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와 해병대의 인연은 해병대 포항기지로 개편된 후 55년 동안 함께 해왔다. 이후 1968년 포항제철소 창립과 더불어 국가기간 산업 방호를 위해 1969년 1월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가 창설되었다.
초창기 해병대의 이미지는 지역민과의 마찰과 갈등으로 민관군의 협조가 미흡했으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해병대의 병영문화 개선노력으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 따라서 청년들이 해병대에 지원입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스개 소리로 SKY위에 해병대가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해병대의 위상은 높아졌으며, 해병대에 입대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또한 해병대는 소수정예로 구성된 군인집단이기에 전역 후에도 결속력이 강하고, 과거 선배들의 월남전과 6·25동란 참전에 혁혁한 전공을 쌓아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전국 해병대를 전역한 예비역 및 그의 가족을 15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고, 해병전우회가 봉사활동을 전국에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어 해병대에 대한 이미지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해병대의 자부심과 해병대를 육성하는 포항의 관계는 상호 협조와 지원의 관계에서, 상생적인 발전과 함께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해병대는 자연재해나 인재로 인해 포항시가 어려 때마다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고 있으며, 대민지원,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이에 포항시도 오천 서문 앞 해병의 거리를 4억 원을 투자하여 조성하고 있으며, 해병부대를 방문하여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포항시와 해병대를 알리고 함께 상생발전하기 위한 통로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역민의 의견에 따라 나름의 방안을 찾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의 토론이기는 하지만 포항시와 해병대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통해 포항을 알리는 선도적인 역할과 민관군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현역의 사기충전과 전역한 예비역들이 포항시를 제2의 고향이라는 애향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해병대와 포항시는 타 지역과는 달리 특수한 관계에 있으면서도 포항시와 해병대만이 함께 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성이 있는 곳이다.
포스코와 함께 포항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해병대는 활기찬 포항을 만들어내는 소중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문화 인프라다. 해병대와 포항시의 상생발전 방안을 찾고 활성화시켜 침체된 지역경제는 물론 나아가 세계의 해병가족이 찾을 수 있는 대한민국 해병대의 세계화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아무리 소중한 지역유산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활용하지 않고 방치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번 토론회가 해병대의 고향이 포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자그마한 역할이라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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