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진역 박영
구포역에서 삼랑진역까지 걸어갈 거라 나섰던 길 화명동에서 물금에서 돌아서기를 몇 번 아직도 걸음으로 가보지 못하고 기차에 몸을 싣고 지나간다 나는 도착하지 못하고 작은 마을에 삼랑진이 내린다 몇 개의 철길과 낡은 기차가 선명한 글씨로 팻말을 만들기 시작한다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 어슬렁거릴 때 교회의 첨탑 십자가가 흐드러진 벚꽃이 급수탑이 두리번거리는 삼랑진을 목격한다 삼랑진 앞에 팻말을 들이대자 비로소 삼랑진역이 된다 도착하지 못하고 서성이는 한번은 걸어서 당도해야 하는 이름을 걸어주고 싶은 역, 있다 ----{신생} 봄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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