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기맥(錦江岐脈) 제8구간(졸업구간). 칠거리재~군산도선장[청암산,장계산]
금강기맥의 마지막 구간이다...
한밤중에 열린 청소년축구대회 결승전과 시상식을 아들이 시킨 치킨과 피자로 즐거움을 더한다...
두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서는 금강기맥의 졸업구간을 위해 양재역으로 향한다...
오늘의 금강기맥은 기맥을 조금 벗어난 금성산을 제외하면, 해발고도 120m에 미치지 아니한다...
나즈막한 산줄기에 겸손하지 않은 마음에을 꾸짖듯 소화되지 않은 치킨의 잔재가 꽤나 괴롭힌다...
후덥지근한 날씨는 시야를 흐릿하게 괴롭히더니,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오가게 하기도 한다...
군산시에 가까워지면서 금강기맥은 이리저리 할퀴어져 있고, 지금도 한참 망가지고 있다...
개발의 외침 아래 채석장, 도로 개설 등으로 많이도 망가져 있으나,
도시자연공원조성으로 금강기맥의 산줄기를 유지함에 다행스러운 모습을 보기도 한다...
군산의 명물인 "은파호수공원"과 "군산월명공원"은 군산시민의 휴식처가 되어 사랑을 받고 있다...
무더운 날씨와 흐트러진 금강기맥이 산행에 대한 의지를 무겁게 하는 가운데
산행 중 산우님께서 제공하신 수박과 반가운 인사는 비타민 그 이상의 뜨거움을 주기에 충분하였고
전라북도 인심의 남다른 훈훈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의 금강기맥 중 월명공원의 해병대전적비는 20년전 올랐던 기억이 있고
군산도선장은 어릴 적 몇차례 접했던 곳인데, 그 때와는 크게 한적함과 썰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군산도선장은 금강 건너 도선장과 함께 활력이 넘치던 곳이었다...
금강하구언이 준공되기전에는 장항과 군산을 연결하는 뱃길이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수많은 인파에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던 여객선은 인적을 찾을 수가 없고,
배를 따라 날아다니면 기륵거리던 갈매기들의 날개짓도 함께 사라진 모습이다...
금강기맥은 동백대교 건너 충남 장항의 금북기맥(호서기맥)의 종점과 서로 마주하고 있다...
금강 하구의 군산과 장항지역은 군사적 요충지였다...
백제 사비성의 관문으로 백제말 나당연합군과 백제가 교전하던 기벌포가 이곳이며,
고려말 최무선이 화포로 왜구를 물리치던 진포라는 곳이 이 지역이다...
최근에는 "의자왕과 삼천궁녀"라는 터무니 없는 백제 멸망사에 대한 의구심에 의한 연구들과
백제 부흥군과 일본의 구원병이 백강(白江, 지금의 금강)에서 나당연합군과 벌인 백강전투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역사는 승자의 논리를 넘어 그 진실을 알고자 함에 있을 것이다...
군산지역은 일제시대에 이르러 미곡(쌀)의 수탈을 위한 창구로 이용되었다...
대구,평양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의 하나인 강경은 일제에 이르러 군산에 그 지위를 넘기게 되었고
군산은 주변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의 수탈 창구로 이용되었다...
이후 오랜 침체에 이어 최근에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군산시(群山市)는
새만금과 고군산군도의 자원을 바탕으로 서해안시대를 기대하며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군산의 이성당 빵집처럼 꾸준한 발전을 빌어본다...
9.~10.(목,금) : 금강정맥2구간 졸업 ( 함라파출소~장계산)
금강기맥 5구간(칠다리=>장계산=>군산도선장(동백대교)
제8구간(졸업구간). 칠거리재~군산도선장[청암산,장계산]
□ 산 행 개 요
○ 산행위치 : 전북 군산시 회현면,옥산면,지곡동,나운동,신풍동,해망동,월명동,금동
○ 주산높이 : 청암산 119m, 장계산 108.2m,
○ 산행일시 : 2019. 6.16(일) 09:49∼16:51
○ 이동거리 : 21.6km ○ 소요시간 : 7시간02분 ○ 이동시간 : 6시간40분
○ 산행코스 : 칠거리재~청암산~금성산(왕복)~칠다리~은파유원지(미제저수지)
~월명공원(설림산,석치산,장계산)~군산도선장
○ 산행주체 : 거인산악회 ○ 기상상황 : 맑고 더움 ○ 난이도 : 1, 2, 3, 4, 5
칠거리고개
지방도 709호선이 지나는 칠거리고개는 칠거리재로 부르기도 한다...
회현면 고사리 대위마을 북동쪽에 포산,신당,풍촌,대위,옥산,남내,용화산의
일곱 갈래로 갈라지는 길을 칠거리 라 하는데,
칠거리고개는 칠거리에서 그 명칭을 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번 내려섰던 용화산 반대편으로 올라선다...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순한 산길을 따라 금강기맥을 좇는다...
개정벌 건너 군산시의 아파트단지의 모습들이 보인다...
군산호수둘레길과 함께 조성된 청암산 산책로는 군산의 "구불길"이 함께 한다...
구불길은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진 길로 마음이 가는 곳 이라 소개하고 있다...
죽동마을의 사오개를 지나고...
대나무숲 공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죽순들이 쑥쑥 올라온 모습의 대나무숲이다...
나무의자가 놓인 갈림길을 지나면, 된비알이다...
아들녀석들하고 높이를 맞추느라 한방중에 먹은 치킨과 피자가 속을 어지럽히는데,
만경평야는 시원스럽게 열려 있다...
청암산(靑巖山 119m)
청암산은 금성산과 함께 군산의 수원지인 군산저수지(옥산저수지)를 품고 있다...
청암은 샘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정자 아래 삼각점이 세워져 있는 청암산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고는 금강기맥 길을 떠난다...
청암산에서 꽤나 내려서고는 넓다란 길에 현혹되어 한참을 진행한다...
수많은 꼬리표를 장식으로 생각했나 보다...
필라이트 광산의 절개지가 금강기맥의 산줄기이다...
잡목을 헤치고 겨우 올라서고는 우틀하여 올라선다...
중계탑이 세워져 있는 봉우리로 주변보다 훨씬 높은 곳이다...
더위에 금성산으로 여기고 인증을 한다...
알바를 하신 여러 산우님들이 올라오시며, 금성산은 다른 곳에 있다 함에 기맥길을 잠시 이탈한다...
금성산 가는 길은 꽤나 덩쿨에 꽤 애를 먹으며 가게 된다...
금성산(錦城山 126m)
오늘 산행지 중 가장 높은 봉우리로
금성산은 만경강을 이용해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던 박지산성이 있던 산이다...
금성산은 찾는 이가 없음에 감히 더이상 발을 내밀지 못한다...
최고봉에 올랐음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는 부리나케 돌아선다...
조금 전 지났던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내려서고는...
운영진의 안내에 따라 기맥과 옥류정을 버리고 좌틀하여 조릿대군락지를 지난다...
엮이어 외류마을로 내려서니, 인상 좋으신 산우님이 옛정을 버리지 못하시고 수박파티를 여신다...
외류마을 입구에서 우틀을 하여...
옥류정으로 가려하나, 사유지로 굳게 막아선다...
논둑을 건너, 좌측의 옥류정을 눈으로만 보는 상황이나 거인산악회의 훈훈한 인심에 아쉬움은 없다...
마을다리와 농수로를 건너고...
칠다리를 만난다...
칠다리 안내도에서는 도랑이 칠(七)자형으로 흐른다 하여 칠다리라 부르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다리를 만들 때 다리난간 받침을 나무로 사용하여
그 위에 옻칠을 입혔다 하여 칠교라 했는데 이를 칠(漆)다리라 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다...
칠다리가게(학고방)를 지나고...
삼거리에서 우틀을 한다...
드넓은 옥산들의 도로 한켠에는 모판의 푸른 잎이 바람에 일렁이고,
저 멀리 절개된 65봉과 돗대산이 나란히 서 있다...
한림마을로 좌틀하여 들어서면...
잡풀로 뒤덮힌 철로를 만나게 되는데, 군산화물선 이다...
구불길을 따라 진행을 하면...
어린이집을 지나...
백석저수지를 만나는데, 군산백석제습지를 만나게 되고 구불길은 제방을 따라 진행한다...
습지를 지나고...
금강기맥의 나즈막한 능선이 보이면, 우틀을 한다...
능선길이 나타나고...
상수시설을 만나, 능선으로 올라선다...
멀지 않은 곳에 돗대산이 보인다...
금강기맥은 보이기도 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수레길을 건너고, 다시 올라서면...
망가지고 있는 돗대산이 우측으로 나타난다...
완전히 망가지고 있는 금강기맥은...
더운 날씨만큼이나 힘겹게 한다...
요란한 포크레인 소리를 뒤로 하고...
위험스런 길을 따라 올라서니...
군장산단인입철도 공사가 한창이다...
멀리 외류마을에서 뵈었던 산우님이 공사장 한복판을 지나오고 계신다...
지나온 능선 좌측으로 돗대산이 우측으로는 백석제가 보이고 건너로는 금성산과 청암산 일원이다...
지도상의 75.6봉을 찾느라 분주하다...
부러진 삼각점 안내판 아래에 삼각점이 꼭꼭 숨어 있다...
75.6봉을 내려서고는...
21번국도 아래의 지하도를 지나 60m 봉우리로 향한다...
좌틀하여 60m봉우리로 향한다...
능선에 올라서니, 산악회 회원분들이 점심을 나눔에 한켠에 자리를 잡는다...
아래로 은파유원지인 미제저수지의 끝자락이다...
멀리로는 월명공원의 봉우리들이 물결을 치고 있다...
지곡동 고개를 지나...
동네 뒤산길을 건너면...
미제저수지 순환도로를 만나 잔행을 하게 된다...
은파교회를 지나고...
백토사거리에서 좌틀을 한다...
서해초교사거리를 지나...
도로를 버리고, 공원으로 들어서...
철탑봉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수상한 출구에 우왕좌왕을 하게 된다...
결국 의미없이 아리랑삼거리로 내려서고는 좌틀을 한다...
부곡사거리를 지나고...
유원아파트 뒤편의...
월명공원으로 올라선다...
무명봉과...
철탑을 지나, 올라서면...
삼각점이 세워져 있는 봉우리이다...
삼각점봉에서 내려서고는 배수지 울타리를 따라 올라선다...
지도상의 설림산이나 아무런 표식을 찾을 수 없다...
90봉 아래 이정표에서는 설림산의 거리가 꽤 먼 곳을 가리키고 있으며...
안내도에서는 설림산의 위치를 월명호수 서쪽 산을 가리킨다...
90m봉의 정자를 지난다...
90m봉우리는 도심공원의 모습이다...
무명봉에 올라...
석치산을 바라보니, 멀게만 느껴진다...
월명호수를 잠시 둘러보고는...
석치산으로 향한다...
90봉 아래 안내도에 따르면, 저 산이 설림산이다...
석치산은 생각보다 먼 곳에 위치한다...
사거리갈림길을 지나 다시 된비알을 오르니...
석치산이다...
해발 98m에 불과한 석치산이나, 날씨에 꽤 어렵게 올라서야만 했다...
숲속의 쉽터가 마음을 앗아간다...
군산청소년수련관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면...
쉽터가 잘 조성되어 있다...
멀리 점방산의 전망대가 유혹을 하나, 무더위와 고됨에 마음이 전혀 흔들리지 아니한다...
장계산을 만나기를 고대할 뿐이다...
백운사를 지나고 봉우리를 두개를 올라서면...
장계산이다...
생각보다 조망이 별로이다...
산길은 삼일탑으로 이어지고, 이곳에서 좌틀하여 수시탑으로 향한다...
금강매점을 지나고, 평화매점에 이르면, 좌측으로 시야가 열린다...
동백대교가 금강 건너 장항으로 이어진다...
바다조각공원을 지나고...
수시탑을 지나...
해병대전적비를 지나면...
군산가호안 건너 장항의 장항제련소 굴뚝이 선명하게 다가선다...
"생각하는 시민의 상"을 마지막으로 월명공원에는 많은 탑과 동상,기념비들이 세워져 있다...
월명공원주차장으로 내려서고...
도선장사거리에서...
도선장으로 향한다...
금강하구의 대표적인 생선인 박대를 찾는 이는 없고, 파리만이 박대를 찾는가 보다...
썰렁한 도선장은 옛기억과 섞이며 혼란스럽다...
배의 모습도 달라졌고, 북적이던 인파도 갈매기도 사라진 모습이다...
그 빈 자리를 동백대교가 채워줄 수는 없을 것이다...
낡은 부교가 안타까움을 더 한다...
다리 아래 동백대교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다리는 사람을 잇는데, 과거는 그냥 흘러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