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얘기했었나요...
어학원 출석률 100%로 졸업했다고.
거기에 이어서....
전문학교도 출석률 100%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섬나라에 대해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사는곳이라면 여기아니라 어디라도,
성실하게 살면, 그건 인정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유학비자로 일본 계신분들, 이번에 오신분들..
아직 새해 계획 안세우셨으면, 새해목표로 출석률 100%에 도전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작년까지 출석일보다 지각결석일이 많았건 말건.. 올해부터라도 해보세요.
기본적이고, 쉽고, 실현가능성도 높은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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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학교라는 곳... 참 재밌는거 같습니다.
용접경험따위 전혀 없던 제가 몇개월만에 저렇게 멀쩡해보이는 자전거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위 사진의 자전거가... 몇개월 전까지도 그냥 이 파이프 였다는게....;;;
파이프를 치수에 맞게 자르고, 다듬고...
깨작깨작 러그에 모양도 넣어보고요.
체인스테이도 찌그러트리고..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체인스테이는 체인링, 크랭크와의 간섭을 방지하기위해 일부러 이렇게 찌그러트립니다.)
포크도 만들고...
브레이크 설치를 위한 구멍도 뚫고요.
이게 용접을 하겠단건지, 태워먹겠단건지...ㅡ ㅡ.
접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결국 다시 다 갈아내야할 부분인데.... 너무 과했네요.ㅡ ㅡ.
제대로 안쪽으로 흘러들어가지를 않아서 몇번을 반복해서 가열하다보니, 저따위 상태가....
아무튼, 어쨌거나.. 모양은 자전거모양.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심히 사포질하고 광내고...해서,
프레임 완성.
프레임만 만들었다고 자전거가 되는게 아니죠.
자전거 한대분의 부품이 필요했는데... 이걸 다 구입하자면 비용이 만만찮은....
그래서 일단 야후옥션에서 중고자전거를 한대 구입했습니다.
2만5천엔정도에 샀어요.
부품은 구형 105 (1050번대의 부품들로 80년대후반 당시에는 나름 고급 부품) 가 장착되 있었는데....
이걸 구입한 중고자전거에서 전부 분리했습니다.
나름 괜찮은 제품을 구입했다고 생각되는게... 20년 이상된 물건 치고는 상태가 꽤 좋았어요.
자전거 한대분의 부품을 2만5천엔에 구한것도 저렴하게 구한거긴 하지만..
어차피 자전거 프레임을 계속 만들게될 입장에서, 중고프레임따위 필요없는거죠.
그래서 중고프레임을 팔아버리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프레임 이었지요. (제 자전거하고 비슷해보이지만, 색상이나 그라데이션위치가 쪼끔 다릅니다. 이건 촌스런 쌔빨간색)
그런데 일본 중고자전거샵에서는 옥션에서 구입한 자전거는 매입하지 않습니다. 도난품일수도 있기땜에..ㅡ ㅡ.
그래서 일본에서 이걸 다시 팔려면 결국 또 야후옥션에 출품할수밖에 없는거죠.
어떡할까 하다가...
12월말에 한국에 갈일이 생겨서 (누나가 뜬금없이 결혼한다고..=ㅅ=)
싸짊어지고가서 한국에가서 14만원에 팔아버렸습니다.
결국 자전거부품은 11만원에 구한게 되는군요.ㅎ
그런데 또 부품만 있다고 자전거가 되는것도 아닌거죠.
프레임을 도색을 해야하는데...
이렇게 대략적인 시안을 그려서...
유명한 자전거샵.. 블루러그에 갔습니다.
도색비용 꽤 비싸더군요. 3만엔이 넘게들었습니다.ㅡ_ㅡ;;;;
앞으로 프레임을 1년에 2대씩 만들건데.... 프레임 만드는게 문제가 아니라, 도색비용 마련이 문제가 될듯..ㅡㅜ.
사진이 어두워서 좀 애매하긴한데,
도색은 시안이랑 완전 똑같이 나왔습니다.
블루러그... 비싸도 도색 잘하긴하는군요...;;;
이건 학교에서 디자인수업시간에 깨작깨작 그린건데...
컨셉은.. 뭐랄까.... 뼈와 살을 분리해주마..? ㅡ ㅡ;;
도색비용이 비싸서 이런 세세하게 디자인넣고 이런건 엄두도 못내겠군요.
어디서 프레임 도색하는것도 따로 배워야 하는건지..= =;;
암튼,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서... 자전거를 만들었습니다.
핸들바는 전부터 써보고싶었던 세미드롭바(일명 갈매기바)를 야후옥션에서 1500엔에 구입했습니다.
야후옥션 정말 최고인거 같아요.
근데 중독되면 헤어나올수없음..ㅜ ㅜ.
이 스템역시 야후옥션에서 구입한건데요.
ITM의 MORAY라는 제품으로 90년대 초반에 나왔던 걸꺼에요.
몇안되는 1인치 어헤드스템입니다.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나름 레어템인데... 아는 사람들만 괜히 좋아하는 제품이라서 중고가격도 별로 높지않고,
찾는 사람도 없지만.. 매물또한 없는 제품이랄까....
야후옥션에서도 별 경쟁없이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입할수 있었어요.
이건 1년에 두번, 아카사카쪽에서 열리는 사이클마르쉐..라고하는 빈티지파츠 위주의 자전거 프리마켓...에서 구입한 벨입니다.
독일의 REICH 라고하는 나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자전거벨 전문 업체의 제품이에요.
요즘 나오는 REICH제품은 손잡이가 플라스틱인데, 이건 좀 예전꺼라서 전부다 금속으로 되있습니다.
벨에 세겨져있는 그림은... 성크리스토퍼.
성크리스토퍼에 관해서는 자세히 적기 귀찮으니 걍 네이버검색 해보시고요..=ㅅ=
서양쪽에서는 자전거타는 사람을 지켜주는 나름 부적같은 의미로 자전거벨 같은것에 종종 사용되어왔다고 하네요.
이 안장가방도 뭔가 심상찮은 느낌이 들지않습니까....
이 가방은 사실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학교수업과는 별도로...
반 애들(애가 아닌 분도 있지만..;;) 몇명하고 주말에 가죽공예를 배웠어요.
어떻게어떻게해서.... 가죽공예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을 초빙해서 배울수 있었습니다.
디자인부터 하나하나 전부다 배워가면서 직접 만들었고요.
그래서 이러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오리지날 디자인(..인데 어디서 본거같네?) 의 가방을 만들었지요.
안장과 연결하는 스트랩의 버클을 가방 안쪽으로 설치해서 외부에서 볼때 깔끔하게 보이도록 했고요.
철사로 제 이니셜을 만들어서... 불에 달궈서 찍은겁니다.
철사로 만든거치고는 꽤 근사하지요..- -
앞면 로고.
가죽을 일부러 좀 갈아내고 찍어봤어요.
뻘짓이었지요.ㅡㅅㅡ.
이건 학교에서 따로 제미를 신청해서 만든 焼印 입니다.
일부러 한글로 만들어봤어요.
한글은 참 예쁜 글자입니다.
가방 외에도..
아직 버튼을 달지않아서 미완성이긴 한데...
이러한 동전지갑도 만들어봤고요.
가죽가방을 만들고 나서.. 가죽으로 뭔가 만드는데 쫌 감이 잡혔달까...
짜투리 가죽으로 프레임 프로텍터(핸들바가 탑튜브에 닿는 부분에 장착해서 탑튜브 보호)도 만들어 봤고요.
허브샤이너 (관성의 원리로 자전거 주행시 자연스럽게 허브를 닦아줍니다.) 도 만들어 봤습니다.
리어 드레일러..
원래는 구형 105를 쓰려고 했었는데, 이게 볼트를 너무 꽉조인건지...
어쩌다가 파괴해버렸습니다.ㅡ ㅡ. 도저히 갱생불가능한 상태로..;;;
그래서 결국 사이크리 (세이부신주쿠역 1층에 있죠. 중고자전거 전문 샵 입니다.) 에 가서 저걸 사갖고왔습니다.
지금은 대만브랜드로 예전의 명성과는 전혀 무관한듯한 부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SUNTOUR는 일본의 전설적인 자전거 부품 브랜드 입니다. 한때는 시마노 보다도 우수한 제품들을 만들어냈었죠.
제가 구입한건.. SUNTOUR의 AEOLUS 라는 제품인데...
국내외 인터넷을 다 뒤져봐도 정보가 나오는게 없네요.
70년대말에서 80년대초 제품으로 추정만 합니다. 몇십년전 제품치고 상태는 몹시 좋네요.
나머지 부품들은 중고자전거에서 분리한 구형105.
구형105 에어로 페달은 전에 자전거 같이타던 형한테 공짜로 받았습니다.
근데 그형이랑 끝이 안좋게 끝나서...-_-... 아마 지금쯤 그형은 이 페달 다시 돌려받고싶어할런지도...;;;;;
어헤드스템을 쓰기위해 헤드셋도 어헤드용으로 새로 구입했습니다.
COLNAGO헤드셋.. 정가는 1만엔을 훌쩍 넘어가지만, 그렇게 비쌌으면 샀을리가 없죠..
아카사카에 있는 y's road 아울렛 매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러그를 좀더 모양을 내서 깎을걸 그랬죠...
처음 만든 프레임인데 이정도가 어디냐.. 싶기도 한데 좀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래도..
이걸 만들어서 타고다닐수는 있을까... 싶었는데,
요즘 이거 타고 여기저기 잘 다니고 있습니다.
끝이에요.
첫댓글 탐나네요 자전거....멋잇네요
잘보고 갑니다^^
멋있네요! 자전거도 가죽가방도 직접 만드시고 ㅎㅎ 저도 새해목표 중 하나로 출석률 100% 잡겠습니다.
진짜멋있네요!!
멋있으세요^^
우와!! 출석률100%도 멋지시고 자전거를 만드는 손재주까지 멋지십니다!!
우와 대박!! 출석률에 자전거 까지~~ 멋져요~~ㅎㅎㅎ 가죽가방 탐나네요..ㅋㅋㅋ
오랜만이시네요^^ 어학교에 이어 전문학교까지 100% 출석률ㅎㄷㄷ 디자인 감각까지 갖추고 있으셔서 멋진 자전거가 탄생했네요~ 부럽습니다ㅎㅎ
성실함은 어느 사회를 가든 인정받을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 솜씨가 좋으네요~
개인적으로 초 대박이라고 생각함..용접까지 배워서 만드는구나...
ㅎㅎ 완전 부러워요~ 이런 쎈스!! 분명 성적도 좋으실듯 ㅋㅋㅋ 사진도 잘 찍으시고. 완벽남이시네요. ^^
입학식때의 글부터 잘읽고 있습니다...
저역시 사이클디자인 학교를 알고난 이후 관심이 많이 가고 있습니다...이번년은 이미 지나갔고 내년을 한번 생각해볼려고 하는데...지속적인 리뷰 부탁드려요..너무 잼있습니다.ㅎ
고재팬 카페에는 글을 많이 안올리는 편이라서...
자전거관련 글(=학교 관련글)은 네이버 카페 '싱글기어' 혹은 '클앤빈' 쪽에 좀더 많이 올립니다.
아니면.. 혹시 인스타그램 하시면, 'wanyastylz' 팔로우 하시면 제 학교생활 사진.. 실시간으로 볼수 있습니다. 이쪽은 잡다한 사진도 많이 올리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