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이야기
누구나
그 넓은 세상(世上)을 자신(自身) 혼자만이
살아갈 수가 없다
오로지 공동체(共同體)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하나의 진리(眞理)이다
마치 얽히고 얽혀진 거미줄처럼
그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속에 숨 가쁘게 살아간다
그 많은 사람들중에
내가 알고 지내는 경우는 소수(少數)에 불과하니
그야말로
존재(存在)는 매우 미약(微弱)하기 그지 없다
설령 내가 아는
주변의 가까운 지인(知人)이라 해도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자주 만날 수 없으니
이름과 얼굴만이 기억(記憶)하게 된다
누구나
자신의 전화(電話)에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들은
번호(番號)를 저장(貯藏)하게 된다
친분(親分)이 있는 그 많은 번호(番號)를 가졌다 해도
살다 보면 간혹 다투거나
다른 이유로 보기 싫은 사람이 되는 경우도 생긴다
만약 그 사람으로부터
전화(電話) 벨이 울리게 되면 받으려다가 찍혀진
번호(番號)를 보고는 뚜껑도 열고 싶지 않은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또 그런가 하면
그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 눈을 마주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경우도 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고사성어(故事成語)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이해(理解)하고
공감(共感)한다는 의미가 있다
만약에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그런 사람이라면
자신(自身)은
얼마나 불쌍한 삶을 살아가는 길일까 생각든다
사람이 갖는 가장 큰 욕망(欲望)이란 것은
다른 사람에게
필요(必要)한 존재(存在)가 되고 싶은 것이다
어찌보면
세상살이에서 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선
너그럽게 포용(包容)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세상(世上)이란 오로지 혼자만이 살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