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안산에 있는 고향마을을 자주 간다.
고향마을은 러시아에 살던 교포들이 일제에 징용으로 끌려갔었는데,
그들에게 1세대의 자녀까지 일본이 보상을 해 주는 제도인데
안산 사동에 아파트를 건축하여 생활비까지 대 주며 살아가게 하고 있다.
러시아 사할린 교포들이 대부분이다.
고향마을에 사시는 분이 자오쉼터 생활교사로 들어 온지 벌서 5개월이 됐다.
나이 잡수신 어른이라 장애인들도 많이 챙겨주며 큰 누님처럼 잘 섬겨주시는 분이다.
어느 날, 선생님으로부터 알게된 사실.
고향마을에 살고 있는 분들이 한글을 잘 몰라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손자도 내게 취직을 부탁하기에 소개를 해 줬는데 일주일만에 잘렸었다.
이유는 한국말을 알아 먹지 못해서 오히려 업무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들에게 한글을 알게 하는 것도 참으로 소중한 사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에 복지관에서 일주일에 두번씩 가르쳐 주는데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배울 기회가 없다며 배우길 원했다.
처음엔 지인 목사님께 의견을 말하며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별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새세이손 목사님과 연락을 했더니 한번 해 보자고 하셨다.
물론 주일 오전 10시부터 10시 50분까지 한글을 가르치고
잠시 화장실 다녀 온 후에 주일 예배를 드리고 점심 먹고 집에 모셔다 드리는 프로그램이다.
한글을 가르치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우선 그들과 자주 만날 수 있어야 했다.
마침 선생님의 큰 딸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심방을 갔었다. 그 병실에는 사할린 교포들이 많이 있었다.
프로그램을 설명해 드리니 반응이 좋았다.
물론 주일에도 돈 벌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
병원 심방과 가게 심방도 자주 가고
그분들이 할 수 없는 행정적인 문제들도 함께 가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 준다.
그렇게 하다보니 제법 농담도 나눌 정도로 친해졌다.
오늘도 오후에 병원 심방을 갔다.
병원서 퇴원하여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고 했다며 걱정을 많이 하시기에 강목사님도 병원으로 오시라고 했다.
강목사님과 더 안면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강목사님이 차량 운행하여 모시고 와서 한글 가르치고 예배 드리고 다시 모셔다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물품들은 자오에서 지원해 드릴 예정이다.
병원에 가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수속도 밟아주고 자세하게 설명까지 해 주었다.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완강한 거부 반응을 보인다.
순간 당황했다. why?
사연을 들어 보았다.
전에 몇번 교회에 갔었단다.
그 때마다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겼단다.
교회 나간지 3일만에 본인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다시 교회에 나간지 일주일만에 집안에 초상이 났고,
교회에 또 나간지 며칠만에 집에 불이 났고,
그러다 다시 교회에 다니며 며칠 동안 집을 비웠는데 그 사이에 도둑이 들어 모두 털어갔단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자기를 도와주지 않는단다.
그래서 교회 안가겠단다.
그러면 주일 오후에 우리가 심방을 가서 예배를 드려 주겠노라고 했다.
함께 예배 드리자고 했다.
태어날 손주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야 함을 설명해 드렸다.
며느리의 건강도 놓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조금 누그러진다.
사고 난 것은 교회에 나가서 생긴 사고가 아니라고 설명을 해 드린다.
빙판길에 사고가 난 것은 그 당시 초보운전이라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이었는데,
그래도 더 큰 사고가 아닌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설명해 드린다.
집안에 초상이 난 것은 사람은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죽는 것은 순서가 없으며,
지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는가 역 질문을 하며 교회 나갔다고 초상 난 것이 아니라고 설명을 해 드렸다.
도둑이 든 것도 본인이 집을 오래 비웠기 때문에 도둑이 든 것이며,
불이 난 것도 불 단속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곰곰히 생각해 보라고 했다.
우리 속담에 '잘 되면 내 탓, 안 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고 설명하며
남의 탓을 하는 사람은 결국 원망하게 되고, 불평하게 되고, 미워하게 되고,
그러다 자기 자신이 힘들어 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을 해 드린다.
다시 분위기는 화목해 졌다.
6월은 서로가 미팅하는 시간을 갖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글 공부를 해 보자고 했다.
긍정적으로 대답을 한다.
나는 기대가 된다.
하나님이 어떻게 풀어 가실지 기대가 된다.
분명히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하나님께서 살아서 일하고 계신다는 것,
그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여호와닛시!
첫댓글 참 귀한 사역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듬뿍 듬뿍 뿌려지기를 소원합니다
귀한 사역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늘 함께하시길~~
너무나도 복되고 귀한 사역입니다
그 귀한 사역자리에 늘 주님이 항상 함께 동행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