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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하지아이다.
올해로 방년 24세가 되었다.
얼마전 졸업을 하고 막 취직을 한 사회 초년생이다.
전공과는 전혀 다른 직업이지만 뭐 나름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고등학교 시절 내내 날 괴롭히던 선배하나가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집은 흔치않은 다가족이다.
형제가 무려 일곱. 남들은 형제많은게 부럽다하지만 많은것도 정도지.
자기들이 한번와서 살아봐라. 하루도 안되서 그말 쏙 들어갈꺼다 아마.
간단히 내 가족들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우선 부모님. 아빠 하수용 엄마 최미화
아빠는 40년 넘게 교편을 잡으시다가 얼마전 정년퇴임하셨다.
엄마도 일찍이는 교편을 잡으셨지만 결혼하고 아이가 늘어나자 그만두셨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지긋지긋한 형제들.
첫째언니 하지원. 올해 35살로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말이 평범한 가정주부지 준재벌정도의 남편을 둔 덕택에 호화로운 사모님 생활을 하고 있다.
결혼할 당시 별볼일 없는 집안에 형제많은 맏딸이라 탐탁치 않게 여기셨던 시부모님들도
일년도 안되 손귀한 집에 아들을 낳아드리자 언제그랬냐는듯 딸대하듯 잘 해주고 계신단다.
다가족도 유전인지 결혼7년차에 아이만 넷이다.
그것도 다 남자애들로
둘째언니 하지수. 올해 33살로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다.
실내인테리어를 전공한 언니는 꽤나 큰 회사의 부장으로 있다.
20대때 최연소 부장 타이틀을 달았다고 한다.
일에 대한 욕심은 그렇게 많은 언니가 남자에 대해선 전혀 욕심이 없나보다
24년을 언니동생으로 살면서 남자만나는 꼬라지를 보지 못했다.
고로 아직 싱글. 하지만 부모님한테는 시집못간 노처녀다.
셋째언니 하지민. 올해 30살이다.
형제중 제일 착하고 부모님 말씀 잘듣는 전형적인 모범생이다.
일곱형제중 유일하게 부모님의 뜻에 따라 선생님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다.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형부와는 작년에 결혼해 아직은 풋풋한 신혼이다.
넷째오빠 하석. 올해 29살로 우리집의 장남이자 기둥이다.
지금은 외국에 유명한 금융회사에 다닌다고 하는데 몇 번을 설명해줘도 잘 이해가 안가니 패스.
워낙에 잘나신 분이라 얼굴보기도 참 힘들다.
마지막으로 봤던게 나 고등학교 졸업할때였으니까 말 다했지.
그 뒤로도 몇 번 집에는 왔다갔지만 지방에서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그때마다 보지를 못했다.
맘에 드는 여자 만나서 곧 한국으로 소개시켜 주러 오겠다고 했으니까 그때나 봐야지.
다섯째언니 하지윤. 올해25살로 꽤 유명한 쇼콜라티에다.
어렸을때부터 공부도 뭐도 취미가 없었던 언니는 형제중 제일 부모님 속을 썩인 불량아이다.
형제중 제일 예쁘게 생겼지만 인물값한다고 성격도 제일 더럽다.
옛날에 한번 불량한 언니들한테 돈을 뜯긴적이 있는데 그 다음날 교실로 찾아와 엉망진창인 얼굴로
무릎꿇고 사과한적이 있다.
그게 다 지윤언니의 작품이었다.
고등학교 졸업후 카페알바를 하던 언니가 공부가 하고싶다며 부모님께 대뜸 유학을 보내달라고 했다.
자식을 무조건 믿고 본다는 주의인 우리 부모님은 언니의 유학을 찬성하셨고
3년간의 유학생활후 유명한 쇼콜라티에가 돼서 돌아왔다.
아직 조금은 생소한 직업이지만 쉽게 설명한자면 초콜렛으로 작품을 만드는 직업이랜다.
1년간 유명 호텔 디저트과에서 일하다가 누구 밑에서 일하는 성격은 못된다며 작년에 조그마한
가게를 열었다.
‘쇼콜라’라는 초콜렛 전문점.
초콜렛, 초콜렛쿠키, 초콜렛케익 등. 여러품목을 취급하는 가게이다.
맛도 좋고 사장이 젊고 이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가게는 호황을 이뤘고
1년만에 가게를 좀 더 목 좋은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가게는 여전히 장사가 잘 되고 있다.
여섯째오빠 하준. 올해 24살로 서울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연수원에 들어가있다.
짐작했듯이 나랑은 이란성 쌍둥이. 나보다 5분먼저 태어난 잘나신오빠님이다.
어렸을적부터 전교1등을 놓치지 않았던 오빠는 항상 비교의 대상이었고
그런걸 싫어하시는 부모님이야 아무말씀 안하셨지만 선생님, 친구들, 하물며 동네 어르신들까지
항상 오빠와 나를 비교해댔다.
그 때문에 잠깐 비뚤어 질뻔도 했지만 23년간 옆에서 뻣대있는 놈팽이 하나 때문에 그도 실패였다.
여하튼 내 형제들은 다 이렇다.
이쯤에서 내소개를 좀 더 해보자면
칠남매의 귀염둥이 막내 하지아. 방년 24살에 얼마전 대형 주얼리샾에 취직을 했다.
둘째언니 추천으로 실내인테리어과를 나왔지만 4년 내내 바닥을 기는 성적과 도저히 내 적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들어 졸업하고도 두달정도를 빈둥대며 놀았던것 같다.
큰형부의 도움으로 이곳으로 오게됬지만 의외로 들어오기 힘든 이곳에 쥬얼리에 ‘ㅈ’자도 모르는
낙하산이라고 다들 싫어한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내내 날 죽어라 괴롭혀대던 이상미라는 선배와
얼마전 이곳 점장으로 발령받아 온 한태혁이라는 사람.
그리고 나에겐 23년간 붙어사는 좀비같은 놈팽이 하나가 있는데 그게바로내 남자친구 도은후이다.
바로 앞집에사는 웬수덩어리. 어렸을적부터 석이오빠를 신처럼 받들며 살아온 은후는 졸업하자마자
우리나라에서 최고로치는 금융회사로 취직을 했다.
뭐 말로는 경쟁률이 몇천대 일이란다.
어쨌든 나보다 5일 일찍 태어난 그놈은 일곱 살때 내 입술을 빼앗았고 20살 때 내 순결을 빼앗은
나쁜놈이다 뭐, 동조한 나도 나쁜년이지만.
23년간 내 공식 남자친구이고 집에서 점찍어둔 막내사위이다.
요즘 자꾸 딴데로 신경쓰이게 하는 놈이지만.
이쯤에서 소개를 마치려 한다.
자 그럼 이제부터 나 하지아의 달콤, 살벌, 해피한 일상속으로 다함께 start!!!.
1.
"하지아씨. 자꾸 이러시면 곤랍합니다."
또또또 또 시작이다. 저 잔소리
“잔소리라 생각하지 마시고 좀 세겨 들으십쇼.
아무리 들어온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지만 그래도 명색이 보석을 취급하는 곳에서 일하는 직원이
루비랑 사파이어를 구별못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모…모를수도 있죠. 아직 들어온지 일주일밖에 안됬고 또…”
“그래서 그게 자랑입니까?”
“자랑은 아니지만요.”
“루비랑 사파이어는 요즘 유치원생들도 구별할 줄 압니다.
루비는 붉은빛, 사파이어는 푸른빛을 띄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걸 혼돈할 수 있는거죠?”
“그야 제가 워낙에 보석에는 관심이…”
“하지아씨!!”
아차, 실수.
이 일에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그의 앞에서 또 이런 해괴망측한 언사를 내뱉다니
“관심이…있으니까 열심히 공부하겠다구요.”
“휴우, 제가 며칠전에 준 책자는 읽어보십니까?”
“아…조금,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9시 라구요. 씻고 뭐 하다보면 금방 12신데 언제봐요?”
“잠 몇 시간 못 잔다고 안죽습니다.”
“죽을수도 있는데…”
“휴우, 이런 의미없는 말싸움 그만하고 싶군요. 나가보세요.
그리고 여기는 일개 동네 주얼리샾과는 다릅니다. 정계, 제계에서 알아준다는 분들이 오시는 곳이란
말입니다. 지아씨 형부되시는 분도 여기 vip아닙니까?”
“거기서 왜 또 저희 형부얘기가 나오는데요?”
“먹칠하고 싶지 않으면 스스로 똑바로 하시란 말씀입니다.
지아씨 때문에 여기 입사 할 수 있던 그 누군가는 오늘도 실업자 신세란 말입니다.
알아듣겠습니까?”
“…………”
“하지아씨?”
“…네, 잘 알아들었습니다. 이만 나가봐도 되죠?”
“그러세요.”
‘쾅’
나름 신경질 적으로 문을 닫고 나오자 원영이가 기다렸다는듯 내 팔을 낚아채고 휴게실로 끌고 들어간다.
“뭐야, 무슨일인데? 또 왜 깨지는건데?”
“아니…, 아침에 나 혼자 있는데 셋팅해놓은 사파이어 세트를 가져오라 그러잖아.”
“응응, 그래서?”
“근데 세공실 들어가니까 세트가 두 개더라고. 하나는 파랑색 하나는 빨강색”
“너 혹시…빨강색 갔다줬냐?”
“아니, 왠지 그거 같애서 갔다줬는데 아우, 신경질나 정말.”
“야 아무리 내가 네편이라지만 이건 니가 잘못했다. 어떻게 그런것도 모르냐? 돌지난 애들도 아는걸”
“그만해라. 안그래도 잔소리 4절로 얻어먹고 나오는 길이니까”
“실장님이 오죽 답답하면 그럴까. 여기 들어올때 경쟁률이 얼만줄 알아? 200대 1이야.
관련과 졸업한 애들은 싹다 여기로 모인다구.”
“알아, 안다. 그거 나 첫 출근날 실장한테 수십번도 더 들었거든.”
“그런곳을 전공도 아닌 니가 들어왔는데 실장이 널 이뻐라 하겠냐?
거기다 일도 잘하는것도 아니야. 예쁨받는짓도 안해. 뭐가 이쁘겠냐?
여기 실장들어오고나서 다른 점들보다 매출이 거의 두배였어.
그런데 너오고 컴플레인만 5개가 들어왔는데 니가 뭐가 좋겠냐?”
후우, 그렇다. 짐작한대로 내가 여기들어온건 100% 형부빽이다.
이곳 ‘jaj’ vip손님일뿐더러 형부네 그룹의 한계열사로 있기 때문에 쉽게 여기로 들어올 수 있었다.
내가 할줄 아는거라곤 생글생글 거리며 고객분들 비위맞추는것.
저번에 큰언니집에 놀러갔을때 형부가 뭐 하고싶는거 없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보석파는데서
일해보고싶다고 농담반으로 얘기했더니 이곳으로 취직을 시켜줬다.
난 그냥 손님오면 물건보여주고 돈받고 그러는건줄 알았더니
아는것도 많아야하고 공부할것도 많아야 하고, 이럴줄 알았으면 안했지.
하지만 지금 못한다고 그만두면 아마 마녀가 날 죽일려고 들꺼야.(마녀=지윤언니)
“하지아씨, 손님이 찾아오셨는데요?”
“손님? 누구지?”
“남자친구 아니야?”
“아니야, 걔 출장중이라 서울에 없어.”
여기 일한지도 얼마 안되서 찾아올 친구들도 없는데….
“Hi~오랜만이다. 하지아?”
“김시은…”
“너 여기서 일한다는 얘기 듣고 겸사겸사 와봤어. 여기 내가 잘 아는 오빠 일하거든.”
“아하 그래? 그럼 그 오빠나 보고가지 그래?”
“기집애 되게 까칠하게 구네. 그럼 또보자”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며 실장실로 쏙 들어가버리는 김시은.
중학교부터 얼마전 대학졸업하기 전까지 쭉 같은학교 같은반을 했던 그냥 동창생.
대학시절 과수석을 놓치지 않던 그녀는 얼마전 둘째언니가 다니는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갔다.
첫째형부의 구촌조카쯤 되는 그녀는 중학교시절부터 내내 밉상이었다.
유명사립고등학교 이사장인 아빠와 좀 유명했다던 영화배우 엄마를 빽으로 끼고
좀 잘난척을 하고 다니다 여러 애들한테 욕먹고 다녔던걸로 기억한다.
“오빠~”
“뭐야”
“뭐긴, 엄마가 오빠 오늘 집에좀 오라셔. 나 취직한거 축하하는 의미에서 저녁식사나 하자구”
“시간없어.”
“오빠네 부모님도 오시기로 했어. 그러니까 꼭 참석해. 알았지?”
“그거 골치아프네. 봐서”
“그럼 기다릴게. 나 약속있어서 오래못있겠다. 오빠 나 가볼게.
지아도 안녕. 자주보자”
“뭐…그러든지…”
손을 살랑살랑 흔들어대며 샾을 나가는 그녀를 보고 딱 한마디 밖에 나오지 않는다.
“저년 또고쳤어. 저거.”
“하지아씨?”
“아!네?”
“셋팅실에 있는물건 고객분께서 지아씨가 직접갔다주길 원하니까 가져다 드리세요.”
“네? 제가요?”
“네. 워낙 vip손님이고 특별히 부탁하신 사항이라 거절하기 좀 그렇네요. 가져다 드리세요.”
“아…네. 그러죠. 다녀올께요.”
이런때를 빌어서 좀 바깥구경도 하고 땡땡이도 치고 그런거 아니겠어?
어디 콧구멍에 바람좀 쐬어줄까?
“지하철역까지 2분, 지하철소요시간 25분, 지하철역에서 고객분 집까지 1분 왕복 56분에
기타소요시간 15분정도를 추가해 71분. 그안에 다녀오세요.”
“…네에.”
아우 저 사악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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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네, 누구세요?
“아…저 jaj 샾에서 나왔는데요. 이거…”
상자를 카메라 앞으로 내밀자 잠시만요 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아파트앞 굳게 닫혀있던
유리문이 샤라락 하며 열렸다.
“703호…여기다.”
벨을 누르고 문을열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정말 화려한 내부가 눈안에 들어왔다.
밖에선 몰랐는데 내부가 정말 넓었다. 화려하고…잠깐 여기 언젠가 와본적이 있는것 같은데
왜 낯설지가 않지?
“에이, 설마. 내가 이런델 언제 와봤겠어?”
“정확히 5년전 8월 25일 나 차현태의 생일날 와봤었지, 아마?”
“어?너!!”
“오랜만이다. 하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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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1에서 옮겨왔어요 호호호호호호
제목도 수정
오랜만이요>0<.
또 다시 전편을 완결짓지 못하고 새로운 편으로 등장 ㅠ_ㅠ
항상 중간쯤 가면 슬럼프에 빠져 소설을 포기하게 되어버리는거 같아요
그러면 안되는데 ;;
항상 주제가 무겁고 잘 알지 못하는 주제를 선정해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좀 가볍고 제가 좋아하는 달달한 상의 소설로 꾸며 나갈까 해요.
제가 요즘 달달한 소설에 좀 빠졌거든요 ㅎ
이번편만은 정말 성실연재 약속드릴께요.
중간에 멈춰서 독자님들 분노케 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ㅎ;;
그럼 2편으로 찾아뵐께요.
감상평은 제 글쓰는 힘의 원천이겠죠?ㅋㅋ
감상평 앞에 S를 달아주시는 센스도 잊지 마시구용 오호호호
그럼 2편에서 봅시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S신선한 소재로 다가와서 그런지.. 정말 재밌어요.ㅎㅎ 그리고 하지아라는 여주도 너무 여성스럽지 않아서 더 좋답니다.^^*
s빨랑 담편 보고 싶어요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