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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구약을 읽는 즐거움과 보람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구약에 ‘대한’ 책 읽기는 이제 그만, 이 책과 함께 ‘구약 자체’를 읽으라!”
고상섭, 김근주, 김희석, 박민근, 배정훈,
데이비드 램, 토마스 오어드, 매튜 슐림, 애덤 해밀턴, 브래드 켈리 추천!!
구약이 어렵거나 지루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여 구약 읽기나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그리스도인에게 구약을 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책이다. 물고기를 잡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책, 즉 구약 각 책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구약 자체를 읽게 하는 책이다. 저자인 에릭 사이버트는 구약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아울러 구약을 더 깊게, 또 현실과 연결하여 읽는 법을 제시한다. 독자는 익숙한 구약 내러티브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법, 예언서 읽는 법, 구약을 읽을 때 걸림돌이 되곤 하는 지루하거나 골치 아픈 본문을 다루는 법 등을 읽으면서 구약 본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이며, 다양하고도 새로운 방식으로 구약 읽는 법을 배우다 보면 당장 성경을 펼치고 구약 본문을 탐구하고 싶을 것이다.
“구약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하는 책이 해마다 많이 발간되지만, ‘애초에 구약을 굳이 왜 읽는가?’ 하는 선행 문제를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다르다. 이 책은 구약 읽기가 그만한 수고를 들일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꽤나 보람 있음을 깨닫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 책 전반에서 당신은 구약을 구약 자체의 온갖 아름다움과 복잡성 속에서 접하면서 즐길 창의적인 방법을 찾도록 도와줄 방편을 많이 얻을 것이다.” _1장에서
🏫 저자 소개
에릭 사이버트
미국 메사이아 칼리지(B.A.), 애즈버리 신학교(M.A., M.Div.), 드류 대학교(M.Phil., Ph.D.)에서 공부했다. 현재 메사이아 대학교에서 구약을 가르치고 있으며 미국 동부 오대호 성서공회 회장이다. 평화와 화해, 폭력의 대안을 전형적으로 보여 주는 구약 본문을 연구하고 구약 내러티브에서 하나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묘사를 다루는 연구에 관심이 있다.
구약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지만 본문이 난해하고 지루해서, 혹은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느껴져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 구약에 아예 관심이 없는 이들이 성경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이 책을 썼으며, 구약 읽기의 실제적 방법을 다채롭고도 참신하게 제시한다.
지은 책으로 『성경의 폭력』(The Violence of Scripture), 『교회 무장 해제』(Disarming the Church), 『하나님의 충격적 행동』(Disturbing Divine Behavior) 등이 있다.
📜 목차
감사의 말
1부 외면당하는 구약을 읽을 준비
1_ 이 책이 왜 필요한가?
2_ 사람들은 왜 구약을 즐기지 못하는가?
3_ 굳이 왜 구약에 신경 쓰는가?
4_ 현실적 기대 키우기
5_ 올바른 사고방식 기르기
2부 구약에 재미 붙이기
6_ 옛 이야기에서 새 의미 발견하기
7_ 예언자들의 설득
8_ 지루한 부분 즐기기
9_ 도덕적으로, 신학적으로 골치 아픈 본문 다루기
3부 새로운 방식으로 구약 만나기
10_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하고 새롭게 발견하기
11_ 주제 중심의, 예술을 활용하는, 개인 묵상을 위한 접근법
12_ 구약의 한 책을 한 번에 읽기
13_ 마지막 격려와 조언
부록: 구약 읽기가 더 즐거워질 추가 자료
참고문헌
저자 찾아보기
성경 찾아보기
📖 책 속으로
명확히 해 두고 싶은 게 있다. 하이킹이나 부기 보드(boogie board) 타기, 목공, 뜨개질처럼 당신이 이따금 즐기는 취미 목록에 ‘성경 읽기’를 추가하게 하려고 구약 읽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를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당신이 정기적으로 구약과 의미 있고 교훈적인 만남을 이어 가기를 바란다. 내가 믿기에 그것도 그리스도인들이 성장하고 성숙하는 핵심 방법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이 본문을 권위 있는 성경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성경 읽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수적인 영적 훈련이다. 디모데후서 3:16-17에서 저자가 표현하듯이,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다.” 구약은 우리의 행동과 믿음을 빚어 나가며, 신앙생활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1장 이 책이 왜 필요한가?」중에서
구약 읽기를 방해하는 가장 본질적인 장벽은 구약에서 하나님을 묘사하는 방식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하나님의 폭력적 행위와 하나님이 허용했다고 하는 온갖 살육 이야기에 특히 골머리를 앓는 독자가 많다. 구약 전체에서 하나님은 무수한 죽음으로 끝나는 폭력 행위에 자주 관여하신다. 하나님은 땅에 홍수를 일으키시고(창 6-8장), 도시 전체를 파괴하시고(창 19장), 가나안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아말렉 사람을 ‘전멸시키라’고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다. 이 모든 일 때문에 많은 독자가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진다. 하나님에 대한 이렇듯 극도로 폭력적인 묘사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와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과 제대로 일치하지는 않는다. 간혹 이것 때문에 신앙의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2장 사람들은 왜 구약을 즐기지 못하는가?」중에서
예수님과 신약을 이해하는 데 구약이 기초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면 성경에서 구약을 부수적인 자리에 놓기 쉽다. 이는 구약이 오직 (적어도 대부분은) 신약의 프롤로그로서만, 가장 매력적인 요소를 소개하는 머리말로서만 유용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물론 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의도는 이렇지 않겠지만, 많은 사람은 그 주장에서 그러한 메시지를 받아들인다. 이런 사고방식 때문에 구약에 대한 열의가 생기기는커녕 꺾이지 않을지 걱정이다. 만일 구약이 신약을 거들기 위해서 존재한다면,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 이상으로 구약을 다룰 이유가 무엇인가? 하지만 구약은 그 자체로 통전성(integrity)이 있다. 구약의 가치는 신약을 이해하도록 돕거나 혹은 예수님의 삶을 더 잘 이해하게 해 줄 수 있다는 데 좌우되지 않는다. 신약과 관계없이 구약에서 배우는 교훈, 실천할 적용, 얻는 진리가 있다. 또 신약과 구약이 서로 대화하게 하는 것은 늘 좋은 일이지만, 구약을 신약보다 아래에 놓아서 구약의 진정한 가치는 신약을 조명하는 역량에 있음을 시사한다면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그리스도인 독자에게도 구약의 중요성은 신약에 대한 유용성(serviceability)에 달려 있지 않다.
---「3장 굳이 왜 구약에 신경을 쓰는가?」중에서
지금까지 강조했고 또 이 책 전체에서 계속 강조하겠지만, 2차 자료를 활용하지 않아도, 또는 성서학자의 도움이 없어도 구약에서 아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구약을 많이 이해하기 위해 전문 교육을 받거나 알맞은 책을 전부 소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연령과 관계없이 성경의 구약 부분을 읽고 즐길 수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이해를 잘할 수 있다. 그 점은 아주 명확히 전하고 싶다. 그렇기는 하나, 구약에는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이것이 당연한 까닭은 우리가 다루는 고대의 본문이 2천여 년 전에 존재한 생경한 문화에서 나온 외국어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러 난관을 예상해야 하고, 성경에서 구약 부분을 읽고 이해하기가 언제나 쉬우리라는 비현실적인 기대로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쉽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4장 현실적 기대 키우기」중에서
나는 정말 기대감을 품고서 바닷가 유리를 찾아다닌다. 나는 보물 발견을 고대한다. 애초에 이 기대감 때문에 바닷가 유리를 찾아다닐 수밖에 없고, 또 모은 것이 변변치 못할 때에도 계속 가게 된다. 바닷가 유리를 찾기에 궂은 날씨여도 다음에 다시 와서 찾으려는 의욕이 꺾이지 않는다. 왜 그런가? 앞으로 더 좋은 날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시 해변에 가서 바다에서 나온 보물로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 돌아오리라는 것을 안다. 아주 비슷하게, 나는 구약과 만족스럽지 못하게 만났더라도 구약을 포기하지 않는다. 더 좋은 날이 오리라는 것을 알기에, 더 많이 얻기 위해 계속 돌아온다.…세심한 관찰, 희망찬 기대, 겸손, 경외, 정직한 관여를 통해 구약에 다가간다면, 구약과 긍정적으로 자주 만나기에 좋은 자리에 있게 된다. 구약을 올바르게 대하는 태도를 기르면 구약을 긍정적으로 경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5장 올바른 사고방식 기르기」중에서
고대의 여느 문학 장르와 마찬가지로, 구약의 내러티브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기록되었다. 구약의 내러티브는 다른 문학 유형과 구별되는 양식과 문체를 사용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공통적으로 쓰인 여러 문학 전통을 관찰하면 이야기에 대한 더 중요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구약 내러티브의 공통적 문학 특징 세 가지인 반복, 이름 붙이기, 개인에 대한 세부 묘사의 기능상 중요성을 살펴볼 것이다. 이런 특징들은 찾아내기 어렵지 않지만, 독자들 대부분은 이러한 것이 눈에 띄더라도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이러한 특징을 찾기 시작하면 이내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차량 구매 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은색 혼다 시빅(Honda Civic)을 구매하고 나면, 당신도 알다시피 사방팔방에 은색 혼다 시빅이 있다! 이 특정 상표와 모델의 차가 어제보다 오늘 거리에 더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물론, 한 대 더 많아지기는 했다). 그보다는 늘 거기에 있던 것에 이제는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일 뿐이다. 우리가 구약 내러티브에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알면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6장 옛 이야기에서 새 의미 발견하기」중에서
여기에서 표본으로 제시한 설득 기법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예언자들은 그 외에도 많은 기법을 마음껏 구사했다. 때로는 언약 소송이라는 형식에 신탁을 담아 백성에게 호소했다. 때로는 설득력을 발휘하기를 바라면서 애가(哀歌) 형식으로 신탁을 표현하기도 했고, 역사적 유비에 의존하기도 했다. 예언자들은 메시지의 진실성을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면서 충격적인 이미지와 도발적인 수사를 서슴없이 사용했다.
---「7장 예언자들의 설득」중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부분은 계속 지루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낙심하지 않도록 하라. 그 대신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계속 나아가라. 거기에 갇혀 있지 말고, 이러한 본문과 즐거운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말라. 앞서 언급했듯이, 구약을 즐기려면 현실적 기대가 필요하다. 구약에 나오는 모든 부분이 똑같이 매력적이고 신학적으로 풍요롭기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 8장 지루한 부분 즐기기」중에서
많은 사람이 구약의 지면에 나오는 온갖 유혈 사태와 전쟁을 놓고 고심한다. 이들은 하나님에 대한 온갖 폭력적 묘사 때문에 성경의 이 부분에 대해 열의가 거의 없고, 또 구약이 현대에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참으로 자주 이용되었음에 경악한다. 당연히 그러한 이유로도 많은 독자가 관심을 끊어 버린다. 이런 우려를 온전히 다루려면 한 장으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당신이 공감하기 더 힘든 구약의 여러 부분을 건설적으로 다루는 데 필요한 지침을 이어지는 내용에서 얻기를 바란다. 이와 같이 공감하기 힘든 본문 때문에 너무 많은 독자가 좌절했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9장 도덕적으로, 신학적으로 골치 아픈 본문 다루기」중에서
구약에서 특히 너무 자주 들어서 정말 더는 관심이 가지 않는 익숙한 이야기에 다시 관여하는 방법 하나는 구약을 다양한 관점에서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홍수 내러티브를 방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읽어 보라(창 6-7장). 물 위를 떠다니는 동물원에 승선한 각양각색 동물들의 아름다운 이미지가 차츰 사라지면서, 훨씬 더 절망적인 장면이 떠오른다. 아니면 여호수아서에 나오는 정복 내러티브를 가나안 원주민의 눈으로 읽어 보라(수 6-11장). 그 땅에 살던 가나안 사람은 침략해 오는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의 무자비한 신을 어떻게 보았겠는가?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블레셋 사람의 관점에서 다시 읽어 보라(삼상 17장). 블레셋 사람이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이야기가 얼마나 다르게 들렸겠는가?
---「10장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하고 새롭게 발견하기」중에서
성경에 더 다채롭게 관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방금 전 언급한 것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데, 구약의 이야기를 일인칭으로 기록하는 (또는 읽는) 것이다. 성경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들조차 얼마나 분량을 적게 차지하는지 감안하면, 그들의 삶에는 성경에 보존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이 있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채우는 방법 하나가 그들의 경험을 일인칭으로 얘기할 수 있는 ‘여지’를 두는 것이다. 여기에는 약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분명 필요하다. 그들의 삶과 경험을 들여다보는 창문이 될 일인칭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작성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구약에서 인물을 하나 선정하고서 성경 본문을 출발점으로 삼되, 그러고 나서는 본문을 넘어서라. 배경 이야기를 곁들이고 내면의 독백을 덧붙이고 여러 대화를 추가로 만들라. 당사자가 다른 가족이나 성의 관리나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를 나누게 하라. 그들이 희망과 꿈과 두려움을 표현하게 하라. 이 사람이 발언하게 하면 당신은 본문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고 본문의 공백과 침묵과 모호함 속에 숨어 있는 것을 탐구할 수 있다.
---「11장 주제 중심의, 예술을 활용하는, 개인 묵상을 위한 접근법」중에서
구약의 특정한 책을 조감하는 주된 목적은, 그 책의 내용(그 책에 실제로 들어 있는 것)과 아울러 그 책의 구조(그 내용의 배열 방식)라는 가장 기본적 사항을 파악하는 것이다. 구약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고 확신이 커 가면서, 성경의 이 부분이 훨씬 덜 부담스러워지고 훨씬 더 즐거워질 것이다. 구약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이 종종 구약을 단편적으로,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읽는다. 매일 경건 생활이 고안된 방식 때문에 그러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창세기에서 몇 구절, 내일은 복음서에서 한 문단, 모레는 전도서의 어느 내용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성경 여기저기를 읽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당신이 구약을 상대하는 방법이 이것뿐이라면, 당신의 경험은 일관성이 없고 단편적일 것이다. 걸핏하면 한 구절에서 다른 구절로 뛰어다닌다면 구약의 특정한 책 한 권의 기본 내용과 구조를 파악하기 힘들다. 책 조감하기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
---「12장 구약의 한 책을 한 번에 읽기」중에서
구약을 다시 접할 때 모든 만남이 최고의 순간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어느 날에는 읽어도 자기가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 듯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예배할 만큼 경이로운 내용을 발견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구약과 만나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느냐는 생각이 드는 날도 있지만, 본문에서 더 많이 얻지 못해 좌절감이 남는 날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과정의 일부다. 구약에서 우리가 만나는 본문들처럼 방대하고 다양한 본문 모음에는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흥미로운 부분도 있지만 그런 흥분이 덜한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바닷가 유리 찾기와 마찬가지로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과 자신의 발전에 대해 조급해하지 말라. 통찰이 떠오를 것이다. 점점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재미를 맛볼 것이다. 그러니 차분히 앉아서 여행을 즐기라. 보물이 기다리고 있다!
---「13장 마지막 격려와 조언」중에서
🖋 출판사 서평
구약을 지금, 이곳에서 생생하게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하나님과 소통하는 구약 읽기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 주는 최적의 안내서!
구약은 신약의 토대 역할을 할 뿐인데 굳이 구약을 다 읽을 필요가 있는가?
흔히들 구약은 신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구약은 예수님의 오심을 미리 알려 주고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되며, 더 나아가 기독교 신앙 이해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주장은 자칫하면 구약이 신약의 서문 정도로만 가치가 있다는 뜻으로 오해될 수 있고, 구약은 신약에 도움이 되는 정도로만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어쩌면 그래서인지 실제 목회 현장에서도 구약보다는 신약이 설교 본문으로 더 선호된다.
그러나 저자는 구약에는 신약에 대한 유용성과는 관계없이, 그 자체의 매력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구약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이유를 일곱 가지 든다. 구약에는 흥미진진하며 매혹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유익한 통찰을 얻고, 하나님과 또는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성찰하게 된다. 구약은 담대한 믿음의 본을 보여 주기도 하고, 또 시편처럼 예배와 기도를 위한 소중한 자산도 포함하고 있다. 구약의 지혜서는 존재의 의미나 악의 문제, 고난과 고통에 대한 질문과 씨름하며 인생 자체를 살펴볼 수도 있게 한다. 그러면서 구약은 끝까지, 한결같이 사랑하시는 하나님도 보여 준다. 사회 정의의 실현을 우선시한다는 것도 구약이 매력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흔히들 구약에는 전쟁과 폭력에 대한 이야기만 있다고 오해하지만 실은 폭력에 대한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거나, 비폭력적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래서 종교를 빌미로 하는 폭력 행사가 잦은 지금 세상에도 구약은 여전히 필요하고 유의미하다.
구약에 ‘대해서’가 아니라, 구약 ‘자체’를 읽게 하는 책!
이 책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준다고 할 수 있다. 시중에 나온 구약 읽기 관련 책은 십중팔구 구약에 ‘대해’ 설명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구약 개론서나 설명서가 아니다. 구약 각 책의 기본 내용이나 주제나 구조를 어떠한 형태로도 요약하여 보여 주지 않는다. 각 책의 사회적·역사적 배경이나 정황도 이 책의 관심사가 아니다. 대신 이 책은 구약 자체를 읽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보람 있는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실제 예를 통해 보여 준다.
이 책의 1부는 많은 이들이 구약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는 데서 시작해서, 구약에 대한 관심 부족의 원인을 논한 후에 구약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구약에 어떠한 자세로 다가가야 하는지 논한다. 2부에서는 구약 읽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다채로운 예를 들어 제안한다. 3부에서는 구약을 좀 더 창의적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3부에서 저자가 구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데까지 이르면 독자는 당장이라도 종이와 연필을 준비하고 성경책을 펼쳐서 구약 본문을 읽고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것이다.
구약을 읽다가 포기한 적 있는 이들에게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책!
에릭 사이버트는 국내에는 이 책과 함께 처음 소개되는 저자로, 구약 읽기에 방해가 되는, 특히 하나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구약의 묘사를 다루는 데 관심을 기울여 연구하는 구약학자다.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저서의 제목(『성경의 폭력』『하나님의 충격적 행동』)만 보아도 에릭 사이버트가 구약에서 평화와 화해, 폭력의 대안을 잘 보여 주는 본문 연구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다.
교회 안에서 사실 성경, 특히 구약을 읽다가 의문이 생겨도 그러한 의문을 대놓고 질문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에릭 사이버트가 제시하는 다양한 구약 읽기 방법을 따라가다 보면, 그러한 의문이 생기는 본문을 어떻게 해결할지 도움을 받는 것을 넘어서 구약이 여전히 우리 시대에도 유의미하다는 데 공감할 수 있다. 이를테면 사사기 끝부분에 나오는 레위인의 첩 이야기는 그 여인이 당한 끔찍한 폭력에 대해 전혀 비난하지 않아서 우리로서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이와 같은 본문을 만날 때 ‘폭력을 죄라고 명명하고 희생자를 위해 애도하고 오늘날 여성에게 동일한 테러가 가해지는 곳을 파악’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즉 구약에 나오는 부정적인 예도 우리에게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본문으로 읽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책 곳곳에서 에릭 사이버트는 독자가 구약을 읽으려다가 포기하면서 품었을 의문을 직접 제시하고 해결하는 예를 보여 주면서 독자에게 그러한 자세로 구약에 다가갈 것을 제안한다.
구약 속에 마련된 보물을 발견하라!
사실 이 책에서 에릭 사이버트가 제시하는 구약 읽기 방법 자체는 성경 읽기 전반에 적용 가능하다. 그렇지만 사이버트는 특히 자신의 연구 결과를 적절히 예로 들면서 구약을 읽을 때 만나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구약 읽기에 재미를 붙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구약을 즐겁게 읽으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관계가 깊어지게 된다. 혹시 읽다가 중단하더라도 자책하지 말고 다시 시작한다는 데 의의를 두어야 한다. 사이버트가 말하듯이 구약을 읽을 때마다 깨닫는 점이 있고 자기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기 마련이고, 어느 방법이 맞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독자가 다만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다양한 방법으로 구약을 읽어 나간다면 언제든 보물을 만날 날이 올 것이다.
■ 주요 독자
·함께 구약을 읽고 현재 삶에 적용하며 서로 믿음을 격려하려는 신앙 공동체
·구약 본문 연구를 위한 방법을 배우고 실습하는 신학생
·구약을 읽을 때 생기는 고민을 해결하고 구약 읽기 자체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싶은 독자
·옛 언약인 구약이 현재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구약을 읽으면서 탐구해 보려는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