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제 몫의 햇살을 넘치도록 부어두고
아이는 숟가락 끝에 걸린 빛을 골라내며 묻는다
더 채우면 흘러넘치는 것이 낭비인가요
엄마의 대답은 밥그릇 위에 얇은 그늘을 얹고
아이는 아직 오지 않은 계절의 그물망을 짜느라
눈동자 속에 팽팽한 수평선을 가두어둔다
말들이 꽃잎처럼 흩어지는 서늘한 자리
작은 나무 한 그루가 마른 바닥을 딛고 서서
빛이 지나간 궤적을 묵묵히 받아 적을 때
어떤 수고는 붉은 이파리로 번져가며
허공에 지지 않는 문장 하나를 새겨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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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사)
낭비의 형태
박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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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
26.07.03 07:2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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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허공에 지지 않는 문장 겆고 싶어요
시를 읽고 공감해 주신 문우님 감사합니다
시 속의 주인공 아이는 놀이터에서 실컷 놀다 와서는 핸드 워시를 짜서 손을 씻습니다
깨끗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지 아이는 낭비가 아니라며 한 번 더 핸드 워시를 짜서 손을 여러 번 깨끗이 씻습니다
그 장면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아이에게 함박 웃음을 보냅니다