서 그런지 죽어나가는 인물들도 참 많네요. 제가 위에 적은 인문들도 모두 그 시즌에서 혹은 시즌을 바꿔가며
많은 비중을 가져간 인물들이었는데, 그렇게 훅 죽어버릴 줄을 몰랐습니다.
4. 제일 호감가는 인물, 응원하는 인물
드라마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 중
가장 호감형인 사람은 바로 포드릭 입니다.
잔인한 장면과 연이은 죽음들로 살벌하고 우중충한 분위기 가득한 요 드라마에서,
그나마 포드릭 장면 나올때 안심(?)하고 봤네요.
포드릭은 안죽였으면 좋겠는데... 결혼도 안해서 비범한(?) 재능을 아직 꽃피우지도 못했는데,
시즌8까지 살아남아서 해피엔딩 맞았으면 좋겠어요.
응원하는 인물은 테온 그레이조이 입니다.
왕좌의 게임에서 비참함(?)을 담당한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데요,
난무하는 잔인한 장면들 가운데서도 유독 테온 그레이조이가 렘지에게 고통받는 장면이 나오면,
그 강렬함이 컸습니다. 모든 역경을 몸으로 다 받아내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드라마 초반부 껄렁껄렁대는 모습, 키워준 은혜를 져버리고 북부를 배반한 모습들...
렘지에게 린치, 고문당하고 산사와 함께 탈출하는 모습들...
누나를 구하기 위해
결국 동지를 규합하는 모습들
분명 주인공이 아니지만, 많은 분량 가져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
처음에는 싫다가 나중에는 정 붙이게 되더군요.
비슷한 맥락에서
초반부 악인(?)포스 뿜어대던 제이미도
점차 고뇌하는 모습, 신념을 지키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감정이입 되더군요.
섬세한 묘사가 회차에 따라 누적되는 경우가 많은 인물들이 여기에 해당되겠군요.
클리게인도 점점 정감가는 인물로 변화하는 것 같구,
모호하고 얍실해 보였던 조라도 그렇구, 바리스도 그러하네요.
5. 수많은 가문들
한 가다씩 하는 가문들 가운데 고결함과 명예, 선함을 강조하는 가문들은 거의 없습니다만...
그나마 신념을 중시하는 스타크가가 제일 좋더라구요.(근데 좀 고지식합니다. 아리아 빼고 거의 모든 스타크가 사람들 모두가)'
가훈(?)도 제일 멋있구요. winter is coming!!
티렐가문의 올레나도 인정!!
6. 매력적인 여주인공들
요 드라마에는 많은 여배우들이 정말 매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이었던 배우는
작품 속 마저리입니다.

이름은 나탈리 도머 입니다.
검색해보면, 드라마 속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개성있고, 섹시하고 여러 매력이 섞여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작품 속 마저리도 좋았습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도 있고, 백성에 대한 의도된 선행도 있고, 또 현명하며 우아해서
사실 끝까지 잘 살 줄 알았어요. 서세이 정도(?)는 무난히 이겨낼 줄 알았는데 드라마에서 그렇게 한 방에
가버릴줄은 몰랐습니다 ㅠㅠ
7. 누가 제일 똑똑한가?
티리온입니다!
처음 티리온 봤을 때
'와~ 엑스맨에서 그 박사네' 정도였습니다.
아는 배우들이 한명도 없었는데, 그나마 아는 배우 나오니 등장할 때마다 반갑더라구요.
헌데 역시나... 주인공일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비중있는 조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시즌 중반부에는 거의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핵심 중에서도 핵심 주인공이더군요.
영어를 잘하면, 원어로 직접 듣고 싶은데... 번역된 글로도 충분히 느껴지는 위트와
진심 담긴 진지한 연기 장면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말빨이 장난이 아니에요~
용과 좀비들이 점차 비중을 높여가며 시즌 후반부에서 그 말발이
드러나는 경우가 줄었지만...
그래도 시즌8에서 주인공의 존재감을 다시 보여줄거라 생각합니다.
만화, 소설 다 포함해도
손에 꼽을만큼 몰입하며 봤던 작품이 왕좌의 게임입니다. 아직 안보셨다면(제목에 스포라 적었으니 없으시겠죠?)
추천합니다. 저녁시간과 주말이 사라질 거에요. 시즌 8에서 종영된다 들었는데 그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 지 기대가 됩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인생작이라 뽑을 만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원작 속도를 뛰어넘으면서 스토리 상의 아쉬움이 생긴 건 사실이죠ㅠ 배우들의 몸값도 너무 올랐구요. 그래도 잘 마무리 하길 바랍니다. 끝나면 너무 허전할거 같아요ㅋ
저는 2~4 시즌을 최고로 뽑아요. 매 에피소드가 레전드였습니다. 최애 캐릭터는 라니스터 형제입니다~~
저랑 완전히 일치하시네요 ㅋㅋ
프리즌 보다접음, 롬 완주, 왕겜 완주 딱 세개 봤습니다. 스파르타쿠스 시작했는데 완주가능할지 확신이 없네요...ㅋㅋ
저도 시즌1의 정치드라마 같은 그 분위기에 흠뻑 빠졌었죠. 수많은 가문과 캐릭터가 헷갈렸음에도 너무 충격적이고 재밌게 봤네요. (특히 네드 롭의 죽음이란..)그 뒤로 갈수록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해지면서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제 인생작이긴 합니다.
저도 한달전에 첨보기 시작해서 완주하고 지금 소설읽고 있어요. 저도 인생작이긴 한데 전 테온이 진짜 답답하고 싫은 캐릭입니다.
드뎌 이 곳에도 왕겜 얘기가...
제 인생 드라마 입니다.
임요환이 ‘드래곤볼 읽지 않은 뇌
시고 싶다’ 말한것 처럼
저 또한 마치 보지 않은 것처럼
다시 보고 싶네요...
아직 않 보신 분들..
보세요!
꼭 보세요!
하운드가 제 최애입니다 fu☆king cu☆t!!!
네드가 죽을땐, 어 이거 뭐야!!!, 벌써???
롭이 죽을땐, 아..................(허탈함)
시즌7에서 내 인생드라마가 평작으로 다운됨...하...
네드 스타크의 비중은 초반뿐이지만, 네드 스타크의 "죽음"의 비중은 이야기의 전체를 꿰뚫는 중요한 부분이죠.
헌데 제작비 문제인지 서두르게 마무리를 지으려다 보니 이번 시즌7은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보여서 몰입감이 별로더라구요...물론 눈요기는 마니했지만
제이미도 시즌3때까지 진짜 뭔가 사연있는 슬픈 캐릭터여서 엄청 좋았는데 갈수록 그냥 무슨 서세이한테 휘둘리기나 하고 아쉬운 캐릭같음
갠적으론 멜리산드레가 좋더라구여
저도 기억나는 장면 뽑자면.. 제이미가 브리엔느에게 고백한 자신의 고뇌들..(서약에는 왕의 지켜야한다, 다른 서약에는 부모를 해하면 안된다. 그렇다면 왕과 부모가 싸우게 되면 어떻게 해야하지?)을 말하며 킹슬레이어가 된 이유, 제이미가 브리엔느 기사 작위주는 장면은 8시즌 3화 최고의 명장면으로 뽑겠습니다.
브랜이 태온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해준것도 기억 나네요. 호도르에피도 장난 아니었고요. 제일 좋아하는 캐릭은 아리아, 제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